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한지 며칠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가입하는것도 할까말까 망설였구요.
지금 제 주위에 본격적으로 심상치 않은 기운이 흐르는거 같긴 한데,
이곳을 들여다보면, 왠지 제 가족이 바라는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런지..
정말 깊은 고민이 시작될 듯 해서요. ^^
전 외할머니의 어머니에 어머니, 그 웃대는 사실 들은게 없어서 잘 모르겠구요.
증조외할머니, 외할머니의 여자형제 = 즉 이모외할머니, 외할머니, 큰이모
이렇게 칠성줄이 내려온다고 알고 커왔습니다.
무병을 심하게 앓는 외할머니를 대신해서, 증조외할머니가 받으셨고, 그와 별개로
이모외할머니도 혼자 이 산 저 산 다니시면서, 무당일을 업으로 삼고 사셨다고 합니다.
그래도 외할머니는 그 기운이 가시지를 않아, 결혼을 하시고 아이들을 낳으셨어도 많이 편찮으셨는데..
그 일본에서 유래된 불교, 남묘호랭캐교로 귀의하셔서 퇴마의식을 하신 후로, 무병으로부터도 해방이 되고,
그 길을 가지 않게 되셨다고 하십니다. ( 저한테도 절에 가라고 말씀하시곤 하십니다. )
지금은, 큰이모에게로 그 기운이 내려와서..
이모는 그 길을 가지 않으려, 철학을 배워 학문으로 풀고 살고 계십니다.
제게 어렸을적부터, 저의 사주와 기운상, 그 길을 가지 않으려면 철학을 배워야 할꺼라고 하셨구요.
이모는 늘 제게, 점집과 무당집은 가지말고, 절에 가더라도 대웅전에만 들리지 지장전과 산신각에는
가지 않는것이 제게 좋다고 누누히 강조하셨지요.
음..저는 지금은 30대 후반이 되어가고 있구요.
20대 초반부터 온갖 병들(급성천식, 아토피, 심각한 탈모, 각종 뼈관절, 정신과 등등 ) 이 다 치고 들어와서,
정말 15년가량은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살아왔습니다.
정말 매일밤을 어찌보내는지.. 의지의 한국인의 힘인지..이게 사람이 어떻게 살아는지더라구요. ^^;
20대 때는 한때 그 음산하고 공포스러운 기에 눌려, 방마다 이모가 써준 부적과 부모님이 유명한 달마대사 그림 몇 점을
구해오셔서 방 곳곳에 붙여주시곤 하셨는데, 그 방책 이후로 기에 눌려 공포로 밤을 보내는 일은 적어졌지만
늘상 병마에 시달려온것은 변치가 않네요.
그래도 전 이 타고난 운명(?)을 믿지 않고 사실, 운명은 개척할수 있다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병마와 더불어 제 개인사에 모진 풍파가 왜 없었겠습니까만은...
여기에서 다 일일이 나열하기에는, 어디에서부터 시작할지도 막막하기도 하고 해서~
생략하기로 하구요.
점차 뭔가 기운이 이상해진다고 뚜렷히 느낀 것은 2년이 채되지 않았습니다.
타인과 달리 평소 흔히 말하는 예감 일명, '촉'이 발달한 것은 오랫기간동안 스스로 인지하고 있었습니다만,
늦은 결혼을 앞두고서부터, ( 이제 결혼 2년차입니다. )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의 일이 꿈으로 나타나기 시작해서,
아주 선명한 칼라 동영상처럼요.
어릴적부터, 20여년 이상을 잠을 푹자본일이 거의 없었는데, 요 근래들어서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그에 맞추어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이모의 당부를 어기고, 어떠한 강한 이끌림에 끌려,
물론 제 의지입니다만은...
몇달전, 가까운 지인의 여동생이 신내림굿을 받는다하여, 그 여동생의 신선생님(법사님)을 처음 접하고..
