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참으로
무용한것들을 좋아하는것 같아요
주말 아침은 좀 늦게 일어나 밍기적 거려도 되는데
꼭 이른새벽에 일어나 전날 전처리해둔 꽃을 만져요.
배운적도 없는 꽃꽂이입니다만!
이리 꽂아보고 저리 꽂아보고 마음에 썩 들게되면
카메라를 꺼내 또 이리찍고 저리 찍어요.
(필름값의 압박은 덤)
좋아하는 음악을 재생시키고
구석구석 닦고나면 준비한 아침을 차리기위해
예쁜 유리접시들을 꺼내고
국을 끓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후식도
미리 준비하지요.
아침을 준비하고 분주하게 식사시간이 지나고
나면. 배우님 다음으로 좋아하는
커피를 내리는 시간이 되요.
오늘같이 비가 오는 아침 커피한잔 내려놓고
전전날 만들어
둔 달달촉촉한 유자파운드한조각
입에 물면.
아 참 좋은 삶이다 싶어요.
살고싶은 삶을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살아내야하는 자들의 삶은 어떻게든 그곳을 벗어나는게 목표라 지금있는곳이 지옥이 되곤하죠.
사는것이 어느것하나 내마음대로 움직인적도없고,
1분1초 전쟁같이 바쁘고 치열한 삶이지만
무용한것을 아끼고 좋아하다보면
1분1초 사이의 찰나의 순간일지라도
어느곳보다 어느순간보다 평온한 시간들이
찾아와요.
배우님은 저에게
참으로 무용하신 분이지요.
제가 가진 어떤것보다 무용하지만
그어느것보다 아름답지요.
노을,사진,유리잔,달빛,,꽃.
무용한것들은 참 아름다운것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