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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 가 : 꼬롱비
※ 메 일 : mr-0-rm@hanmail.net
※ 출 처 : 소설나라, 연·소·창, 유머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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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욱꾸욱 꽥꽥 꾸욱꾸욱 꽥꽥 히히히 아이구 냄새~ 또 오줌쌋네♪'
오늘도 어김없이 요상한 알람소리에 잠이 깨었다.
윽!ㅡ,.ㅡ
어젯밤에 너무 격렬하게 달렸는지 나의 허벅지에서 둥실둥실하게 박힌 알이 내게 인사를 건넸다.
새록새록 떠오르는구나ㅡ.,ㅡ
젠더아이와의 나의 구수한 말다툼과
운동화자식과의 야리꼬리한 만남..
흠...
다 좋았는데..
왜 방구를 뽕뽕 뀐것일까ㅡ,.ㅡ
괄약근 조절이 안되는 것도 병일텐데..병원에나 가야겠군..쩝-0-
# 2-4 교실
새로운 교실에 새로운 얼굴.
아직은 모든 아이들이 서로 적응이 되지 않아 조금의 어수선만 있는 교실.
아..
새로운 마음으로 2학년을 시작하는고나~
아 흥미로와라 아 기대되어라
"어머~~~어머어머~!!
정다림 너도 4반이었냐? 나 기억나지?"
이..목소리는?...ㅡ,.ㅡ
나의 설렘과 기대를 두려움으로 바꾸어 버린 목소리-_-...
"나 정연이야~^ㅇ^
넌 하나도 안바뀌었네~ 중학교 3학년때랑 똑같구나~"
"응 정연아..하하-_- 넌 더 이뻐졌네.. 하하"
어색웃음을 지으려고 한 것은 아닌데..-0-
그래!
새로운 학년 새로운 마음으로 정연이와 잘해보는거야!
친하게 지내는거라구! 하하하하
"어머~어쩜 촌스러운건 그대로니? 뭐가 발전이 있어야지..-0-
그렇게 똑같은 것도 힘들텐데~ 대단하다 야~"
ㅡ,.ㅡ..
친하게 지내보는건 나중에 생각해보기로 해야겠다.흠.
'드르륵'
갑자기 열린 앞문과 함께 아이들의 모든 시선은 앞문을 향해 있었고,
박정연은 내 빈 옆자리에 앉아 재잘재잘 수다를 떨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0-.
"자 주목! 안녕하십니까. 저는 1년간 여러분의 담임을 맞게된 김복순이라고 해요.
담당과목은 국어. 잉? 거기 떠드는 년! -0-! 아니..학생! 조용히 하세요!"
복순이가 애를 쓰는고나ㅡ,.ㅡ
38년동안 사용한 언어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뀌겠나요? 그러겠나요? 복순씨? -0-
홍홍..이번해에는 꼭 시집가시길 바랍니다.홍홍홍
# 점심시간
"그러니깐 말이야~ 우현이 오빠는 너무 나한테 잘해주는거야~
사실 우현이 오빠알기 전에 내가 경호라는 1살어린 애랑 사귀고있는데
걔는 찬성이 아는 후배여서 사귀게 되었거든.. 아 맞다 너 찬성이 알지??
우리학교 동창이었잖아~그래서 어쩌고 저쩌고~#$%^@&*(*$@^#.."
-_-...
박정연은 1교시부터 점심시간까지 중학교 3학년이후로 사귀었던 남자이야기를
줄곧 말해주고 있었다.
처음에는 경청하다가 남자 아이들 이름이 넘쳐나는 관계로 이제 그냥 넘겨 듣는다.
흠흠. 나도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싶다구! ㅜ0ㅜ!
# 집 앞
학교에서 새로 사귄 뉴 페이스는 0명.-0-..
뉴 페이스 대신에 나는 수다쟁이 박정연의 핸드폰 번호를 얻었다.
윽..미친듯이 전화할거야 이 자식은..
암담한 생각을 하고 현관문을 열어 집으로 들어갔다.
가방은 쇼파에 걸쳐놓고 쇼파에 털퍼덕 얼굴을 파묻어 누웠다.
아~~ 편하다.
'철썩! 철썩!'
어디선가 쿵쿵대는 발소리와 함께 내 앞에 멈춰 내 아름다운 방뎅이를
두 손으로 철썩! 철썩! 쳤다.
"악!!!!!! 아프잖아 아빠! ㅡ,.ㅡ"
"이 년이 엄마,아빠 없었던 3일동안 집안을 개판으로 만들어놓고!
설거지는 왜 못해? 손이 없어? 그릇 써먹을 것도 없어 이것아!-0-!!!!!!"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계셨는지 물묻은 고무장갑을 낀채
내 엉덩이를 터치해주신 우리 아부지-_-....
"아 아파..아부지 언제 오셨어? ㅡ,.ㅡ"
"방금왔다 요것아! 옷 갈아 입고 거실 청소좀 해!"
"나 지금 학교에서 와서 피곤하단 말이에요ㅜ0ㅜ
엄마는 뭐하고 날 시키는거야?ㅜ0ㅜ"
초롱초롱(-_-..사실은 구리구리)한 눈빛을 아빠에게 보내며
호소하는 이 어리고도 순한 양.
