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표 초반 기계 오류 잇따라 - 사퇴한 후보에 표 던지기도 - 재외동포 소중한 표 잃을 뻔
○…수영중 체육관에 마련된 부산 수영구 개표소에서는 한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20개 정당을 모두 기표한 사례가 발견됐다. 이 표는 무효처리됐다. 수영구선관위 관계자는 "뽑을 후보가 없다거나 정치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일부러 무효표를 만드는 유권자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또 "심지어는 '똑바로 해라'는 식의 욕을 투표용지에 적어놓는 유권자도 있다"고 덧붙였다.
○…개표 초반 기계 오류로 인한 지연이 잇따랐다. 연제구 연서초등학교 개표소에서는 분류기가 분류를 제대로 하지 못해 여러 후보의 표가 나눠지지 않고 섞이는가 하면 분류기가 인식한 투표용지의 수와 실제 분류된 투표용지의 수가 달라 재분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동구 부산서중 체육관에서도 분류기의 오작동으로 당초 교부한 투표용지보다 투표 수가 2표 많게 집계되는 상황이 발생해 다시 분류하기도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자동 분류기는 용지에 오물이 묻었거나 습기를 머금은 경우 오작동이 잘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또 투표용지 자동 분류기에 통과시킨 수정5동 제2투표소의 1816표 중 561표가 미분류 상태로 표시됐다. 투표용지 자동 분류기를 시험 운영 했을 때 인식 오류로 미분류 표시되는 경우는 평균 500장당 2장 정도. 한 투표소에서 500장이 넘는 미분류 표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 현상이다. 문제는 투표용지에 찍는 도장이었다. 자동 분류기는 원안에 'ㅅ'이 들어있는 모양만 인식하는데 도장에 문제가 있어 원 바깥쪽 사각 테두리까지 투표용지에 찍히는 바람에 분류장치가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해운대기장을 지역구에는 무소속 김동주 후보가 사퇴한 줄 모르고 소중한 한 표를 던진 유권자들이 있었다. 개표가 진행된 기장중에서는 김 후보를 찍어 무효표로 분류된 투표용지가 종종 눈에 띄었다. 관할 선관위는 투표소마다 공고문을 붙여 김 후보의 사퇴 사실을 알렸으나 이를 알지 못한 유권자들이 있었던 것. 김 후보는 지난 8일 무소속 최현돌 후보와 단일화했다.
○…영도구 대평초등학교 개표소에서 해외동포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가 잘려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재외동포 투표용지는 밀봉된 봉투에 담겨 국내로 옮겨지는데 이날 사고는 봉투를 여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투표용지가 봉투 가장자리 쪽 접착제에 붙어있었던 것을 모르고 봉투 입구를 자를 때 투표용지가 함께 잘려버린 것. 이에 대해 재외동포 및 부재자 개표부 관계자는 "개표자의 실수로 벌어진 것이어서 당연히 표는 유효 처리된다. 앞으로는 봉투를 열 때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