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여전부터 '유치원생 교육 담당'(캐빈 선생) 아르바이트를 시작 한 하백진(하백진·19·동원대 산업경영과 1년. 사진 오른쪽), 장희성(21·한신대. 사진 왼쪽), 김 재훈(김재훈·20·극동대 관광과 1년),
이정훈(이정훈·19·동원대 실내 건축과 1년)군 등 4명은 400여명의 유치원생들이 자고 있는 3층 짜리 C동 컨테이너 박스
숙소를 돌아봤다.
그런데 숙소 오른쪽 끝 언덕이 왁자지껄했다.
2층에 애들을 재우고 나온유치원 여교사와 사진사 10여명이 모여 삼겹살에 술자리를 벌이고 있었다.
3층 유치원 교사 7∼8명은 314호에 모여 회식중이었다.
"왜 빨리 안자고 저럴까." 아르바이트생들은 잠시 투덜거린 뒤, 어 린이 숙소옆 생활관으로 가 잠을청하며 얘기를 나눴다.
10여분 뒤인 새벽 1시30분쯤 갑자기 전깃불이 나갔다.
무슨 일인가 나와보니 301호 쪽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왔다.
이들은 "불이야" 소리를 지르며 동료 20여명을 깨웠다.
하군을 선두로 아르바이트생들이 연기를 헤치며 컨테이너 박스로 뛰어들어갔다.
장희성군은 소방서에 전화를 했다.
컨테이너들 사이 1.5m 폭 복도는 연기로 가득했고, 301호쪽 벽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소화기와 비상벨이 고장나, 22명의 아르바이트생들은 방문을 걷어 차고 어린이들을 하나씩 안아 밖으로 뛰었다.
그러길 수십차례.
울부짖는 어린이들은 눈물과 검댕 범벅이 됐지만, 450여명의 어린 이들이 아르바이트생들의 목숨을 내건 사투로 생명을 건졌다.
2층의 어린이들은 거의 모두 구출된 것 같았다.
2층 어린이들 인솔 교사들에게 "빨리 3층에 와 도와달라"고 했으나 , 그들은 자신들이 데려온 어린이들만 챙겨내곤 저 멀리로
피해가기만 했다.
301호는 불길이 센 데다 문까지 잠겨있어 어린이들을 구하는 데 실패했다.
그 맞은편 314호에서 회식중이던 3층 인솔 교사들은 아르바이트생 들이 내보낸 어린이들을 안은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 방에선 수박, 음료수병, 술병 등이 보였다.
결국 1시간여 뒤 소방관들이 오고 나서야 301호 문을 열 수 있었다 .
정원 12명보다 6명 더 많은 어린이 18명이 창가에 오글오글 모여 새까맣게 타있었다
건축물의 구조가 조립식 경량철골조로 허가 되었으나 2~3층이 콘테이너 철판과 목재
및 스치로폼이 혼재된 조립식 가건물로 연소성이 강해 불이 쉽게 번졌고 수용인원이 많은 청소년수련시설임에도 기본적인 소화장비만 겨우 갖췄으며 소방차 출동시 진입로가 협소한농촌길이라 초동진화에 실패했다.
유족들은 '수사당국이 화재원인을 숨진 어린이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수사결과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취약한 건물구조와 지도교사 부재중에 발생한 화재로 다수의
유치원생이 목숨을 잃어야 했다는 사실 등에 분노했다.
시간을 되돌려 씨랜드 화재사건을 막는 내용이 담긴 영화 <사이보그 그녀>
<클래식>, <엽기적인 그녀>를 만든 곽재용 감독이 일본에서 100억 원 가량의 제작비를 들여 <사이보그 그녀>라는 영화를 제작했습니다.이 작품은 감독만 한국인일 뿐 배우와 스텝은 모두 일본인이었는데요. 영화 속에서 나온 2가지 재난 중 하나가 바로 1999년 씨랜드청소년수련원 화재 참사였습니다.
