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멀리 가는 향기 천리향
[섬진강편지 1편]무릇 작은 것은 아름답고 향기는 멀리 가는 것이 좋다.
▲ 천리향의 달콤한 향기는 우울한 사람조차 미소짓게 한다.
내가 일하는 사무실 앞에는 천리향이라는 나무가 하나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향기가 천리를 간다는 나무다.
봄 여름 가을 매일 오르고 내리는 사무실 계단이지만 그 나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오르내린 적이 많다.
그러던 어느 날부턴가 사무실 안에 달콤한 향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출근해서 사무실 문을 열려고 하면 코끝에서 달콤한 향기가 퍼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그것이 천리 향의 향기인지 몰랐다.
천리향은 향기는 멀리 가지만 꽃은 아주 작아서 눈 여겨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천리향의 꽃은 손톱보다 작은 진주 목거리에 진주만하다.
이런 작은 꽃들이 나무마다 빼곡히 들어차 있는데 나뭇가지에 진주를 달아놓은 것 같다.
▲ 파란 하늘 가득 달콤한 향기를 내뿜는 천리향
천리의 향의 향기는 달콤하다. 아마 꽃이 작으니 벌과 나비가 찾지 못 할 가봐서
진한 향기를 풍기는 모양이다.
천리향의 꽃이 피기 시작하면 그 주변은 달콤한 향기로 가득 차서
애써 우울한 인상을 짓던 사람도 그 달콤한 향기에 미소를 지을 수 밖에는 없다.
천리향은 눈으로 봐서는 그 꽃이 아름다움을 알 수 없다.
눈으로 보이는 꽃이 아닌 향기로 느끼려고 할 때 천리향의 깊이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보이는 것은 그저 초라한 작은 꽃이지만 그 향기는 백합보다 진하며 향기는 장미보다 멀리 퍼진다.
천리향의 작은 꽃을 보고 있으며 크고 거창한 것 속도와 규모만을
외치지만 향기가 없는 사람들이 떠 오른다.
겉은 멀쩡하지만 인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도 그렇고, 돈은 많지만 쓸 줄을 모르는 사람도 그렇다.
권력을 가졌지만 권력에서 향기가 아닌 악취만 나는 정권이 그렇고 경제규모를 떠들지만 빈부 격차가 날로 커져가고 비 정규직만 늘어나는 우리 경제가 그렇다.
모두 겉만 그렇듯 하고 향기가 없는 것들이다.
작지만 멀리 가는 향기를 가진 천리 향을 닮아 보면 어떨까? 작게 벌어도 해복한 사람, 성장과 개발 보다는 행복과 배려를 생각하고, 돈 냄새만 풍기는 경제가 아닌 인간의 향기를 가진 경제 말이다.
이제 천리향의 시대가 왔다. 여기 저기서 천리향의 달콤한 향기가 진동 할 것이다.
천리향 향기가 진동하는 것처럼 우리 사회도 작지만 향기로운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무릇 작은 것은 아름답고 향기는 멀리 가는 것이 좋다.
작은 농산물 장터 참거래 농민장터
첫댓글 파잔님 요건 금목서라고 허는나무랍니다, 천리향이아니고 일명 만리향이라고 하는나무랍니다. 중국항주에가니 가로수가 전부 이나무더만요..똑같은 나무인데 은목서라는나무도 있습니다. 은목서, 금목서라는말은 꽃의 색깔에따라서 하는말입니다...천리도 먼디 만리까지가니 얼매나 향이 좋을까요..울리방문앞에숭거논 금목서도 요새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어서 넘 조아여...
금목서는 금색이고 은목서는 흰색입니더...차사랑님 말씀 맞십니더...잘 지내지예?
파르티잔님, 이건 금목서가 맞는 듯합니다. 조금 더 있다가 전라도 순천시 승주군 선암사에 가시면 금목서 은목서를 모두 볼 수 있을 겁니다. 천리향은 '서향'의 다른 이름이지요. 향이 좋아 천리향이라고도 하는 서향의 꽃은 보라색(분홍색)입니다.
그 향기 여기까지 풍겨오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