저를 보시더니, 본인을 봐달라고 하시고 ㅠ.ㅠ
그런데, 제 조상 할매가 손녀 불쌍하다고 그리 울고 있다시면서,
이제라도 찾아와서 할매의 존재를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씀주셨네요. 그 때만해도 긴가민가했습니다..
제게 아직 멀었는데 머지 않았다고...절에 가서 평범하게 살게 해달라고 기도 많이 해라고 말씀주셨습니다.
평소 점이나 굿당에는 얼씬도 않던 제가,
그 여동생의 신내림굿전날과 당일날, 무슨일이 있어도 가야겠다는 어떤 강한 생각에 또 이끌려,
굿당에 들어서자마자 웃음이 허허 나면서, 알수없는 눈물이 자꾸 흐르고..
본격 굿판이 벌어지는동안 혼자 리듬에 몸을 맡기고 앉아서,
들썩들썩하기도 했는데, 속으로 내가 이게 뭐하는거지 하면서도 그냥 들썩들썩해버렸네요. --
그 굿을 주관해주신 또다른 어르신께서, 저를 보시더니 버틸만큼 버티라고, 이 길은 고된길이라고,
그런데, 그 신들이 저를 보고 자꾸 우리길 가야한다고 그러네라고.. 측은히 여기셨네요..
그 날 오후에 집에 돌아오자마자 꿈을 꿨는데, 꿈속에서 오방기의 흰색 천이 정말 티비 무한반복 동영상처럼
계속 올라갔다 내려갔다 펄럭이는 소리와 함께 리플레이가 되면서, 숫자세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잠을 깨서부터 극심한 두통과 함께 바로 오른쪽 눈두덩이가 급속히 부어오르기 시작하면서,
약 한달 동안 진물범벅으로 눈이 붙어버려, 한쪽 눈을 못뜬채 살았구요.
예견은 하고 있었습니다만, 대학병원에서도 알수없는 바이러스성으로 진단이 나와서,
딱히 약도 없었는데..
신기한건..그 여동생의 법당에 그 뒤로 방문했었는데 ( 요새는 안갑니다. 이모와 어머니가 만류하셔서 ㅠ)
할매 존재에 대해 이제 알겠다고, 인정한다고 살려달라고 빌라고 하여, 거기에 절을 삼배 올리고 고개를 드는 순간,
정말 거짓말처럼 눈이 시원해지면서 눈이 뿅 떠지더라구요. 그치만, 법당 밖으로 나오면 다시 눈이 부을꺼라고 하더니..
다시 집으로 오는길에 붓기 시작해서 눈이 다시 붙어버렸구요..ㅜ.ㅜ
이게 또 어머니가 구해온 아주 도력이 높은 스님의 염주를 팔목에 차는 순간, 정말 또 눈이 뿅~ 떠져서,
본격적으로 어머니의 걱정 아닌 걱정이 시작이 됐었죠..
당신 딸을 퇴마를 해야하나 정말 그간 무병을 앓아온것인가 하는 걱정들요..
그래도 어머니는 애써 직접 보신 이 사실들도 애써 부정하고, 저를 위해 절에 기도하러 가십니다. ^^
이 눈이 아픈 기간동안, 20대때 겪었던, 그 무서운 귀기와 동일한 기운에 다시 잠을 못이루다가
반가사상태의 꿈속에서 귀들과 싸움을 하게 되었고, 저를 괴롭히던 귀들에 쫓기다가 이제는 과거와 달리
더이상 물러설수 없다 생각이 들어, 저 귀를 죽여야겠다고 마침내 결심하여 용기를 내어 돌아선 순간,
제 손에 번쩍이는 큰 망나니 칼 같은게 손에 들리면서,
정말 그 귀를 인정사정 볼 것 없이 갈기갈기 조각을 내어 구석에 던져버리니,
정말 아귀지옥처럼 버글버글한 또다른 귀무리들이 그 조각들을 삼키면서
눈을 떴습니다. 깨고 나서도 서늘~~
또 하나, 남자귀신인거 같은데, 모습을 자꾸 바꾸면서 제게 계속 성관계를 시도하려고 해서 --;
잠을 이룰수가 없었습니다..밤새도록 뜬눈으로 새다가, 아침일찍 제가 잠시 방심하여 졸음이 온 순간,
다시 접근하기를 반복하는 통에 다크써클이 추욱 ㅠ.ㅠ
이모가 주신 부적을 목에 건 이후로는 꿈 내용도 기억이 잘 안나고 안보이긴 하던데...
