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사 묘역에 묻힌 장군
지난 2013년 11월 25일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제2 병사 묘역에서 별세하면서 '장성 묘역 대신 병사 묘역에 묻히길 원한다.'는 유언을 남긴 베트남전의 영웅 고 채명신 장군의 삼우제가 치러졌다.
부인인 문정인 여사와 아들, 딸을 비롯한 유족과 베트남전에 참전한 노병들이 추모예배를 하며 고인을 기렸다.
이 자리에선 4일장으로 치러진 채 장군의 장례기간 동안내내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들을 맞이하였던 채 장군의 동생 채모(76)씨가 보이지 않았다. 그가 나흘간 밤샘하며 쌓인 피로를 걱정해 '삼우제는 직계가족 만으로 치를 테니 나오지 마라.'는 문정인 여사의 배려 때문이었다.
동생 채 씨는 채 장군이 60년 넘게 숨겨온 미담의 주인공이다.
채 씨는 채명신 장군이 1951년초 강원도에서 생포한 조선노동당의 제2비서 겸 북한군 대남유격부대 총사령관(중장)길원팔이 아들처럼 데리고 다녔던 전쟁고아였다.
당시 육군 중령이던 채명신 장군은 유격부다를 이끌고 강원도 내에서 암약하였던 북한군의 색출 작전을 펼쳤다.
채 장군에게 생포된 길원팔은 채 장군의 전향 권유를 거부하고 채 장군이 준 권총으로 자결하면서 '전쟁 중 부모 잃은 소년을 아들로 키워왔다. 밖에 있으니 그 소년을 남조선에서 공부를 시켜달라.'고 부탁하였다.
적장이었지만 길원팔의 인간됨에 끌린 채 장군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그 소년을 데려와서 동생으로 호적에 입적을 시켰다.
소년은 채 장군의 보살핌에 힘입어 서울대학교에 입학하여 서울대학 대학원에서 이학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울 유명대학에서 교수를 지내다 10여 년 전에 은퇴하였다.
두 사람은 채 장군이 숨질 때까지 우애 깊은 형제로 지내왔다고 한다. 채 장군의 자녀들은 그를 삼촌으로, 채 교수의 자녀들은 채명신 장군을 큰아버지라고 부른다.
문정인 여사는 지난달 29일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기자와 만나 '채명신 장군이 길원팔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채 교수를 동생으로 맞은 것'이라며 채 장군이 생전에 길원팔 칭찬을 많이 하였다 한다.
적장이긴 하였지만 사나이 중의 사나이라고 했다고 설명하였다.
문 여사는 '채 장군이 채 교수를 동생으로 입적한 것은 채 장군의 나이(당시 25세)가 젊었으머 채 교수와의 나이 차도 11세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이어 '채 교수가 형님이 별세하신
데 대해 크게 슬퍼하며, 나흘내내 빈소를 지켰다.'고 말하였다.
채 장군은 총각 시절 본인이 손수 소년을 돌보다 고교생이 되었을 무렵 문 여사와 결혼하였다.
하지만 그 뒤로도 주변 사람에게 소년을 맡기고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여 서울대학에 진학하도록 도왔다고 한다.
채명신 장군에게는 친동생 명세 씨가 있었는데 1951년 채 장군이 연대장으로 복무하던 5사단에서 소대장으로 배속되어 북한군과 교전을 벌이다 전사하였다. 이에 따라 채 교수는 형제 자매가 없던 장군에게 유일한 동생이 되었다.
채 장군은 당시에 '그(채 교수)의 인생이 중요하니 비밀로 해달라.'
고 당부하였다. 문 여사도 29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런 사실을 절대 주변에 알리지 않고 지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라며 기사화
하지 말 것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모 신문사에서는 적장이 아들처럼 데리고 다녔던 소년을 동생으로 입적시켜 대한민국의 엘리트로 키운 채 장군의 선행이 이념 갈등의 해소와 남북 화해의 귀감이 될 것으로 판단을 하여서 기사화를 결정하였다.
채 장군은 한국의 태권도를 보급 발전시키는데 공로가 컸고 주월 한국군 사령관 직을 훌륭히 지낸
후 박정희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면전에서 직접 반대하여서 대장 진급에도 탈락되는 등 불이익을 받았고 예편하여 브라질 대사를 역임하였으나 지병으로 86세에 운명하셨다.
수많은 공적에도 장군의 묘역에 묻히길 거부하고 부하들 있는 곳 사병묘역에 묻히길 소망한 장군, 적장의 간절한 부탁을 흔쾌하게 받아들여 적지의 고아를 기르고 키워내고도 끝내 비밀로 하고 간 장군, 절대자인 대통령의 독재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말한 장군인 채명신 장군은 진정한 사나이자
참 군인이다.
⭐ 호국 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채명신 장군을 추념합니다.
첫댓글 채명신 장군님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이분같은 장군님이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정말이십니다 인품 품격도 대단하시구요
이런 장군이 많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어렸을적 부터 제대로 인성교육을 받아야 이런 인재가 많이 나올텐데 핵가족화가 일반화되고 전교조가 득세하니 점점 어려워지는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인성이 정말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