▲ 대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빽빽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는 담양 죽녹원. 이 곳에서 매주 토요일 전통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2005 이돈삼
대숲으로 둘러싸인 경관은 언제나 정겨운 고향 같다. 어머니 품속처럼 편안한…. 이 대숲에서 문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대나무 고을'로 알려진 전라남도 담양군이 죽녹원(竹綠園)에서 매주 토요일 열기로 한 상설 문화공연이 그것이다.
담양군은 죽림욕과 대나무 생태체험 등 웰빙과 볼거리가 함께 있는 담양읍 죽녹원에서 지역 예술인들이 출연, 판소리와 마당극, 요들송 등을 선보이는 문화공연을 갖기로 했다. 공연은 창작판소리와 풍물놀이, 전통춤, 마당극, 포크송, 요들송 등 전통 국악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진다.
이달 24일 오후 3시 첫 공연은 우도농악 기능보유자인 김동언씨의 '설장구'와 담양민속놀이보존회의 '풍물놀이'로 시작된다.
11월까지 계속될 이 공연에서는 또 담양의 고유한 문화적 특성을 지녀 담양군향토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된 '죽산매구굿'과 창작판소리의 대부 박동실의 제자이면서 담양의 마지막 소리꾼으로 알려진 국악인 김채옥씨의 판소리 한마당도 펼쳐진다.
전주대사습 기악부 장원에 빛나는 금용웅 씨의 대금연주와 명가혜의 다도(茶道) 시연 등도 선을 보인다.
무형문화재급 출연진도 적지 않다. 중요무형문화재 27호와 29호로 지정된 '승무'와 '살풀이'의 지희덕 씨, '한량무'의 김용철 씨, 우도농악 기능보유자인 김동언씨의 설장구 공연 등도 예정돼 있다.
▲ 죽녹원에서 펼쳐지는 상설 전통문화 공연은 대숲 바람과 어우러져 색다른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
ⓒ2005 이돈삼
공연 일정은 24일 김동언씨의 설장구와 민속놀이보존회의 풍물놀이에 이어 10월1일 창작판소리와 대금 공연, 죽로차 시연이, 10월 8일에는 장승일씨의 요들송과 이색악기 연주로 이어진다.
또 10월 15일에는 강령탈춤, 10월 22일엔 가을 포크송, 10월 29일에는 지희덕·김용철 씨의 한국 전통춤이 선보인다. 또 11월에는 5일 담양죽산매구굿, 12일에는 극단 '신명' 마당극을 공연한다.
라규채 담양군 공보담당은 "죽녹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문화공연과 체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문화공연을 준비했다"면서 "아름다운 대숲에서 가을바람에 스치는 댓잎의 소리와 함께 즐기는 문화예술 공연은 관광객에게 또 하나의 추억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요 상설 문화공연이 펼쳐질 죽녹원은 담양군이 만들어 놓은 대나무공원으로 면적이 무려 5만여 평이나 된다. 여기에는 대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빽빽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입구에 서면 청량한 대숲 바람에 마음까지 청아해짐을 느낄 수 있다.
여행객들이 대밭을 다니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길을 잘 내놓았다. 대나무로 지압길을 조성하고 대숲 사이에 쉼터도 만들어 놓았다. 각종 영화와 드라마, 뮤직비디오 촬영장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담양군 담양읍 천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