"엄마가 집안일 하는거 봤니? ㅡ,.ㅡ 자고있다!
얼른 옷 안갈아입어???!!!!!!!!!!!!!!"
"아..알겠어요!!!! -0-"
오늘 하루 아부지가 날 많이 부려먹을 것 같아 버려도 되는 옷을 입고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나는 중학교때의 체육복을 작업복으로 선택했다.ㅡ,.ㅡ
"쨔잔~~~~!!....................헉ㅡ,.ㅡ"
이 세기의 최고의 섹시 청소부의 모습을 보기 위해 거울을 보는 순간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키가 커서 길이가 짧아진 청록색바지에 위에는 초록과 노랑의 환상적인 어울림이
돋보이는 잠바? 그래 잠바가 좋겠어.ㅡ,.ㅡ...
흠...
치워도 치워도 끝이 안보이는 구나..ㅡ,.ㅡ
그래도 아부지 딸 밥좀 맥여주시지.. 배도 고픈데..ㅜ0ㅜ
"정다림~!!!! 이 사과 좀 옆집학생한테 갔다주고 와~"
미친듯이 궁디를 내밀며 걸레를 가지고 바닥을 활보하고 있는데 들리는
아부지의 심부름 다녀오란 소리.
흐흐..
좋은 기회야......밖에 나가서 라면이라도 사먹고 와야지..
초록색과 환상적으로 잘 어울리는 빨간색 떡볶이 코트를 입고
꼬깃꼬깃한 천원짜리와 요즘엔 찾아보기도 힘든 나의 하나밖에 없는 흑백의 단음 핸드폰을
주머니에 꾸겨 놓고 사과를 받아 밖에 나왔다.
크흐으흐흡!
콧물을 들이킬만큼 날씨가 춥구나..아 짭쪼름해ㅡ,.ㅡ
코트를 여미고 옆집으로 달려갔다.
띵동. 띵동. 띵동. 똑똑똑똑-_-^
"오호 요고 재미있는데? ㅡ,.ㅡ"
사람이 없는 지 반응이 없어서
열나게 초인종을 눌르고 있었는데(박자를 붙이고 리듬을 살리며-_-)
갑자기 안에서 우당탕하는 소리와 함께 들리는 사내의 소리.
"여자다!"
옆집에 학생이 산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남학생일 줄이야..ㅠ_ㅠ
목소리를 들어보니 흥분해서 삑사리가 났구나..
가여운 것...쯧쯧
그리도 여자가 그리웠더냐? ㅡ,.ㅡ
안에선 쿵쾅쿵쾅 거리며 여자라며 빗좀 빨리 내놓으란 소리와 왁스어딨어? 하는 소리
쿵닥 거린다고 하는 아이들의 왠 요상한 소리들이....
그리고는 문이 열렸다.
나는 그래도 여잔데 기대했던 이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ㅡ,.ㅡ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다소곳이 내밀었다.
"저기요. 사과가 참 맛있더래요. 좀 드세요.ㅡ,.ㅡ"
저 말을 마치고 토깔라는 순간-0-!!!!!!!
"야~~~ 어제 그 아이네 아이~ 니가 슈렉이가? 초록색이 뭐야? ㅠ_ㅠ 키키킥"
설마하는 심정으로 고개를 드는 순간 내 사과를 받은 집주인으로 보이는 아이 옆에
떡하니 고개를 쳐들고 서있는 어제의 트.랜.스.젠.더.. ㅠ_ㅠ
신발장을 보아하니 친구들이 이 집주인 집에 놀러온 듯 싶었다.
"이런 샵탱..ㅠ_ㅠ 저기 사람 잘못보셨습니다ㅠ_ㅠ"
"맞네~ 맞네~ 은동화~!! 크크 어제 니 운동화 밟은 언니 찾았다!!"
"어? ^ㅇ^ 다림아~! 들어와! ^ㅇ^"
사과를 받은 아이는 어떻게 내 이름을 아는지 매일밤 겨울을 알려주는 그 아이처럼
동그란 눈을 크게 뜨고는 해맑게 웃으며 들어오라고 내팔을 끌어 거실이 들여놓는다.
젠더는 '언니 잘걸렸다~ 명복을 빌어요'라고 나에게 말하며
은동화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아이를 목청껏 외치며 찾으러 갔다.
운동화 밟은 언니를 찾았다며..ㅡ,.ㅡ
늘 언니를 강조하는 구나 저 아이는..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던 원숭이를 닮은 친구들과
부엌에서 라면을 먹고 있던 친구들은 나의 얼굴을 보러 문 앞까지 와 놓고는
보고나서는 씨부렁 거리면서 자신의 원래 위치로 돌아갔다-_-....
난 사과만 주러 온것이었는데..
아까 토꼈어야 되는건데! 윽!!!!!!!!!!!!!! ㅠ_ㅠ
"다림아 들어와^ㅇ^ 춥지?"