아직 얼쩡거리는거 같애서 영 찝찝하긴 하네요. 잠을 못이루는것은 매 한가지입니다만은..
그 뒤로 아무 이유없이, 지인 집에 방문해서는 으스스한 음기에 이사가라고 불쑥 얘기하기도 하고,
그러한 음산한 기운을 느낀날은 여지없이 꼭 눈이 부어서 다시 눈이 붙어버렸다가 이틀 정도 지나면, 다시 풀리기도 했구요.
별안간 혼자, 며칠 회사 휴가를 내고 친정에 가야겠다 싶어 짐을 싸놓고 기다리면,
그 날 밤에 사고가 나서 가족이 입원하는 등의 일이 하나둘씩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촉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고, 몸은 더 아파지고 있습니다..ㅠ.ㅠ
그제는 돌아가신 친할머니 납골당에 가족 다같이 다녀왔는데..
분명 제가 흘리는 눈물이 아닌거 같은데, 할머니의 영정 사진을 보는 순간부터 폭풍 눈물이 마구 솟구치면서
우는 통에 저도 가족들이 다 당황했고.. 또 다녀온뒤 급격히 피로해져, 평소 자지도 않던 낮잠을 두어시간 자고 나니
열이 나면서 정말 온몸이 으스러지는듯한 고통과 기운에 밤을 하얗게 지새웠네요..
사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식은땀과 양쪽 어깨가 천근만근 정말 내려앉고 뼈들이 쑤셔서 죽겠네요..
두서없이 긴 글을 적어서 죄송합니다..
가족 앞에서도, 신랑 앞에서도, 농담을 던지며 애써 무덤덤한체 하지만..
그냥 평범함고 무탈하게 살고 싶은데.. 이제는 좀 안아프고 잠도 푹 자고 싶은데..
시계의 째깍째깍 초침처럼, 시간이 머지 않았다라는 느낌이 쌔~ 하게 밑바닥부터 아주 천천히 밀려오고 있어서..
진지하게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평소 남들로부터 사고방식이 남다르다, 독특하다라는 라는 말은 많이 듣고 살아왔습니다만..
제 자신부터, 무속을 하나의 민속신앙이자 종교로 생각할뿐이지 천시하지도 않을 뿐더러,
제 웃대나 지금 제 가족들처럼, 가서는 안될길이라 생각하는, 그런 편견아닌 편견들이
제 마음속에 없다라는게.. 지금 제 스스로가 느끼는~ 제 자신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이 시점에서 이 험준한 길을 가야겠다 라는 것도 아니구요. ^^;
그냥 평범하게 무탈하게 사는 것이 제일 좋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사모 회원님들이 보시기에는,
제 증상들이 그냥 단순히 잡귀의 장난때문인것인지, 어떤 인연이 새로 열릴려고 그러는 것인지
판단이 되시는지요..?
막상 이런 질문을 드리는 자체도.. 담담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첫댓글 피한다고 해서 피해지는게 아닌게 신줄입니다~ 신명은 차고 들어오고 ~말문도 이미 열리고 ~꿈으로 선몽 다 받고 있는데~고통 더 받지말고 ~상담 받아 보시고 ~ 신중하게 결정 하세요~
정녕 제가 그런 상태인것인지. .
제 엄니는, 본인이 그간 다 봐오셨음에도 불구하고 ~ 부정을 하고 싶으신 것인지. .
조금전에도 멀쩡한 사람이 왜자꾸 아프냐고. .
그 기운에 끌려다니지말고 이상한쪽으로 생각도 말라하시네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_ _)
제가겪었던일과비슷하여 글남깁니다.
