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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봐도 배구협회는 백치가 아닌가 싶다.
현재 대한민국 최고 인기 스포츠는 FC KOREA(축구 국대)를 제외한다면 아마도 프로야구일 것이다.
프로야구는 82년 출범 이래 30여년간 튼튼한 지역연고를 바탕으로 언제나 인기스포츠였지만 역시나 최근과 같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게 된 것에는 분명 감동을 안겨주었던 WBC라거나 08베이징의 남자단체구기종목 중 첫 금메달이라는 개가가 한몫을 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축구 역시 02년 월드컵 4강의 쾌거와 박지성을 비롯 많은 뛰어난 선수가 해외의 유수 클럽으로 진출하여 우리들의 자긍심에 일익을 담당한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배구는 비록 메달을 걸고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죽음의 B조에서 세계적인 강호들을 만나 선전하며(무려 최종적으로 금메달을 가져간 브라질을 조별 예선에서 셧아웃시키는 기염을 토하는 등) 36년만의 4강이라는 쾌거를 이뤄냈으며 그 와중에 몇몇 팬들만 알던 '김연경'이라는 세계배구계의 슈퍼스타의 놀라운 플레이를 보는 쾌감을 선사했다.
야구나 축구같은 전통의 인기스포츠조차 올림픽이나 월드컵, WBC 등의 국제경기의 버프를 받고 그 결과 많은 선수가 해외로 진출하고 그 자양분이 팀 코리아를 강하게 만드는 자양분이 되면서 더욱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마당에 프로 출범 이후 오히려 백구의 대제전 시절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한국배구계에 이번 런던 올림픽의 선전과 김연경이라는 슈퍼스타는 배구인기의 회복과 한국배구의 성장을 위한 둘도 없는 기회다.
이런 절호의 기회를 잘 이용하지는 못할 망정 형편없는 지원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선수단을 고생하게 만들고, 이후의 코보컵이나 AVC대회에서도 원칙도 의미도 없는 차출로 차후 부산 아시안게임이나 리우 올림픽의 선수 구성의 골간이 될 재목들을 혹사하고 방치하는 어이없는 행태에 '김연경'의 발목을 잡고 몽니를 부리고 있는 일개 구단에 휘둘리며 자신의 임무를 방기하고 국위선양에 힘쓰고 있는 세계적으로도 귀한 대접을 받아 마땅할 선수에게 오히려 자국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희대의 촌극을 벌이고 있으니 소위 '배구협회 백치론'에 더이상의 근거가 필요하겠는가.
이제라도 배협과 모 구단은 김연경선수의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여 빠른 시일 내에 누가봐도 당연한 이적동의서를 발급해주고, 이후 더많이 성장한 그녀가 국대에서 그리고 훗날 모국에서 배구 발전에 힘쓸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더해서 한국 배구의 대들보격인 선수들을 잘 보호하고 최근 선수 보호를 위해서 고교야구선수들 중 투수들에 대해서 적용되는 혹사방지책 등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도 심대한 고민을 가져야 할 때다.
안 그래도 한국스포츠는 여러면에서 여러 종목에서 인풋 대비 아웃풋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생각해보면 소위 OECD가입국이네 하며 자못 선진국然하는 국격 따지는 것 좋아하는 국가로서는 부끄러운 면이 아닌가.
그야말로 별로 투자도 하지 않고 결과만 잘 나오는, 우수한 자질을 갖고 고군분투하여 로또처럼 튀어나오는 천재들과 그들의 희생에만 기대고 있는 한심한 스포츠 행정으로 일관하는 도둑심보라고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 바로 비루한 '인풋-아웃풋'론이 아닌가 말이다.
프로스포츠의 생리상 인기가 늘면 구단도 늘고 지원도 늘고 따라서 학원스포츠도 발전하여 전체적인 경기력과 수준이 오르게 마련이다.
부디 12명의 아름다운 여전사와 여러모로 고생한 소수의 스텝 및 코칭스텝으로 이뤄낸 런던올림픽의 성과와 김연경이라는 자산을 스스로의 어리석음과 오만으로 무위로 돌리는 한심함에서 배협이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서 오늘 나의 '배협 백치론'이 '배협 천재론'이라는 예찬이 될 수 있게 자성의 몸짓을 보여주길 주문해본다.
* 카페 기능 익힐 겸 음악 하나 넣어봅니다.
대략 김연경선수 가야할 터키이지만 막상 같은 하늘 아래 없다고 생각하니 딱 요 노래같은 기분이 들어서 말이죠.헤헷.
첫댓글 백프로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이런글이 기사로 나오면 좋겠네요. 배협홈피등에도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하루요~~
네 알겠습니다. 배협에 올리겠습니다.
humfrey님이 쓰신글인가요???
와우~~ 멋집니다. 지금의 이분위기가 분명 이어져 한국의 여배인기가 올라가도시원찬을판국에.. 이무슨 행정과 구단의 이기심인지..세계적인 배구의흐름도 여배의 인기가 고공행진중인데..어찌우리는흐름을 역행하려하는지.. 아예 배구라는종목에관심이나 있는건지-_- 참 묻고싶습니다.
이글이 많이퍼져나갔으면합니다.
레몬라벤더님//네, 방금 새로 올라온 열받는 기사보고 잠이 확 깨서 기자된 심경으로 적어본 글입니다. 아무데나 막 퍼서 나르셔도 됩니다. 카피라이트도 카피레프트도 주장 안합니다.^^;;
널리널리퍼져나가야할 글이예요~~~~
일반인이 우리도 이만큼 생각을할수있는데
어찌 배구계에몸담고있는 저들은 저리들할수있는지..
정말... 화가치밀어오릅니다.
너무 잘 쓰셨습니다. 기사 때문에 올라간 혈압을 진정시킬수 있네요^^
humfrey님 센스가..ㅋㅋ 카피라이트 레프트..ㅋㅋㅋㅋ
깨알같이 웃고가요~~^^
오 막 퍼날라도 되면 저희 언니가 가입한 카페에 올려야겠네요~
히힛 잘봤습니다~
정말이예요.. 매번 가끔 나오는 선수들을 살려주지는 못하는게 너무 분하고..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