어느새 나의 새빨간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어
쇼파까지 데리고 와 나를 앉혀 놓고 내 손을 쪼물락 거리는 이 아이.
설마 내 주머니에서 천원을 빼간건 아니지? ㅡ,.ㅡ
다시금 확인 했지만 빼가진 않았군. 착한 아이야.
그 아이의 맑은 눈에 잠시 혹해서 넋을 읽고 있던 사이,
외간 남자의 손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우리 정다현 도사님의 가르침을 따라
손을 뺐다.
"저기.. 근데 나를 어떻게 아는거야 학생? =_="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는지 너무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학생이 아니라 겨울이잖아..다림아^ㅇ^ 왜 기억 안나는 척해?"
조금 떨려오는 목소리.
겨울이? 매일 새벽 3시면 겨울이 왔다고 소리치는 그 아이?
"은동화! 찾았다고 그 언니! 그만 처자고 일어나!"
"..그 언니 소리 좀 그만해-_- 엄상천"
"하여튼 니가 소중히 생각하는 신발을 밟은 애를 찾았다고!"
"씨발.. 진짜? 그걸 왜 지금말해! -0-!"
헐...
어느 방에서 나는 소리가 나의 귀를 다시 잡아 놓았다.
왠지 어제 그 아이 너무 무서웠어.
지 이름이 운동화라서 운동화를 소중히 하는건가? -_-
"겨울이? 난 잘모르겠는데^ㅇ^; 하여튼 반가왔다 겨울아.
난 바빠서 이만 가야될 듯 싶어. 안녕 잘있어라 바이"
쇼파에서 일어나 나의 살인미소-_-를 겨울이라는 눈이 맑은 아이에게 쏴주고는
신발을 구겨신고 미친듯이 토꼈다.
# 세븐 일레븐
겨울이? 내가 그런 아이를 알았었나?
워낙 머리가 안좋아서 말이야ㅡ,.ㅡ 후루룩 후루룩
왕뚜껑을 먹으며 아까 옆집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는데,
갑자기 핫바가 먹고 싶어졌다. ㅡ,.ㅡ
나는 라면을 먹다말고 핫바코너에 가서 '에헤라디야 너비아니 떡갈비'를 골랐다.
그리고 아주 당당하게, 마스카라가 아주 곱게 올라간 언니에게
"언니! ^ㅇ^ 이거 얼마에요???"
하고 물었다.
"1600원."
..ㅡ,.ㅡ
그래요 당신도 지금 내가 옷을 패셔너블하게 입어서 질투하는 건가요?
후훗
질투쟁이ㅡ,.ㅡ
하지만 지금 나에게 남은 돈은 고작 몇백원.
나는 하나뿐인 오라버니에게 사달라고 조르기위해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리고 핸드폰으로 문자를..핸..핸드폰..
내 핸드폰이 어디간거지?-0-!!?
내..내... 핸드폰~!!!!!!!!!!!!!!!!!!!!!!!!!!!! ㅜ0ㅜ
나는 남은 라면을 먹는 것도 잊은채 거리를 돌아다니며 핸드폰을 찾았다.
땅바닥엔 없는 걸 보니 사람이 가져간 것인가? ㅡ,.ㅡ
나는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범인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아줌마! 제 핸드폰 보셨나요? ㅠ_ㅠ?"
"아니 내가 아가씨 핸드폰을 어찌 안데유?"
아줌마는 요즘에 TV에서 선전하는 500만화소의 핸드폰으로 전화하다 마시고 말씀해주셨다.
"저기 4년 전엔 그래도 꽤 잘나갔던 핸드폰이거든요.ㅜ_ㅜ
하얀색에 요만하고 흑백이랑 단음이라서 요즘엔 찾기에도 쉬울텐데ㅜ_ㅜ"
...ㅡ,.ㅡ..
이제는 핸드폰을 바꿀때도 됬다는 생각에
엄마한테 새로 사달라는 일념하나로 핸드폰을 찾는 것을 중단하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
"오홍 좋아~ 요즘엔 카메라 달린 핸드폰이 기본이라구..ㅠ_ㅠ
나도 요즘 나오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얼짱이 되는거라구!!! 우하하하-0-"
기분 좋은 생각으로 핸드폰 번호는 뭐로 할지도 다 정해 놓은 다음에
초인종을 누르려는 초인종 옆에 붙어있는 쪽지로
새로운 핸드폰을 사는 행복한 꿈을 접어버리고 헐크로 돌아가버린 나의 모습.
"도대체 누구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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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소설03
☞ 손가락으로 맺어진 인연 ☜ 2편
꼬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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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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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누굴까요??ㅇ_ㅇㅎㅎ담편기대할께요~~
ㅂrㄴr㉯우유ㅇ_ㅇ*님 :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쓰겠습니다^^*
재밌어요ㅜ_ㅜ. 겨울이,너무 좋아요/ㅁ/~ <-가상보고 .. =_=)~
◆ 秀님 : 겨울이 이미지로 쓰이신 분이 정말 딱인 듯 싶어서 캐스팅했는데, 마음에 들어하신다니 감사드려요^^
누구지?ㅋㅋㅋ 저도겨울이좋아욯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