우선. 참을수 있을때 까지 참아보세요. 어머니도 이 길이 힘들다는걸 알고계시기 때문에 님이 더힘들실까봐 그러실겁니다.
참고 견디면서. 어느 순간이 왔을때.내 스스로 하겠습니다. 말이 나오더라구요. 그렇게 견딘 세월이39년입니다. 지금은 편안하지만. 결정하기까지가. 저와상황이 비슷하여서. 맘이 아프네요! 신당.점사 보러 가지마세요. 동요돼고 맘이더 힘듭니다.(지금 맘으로는. 선택을 받아드리라 말하고 싶습니다. 39해. 항상아팠으며 편히 잠자는것이 1 시간이라도. 밥을 반공기라도 먹을수 있다면. 그게소원이였습니다)
판단 잘하셔서. 어느순간 이게 마지막 기회이구나 . 하고 느끼신다면. 뒤 보지 마시고 생각마시고 선택을 받아드리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연무 네 조언 감사드립니다. 병원서 처방해준 수면제를 먹었는데도.. 잠을 이룰수도 없고 극심한 두통에. . (머리 MRI도 다 찍어봤습니다.)
결국 오늘 하루 회사를 쉬었네요.
말씀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_ _)
로또님 증상처럼 나타난다 꿈을꾼다 몸이 아프다해서 신이라고 단정지을수 있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우선은 본인 의지가 중요하겠지요
오랜세월 무병이라지만 모셔야되는분 안모셔도 되는분도 있습니다..우선은 맘을 잘 다지셔서 이겨내보시는것도 괜찬을듯합니다 .
아무증상없이도 신받는분계십니다
너무 의존하지마시고 힘드시겠지만 스스로를 다스려보세요 ..힘내세요
네 천상소리님 말씀처럼 이겨내려고 ~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몸이 조금더 아픈것이다라고 스스로 세뇌를 하여 버티고 살아온 세월이긴한데. . 점점 제가 하는일에 지장을 줄 정도로 정말 구석구석 돌아가면서 몸도 안좋아지고, 가족들에게까지 이제 그 영향이 나타나는듯하여. .
화도 나고 서글프기도 하고 그래서, 망설임끝에 글 남겨봤습니다. 의존하는건 아니니 너무 염려치 마셔요. ^^ 말씀 너무 감사드립니다. (_ _)
부정하다 ~딸이 알수없이 아프면 굿해야 안아프려나? 그랬다가 ~또 병원 델구 다니고 그게 엄마 맘인듯 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이래 저래 맘고생 하다보니 슬며시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신이 택하면 피할수 없는것~신인지 귀인지 아직 분간못하시면 선배님 조언도 필요 하겠죠 선배님님 잘찾으셔서요!
감사합니다. 식초사랑님~
엄마의 마음을 왜 모르겠습니까. .
애써 외면하시고 부정하시는게 느껴질때마다왠지 모르게 울컥하다가도. . 한편으로는 측은함이 드는것은 왜일까요. .
안그래도 여기저기 방문하는것은 길이 아닌듯하여, 지기님께 상담요청 드려놓았습니다.
좋은 하루 시작하세요^^
@로또맘마 조은일만 있으시길요~
힘든 몸과 마음 어찌 글로 다 하시겠나이까..
(토닥토닥...고생많으셨어요..글로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픈걸요..에궁..)
이렇게 무사모에 인연이 닿은 것 또한 로또맘마님의 복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현명하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저도 제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지만,
그래도 로또맘마님 잘 이겨내실거라 믿습니다.
다 때가 있고 시가 있으며,길이 있다! 하시잖아요.힘내세요~
ㅎㅎ토닥토닥 감사드려요.
지금까지 살아온것처럼 늘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살다보면~ 술리님 말씀대로 그 때가 혹여나 올지라도~ 마음을 비우고 살아지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지금이야 거창한것도 바라지 않지만, 내 가족, 내 지인들의 무탈함과 지금 하는 제 일 그리고 제 건강만 좋다면~ 족할듯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