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사임. 여기서 국산=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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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메는 일본이 세계에 자랑하는 문화" "쿨 재팬"으로 일본 아니메가 높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은 꽤 오래다.
동시에 아니메의 제작 현장에서의 열악한 노동환경도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얼마전 "젊은 애니메이터 평균 연봉은 110만엔" "1달 평균 작업시간이 350시간을 넘는 사람이 다수" 라는 데이터나 "인간다운 일을 하고 싶다" 라고 블랙기업도 새파래지는 현장에서의 코멘트가 일본 애니메이터 연출 협회가 발표한 애니메이션 제작자 실태 보고서 2015에 게재되어 화제가 됐다.
어째서 아니메의 제작현장은 열악한 환경에 빠졌는가? 또한 어떻게 개선되어 하는 것일까?
■테즈카가 기초를 세운 애니메이션 비즈니스
1963년 1월 1일 국산 애니메이션 제1호로 [철완 아톰](후지 TV 계열)의 방송이 시작되어 경이적인 인기를 끌면서 각 방송국이 대거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을 방영하게 됐다. 하지만 당는 텔레비젼에서의 인기는 어디까지나 "드라마" 였고, "애니메이션 = 아이들이 보는 것" 이라는 풍조가 있었기 때문인지 무시 프로덕션에 지급되는 방영권료(제작비)는 매우 낮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테즈카 오사무는 제작비를줄이는 대신 장난감 등에 판권을 주고 보전하려고 햇다. 또한 그래도 적자일 경우, 만화로 벌어들인 막대한 사재를 아낌없이 투입했다고 한다.
인기 만화를 장난감 등의 저작권 수입으로 보충하면서 저렴한 제작비로 애니화하는 = 현재까지 이런 캐릭터 비즈니스의 도식은 테즈카가 기초를 쌓았다. 하지만 당시 테즈카는 만화계의 일인자. 만화의 신 테즈카 오사무가 저렴한 제작비로 받는다면 타 크리에이터가 높은 제작비를 요구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사재를 털어 애니화에 열정을 쏟는 테즈카 아래에서는 애니메이터들은 어무리 박봉이라도 따라갈 수 없는 - 그런 "옛 것이 좋다"
일본인 기질이 반세기가 넘은 현재의 이네미어션 제작현장에서도 계승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가 "애니메이션화하려면 이 정도의 돈이 든다" 라고 주장, 요구했다면 현재의 애니메이션 제작 현상의 참상은 없었을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을 정도다.
■ "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기개
그리고 그 애니멘이션 제작 현상의 참상에 제동을 걸고자 일어선 것이 현재 테즈카와더불어 애니메이션의 거장이 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다. 미야자키는 1985년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하고, 애니메이터를 정규직화, 고정급화 함으로 질 높은 애니메이션 작품을 잇달아 세상에 내놓았다. 과거 테즈카의 추모에서는
"테즈카 오사무가 하나에 50만엔이라는 헐값에 일본 최초의 애니메이션 [철완 아톰]을 시작한 덕에 이후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의 제자기가 항상 저렴해지는 폐해가 나타났다"
는 등 뉘앙스의 코멘트를 했다. 이는 만화가 테즈카 오사무에 대해서는 존경심을 가지면서도 애니메이션 작가로서의 테즈카에 대해서는 원망섞인 발언이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제작현장은 50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초창기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애니메이터는 성과급의 도급제로 프로그램이 하나 끝나면 어찌될지 모른다. 꿈을 쫓는 것만으로는 먹고 살기 어렵다. 우수한 일본의 인재는 점점 줄어들고 더 싼 제작비를 찾아 해외 하청이 증가하면서 애니메이션 엔딩 크레딧에서는 외국인 이름이 늘어난다. 이대로 가다간 장래적으로는 국산 애니메이션 산업은 쇠퇴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쿨재팬]을 내세운 일본 정부의 보호와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안정된 비즈니스로 다지기 위해서는 다른 업종의 참가도 고려해야 한다. 중요한 건 CG가 전성인 세계의 상황 속에서 수작업과 CG가 혼합되어 독자적인 진화를 이뤄온 일본의 하이레벨의 동화기술을 지키는 게 아닐까?
■ 국산 애니메이션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한 건?
예를 들어 무시 프로의 스태프가 만든 [교토 애니메이션]과 전 타츠노코 스태프가 설립한 PAWORKS 와 같은 회사들은 지방에 거점을 두고 외주하지 않고, 사내에서 제작 전반을 조달하거나 기숙사 제도를 도입하는 등 애니메이터들의 대우와 복리후생을 충실히 하여 질 높은 작품을 만들고 있으며 P.A.WORKS는 2014년 10월 2쿨에 걸쳐 방송된 [시로바코]로 애니메이션 제작현장을 생생히 담아내어 문제제기로도 비춰질 수 있는 내용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기술이 세계제일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제부터 이 기술력을 [상품]이라 하여, 이를 뒷받침하는 애니메이터 확보와 육성에 중점을 둔 체제, 시스템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눈앞의 효율화에 하도급 업체를 안이하게 늘리지 말고, 우수인재와 기술이 쓸데없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게끔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의 중장기적인 미래 비전을 업계에만 머물지 말고, 사회 전체가 시급하게 논의할 단계이 있을지도 모른다.
일본 애니메이션 종사자 평균 임금 초봉 110만엔
전체에서 1개월 당 작업시간은 평균 262.7시간에 이르고, 그중 15.9%가 350시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