곽재용 감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씨랜드 사건과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을 시간을 되돌려 막고 싶다는 개인적 소망을 담으려 했다. 지하철 화재는 일본에선 아예 불가능해 결국 뺐지만…”
88서울올림픽과 두 차례의 아시안 게임에서 모두 3개의 메달을 따내, 국가로부터 훈장과 표창을 서훈받았던 전 필드하키 국가대표선수 김순덕 씨는 씨랜드 사건으로 큰아들을 잃었습니다.
속속 드러나는 어른들의 야비하고 무책임한 '짓거리'들과 사건 후의 미진한 정부의 대응에 '다른 아이들'마저 잃을 수 없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가슴아프다며, 모든 훈장과 표창을 반납하고 한국을 떠나 뉴질랜드에 정착했습니다.
씨랜드 참사를 모티브로 한 H.O.T 타이틀곡 '아이야'
시집 '푸른하늘 열아홉송이 천사꽃이 피었습니다'
(씨랜드화재 6살 쌍둥이 두딸을 잃은 박경란씨의 시)
아이야, 너는 어디에
아이야,
여섯 살이잖니
두손으로 셈하기에도
네 개나 남은 나이인데
엄마와 3 더하기 3은 6
아직 일곱 여덟
셈하는 놀이도 끝나지 않았는데
하루밤만 잔다더니
여직 그 곳에서 놀고 있니.
호숫물이 맑아
바닥에 뒹구는 조약돌이
말갛게 보이듯
네 눈동자도 그리 맑았지.
너의 향긋한 냄새는
너의 침대 베갯닛에도
너의 꼬꼬마 인형의 때묻은 뺨에도
그리고
지난번소풍 때 찍었던
사진 속의 네 미소에도
남아 있는데
너의 보송보송한 얼굴과
너의 고운 음성은
어디에 두었니.
왜 그리
꼭꼭 숨었니.
아이야!
네가 좋아하던 하늘나라에 누가 있더냐.
너의 고사리 같은 손을
잡아 주는 이
엄마 말고 누가 있더냐.
너를 반겨 안아주는 이
할머니더냐, 할아버지더냐.
그래, 아이야
엄마 없다 울지 말고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그분 손 놓지 말고 꼭 잡고 있으렴.
장난기 많아
잠시도 가만 못있는 아이야.
두고 온 세상 궁금하여
무릎 꿇고 내려다 보겠지.
너희들 맑은 눈으로
이 세상 구석구석 보다가
무심한 어른들
욕심 많은 어른들
심술궂은 어른들이
만들어 둔 웅덩이가 있거든
아이야.
너희들이 천사되어
꿈 속에서 일깨워 주려마.
다시는 다시는
이런 슬픔이 없도록 말이다.
아이야,
천사의 날개짓을 하고
오늘 밤
또 내일 밤
잠 못 들어 뒤척이는 엄마 곁에
향긋한 너의 향기 뿌리며
오지 않겠니.
내 그 때라도
너의 보들보들한 뺨에
내 얼굴을 비비고
너의 은행잎 같은 손을
내 눈에 대어
흐르는 눈물을 막아 보련만.
그렇게 나마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이 내 질긴 목숨
그래도
어이어이 이어 보련만.
아이야,
오늘도 이 엄마는
너를 안았던 가슴이 너무 허전해
너를 부르며 피를 토한다.
보고 싶은 아이야,
귀여운 우리 아가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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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15의 외침이었나
그노래도 이거 아닌가?
그거는 그냥 여학생들 심정을 담은 노래아닌가요?
에쵸티 아이야?
이사건 너무 안타까웠죠,, 진짜 못된어른들때문에 죄없는어린애들이 죽었던..ㅠ 근데 저거 실험했는데 모기향으로는 불이 저렇게 안난다고하던뎅; 한동안 계속 나오다가 조용해졌죠; 그래서 결론을모르겠음;;ㅠ
으하... 눈물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