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생 vs 신의 한 수
1 - 1. 미생을 본 사람이라면 신의 한 수가 바둑이라는 소재를 다룬다고 했을때 거의 대부분 미생을 떠 올렸을 것이다.
1 - 2. 바둑이 곧 인생이자, 인생이 곧 도박이니 미생을 본 사람들은 미생에서 보여준 바둑의 절묘한 이치가 도박과 맞물려져 있는 모습을 신의 한수에서 기대했을 것이다
1 - 3. 하지만 아쉽게도 신의 한 수에서는 바둑 문외한이 보기에는 그런 장면이 많이 보이질 않았다.
1 - 4. 바둑에 눈이 트인 사람들이 보기에 신의 바둑에서 두는 바둑돌들이 영화의 장면과 유사한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뭔가를 두긴 두는데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 잘 모르겠다. 혹은 아예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1 - 5. 미생은 바둑을 두지 않는 사람들도 '아 인생과 바둑이 이리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구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랄을 탁! 치는 유려한 맛이 있는데 신의 한 수는... 음..
1 - 6. 굳이 바둑이라는 소재를 쓰지 않아도 무관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1 - 7. 아마 내 생각이지만 타짜와의 차별화를 두기 위해 바둑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싶다.
<바둑은 흑이 아홉 점을 깔고 하지만 현실은 백이 아홉 점을 깔고 시작한다. 라는 미생에서의 미친듯한 비유는 없다.>
2 . 타짜 vs 신의 한 수
2 - 1. 주인공의 복수, 도박이 열리는 장소, 주인공을 돕는 조연, 작업 역시 타짜와 흡사한 점이 많다.
2 - 2. 보다보면 신의 한 수 감독이 타짜의 감독인가?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구성, 연출이 많이 흡사하다.
2 - 3. 타짜에서 보여주는 화투를 다루는 방식, 속임수 등이 워낙에 동적이고 리드미컬한데 그것이 도박을 하는 사람의 심리와
많이 닮았고 영화에서도 그것을 굉장히 잘 표현해주었다. 반대로 바둑은 정적이다보니 타짜가 갖는 리드미컬한 매력을 보여주
기는 힘들겠지만 그 정적임속에서도 타짜 못지 않는 심리표현과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신의 한수에서
는 자기만의 색깔인 바둑의 색깔을 내기보다는 오히려 타짜와 비슷한 색깔을 내려 하고 있다. 그 부분에 있어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 옷을 억지로 껴입을려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2 - 4. 타짜와 상당히 흡사한 방식으로 스토리가 진행이 되는데 타짜와 비교해 상당히 쓸데없는 케릭터들이 존재해 약간은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2 - 5. 감독 역량의 부족인지 모르겠지만 바둑이 갖는 철학, 그런 바둑이 도박과 만나서 보여주는 시너지 또한 많이 보여주지
못한다.
3. 아저씨 vs 신의 한 수
3 - 1. 신의 한 수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액션이다.
3 - 2. 모든 액션이 격투인데 예전에도 봐왔고 요즘도 흔히 볼 수 있는 액션이다. 엄청나게 화려하거나 독특한 연출 그런 건 없다.
3 - 3. 특히 마지막 액션은 아저씨의 마지막 액션과 상당히 많이 닮았는데 걍 평범하다.
4. 종합해 봤을때...
4 - 1. 신선함이 없다.
4 - 2. 신선함을 포기하면 조금 더 깊은 맛이라던가 감칠맛이 느껴져야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신의 한수는 2%가 부족한게 아닌가 싶다.
4 - 3. 전체적으로 봤을때 굉장히 멋을 내면서 옷을 입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단추가 하나 풀어져있다던가, 지퍼가 내려갔다던가 하는 허술함이 곳곳에 보인다.
4 - 4. 너무 여러 영화에서 좋은 점을 가지고 왔는데 뭔가가 하나씩 어설프고 그 조합 또한 어울리지 않았다.
5. 후속작..
5 - 1. 영화를 보면 후속을 암시하는 얘기가 곳곳에 나온다. 아마 이런 입소문과 스코어로 봐서는 충분히 후속작이 나오리라 생각을 한다.
5 - 2.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나 오히려 이런 아쉬움을 기회로 삼고 보완한다면 전작을 뛰어넘는 후속작이 될 여지는 충분히 많아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