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머리에 부자의 뇌를 장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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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돈을 모으고 싶고, 더 현명하게 투자하고 싶나? 지출을 줄이고, 두툼한 통장을 손에 쥐고 일찍 은퇴하고 싶지 않나? 든든한 자금으로 평화롭게 사는 삶을 꿈꾸나? 물론 <맨즈헬스>는 당신을 도와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다음과 같은 ‘약관’에 동의하라. 제1단계 : 지금까지의 재정 계획은 내던져라 제2단계 : 계속 읽어나가라 남 이야기가 아니라 로또 한번 안 사본 당신도 비이성적인 행동을 곧잘 한다. 왜 우리는 돈에 관해서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걸까? 최근 급성장 중인 행동경제학 전문가들의 말에 귀 기울여보라. 부자가 되기 위한 당신의 여정은 바로 여기서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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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그 까닭은 돈을 저축하는 것이 의지의 문제보다 생물학적 문제와 더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에서 이성을 담당하는 부분인 코텍스Cortex는 뇌의 꼭대기에 존재합니다”라고 하버드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이며 연구의 공동저자인 데이비드 레입슨David Laibson 박사는 말한다. 그러나 코텍스 아래에 있는 훨씬 더 오래된 신경체계는 현재를 훨씬 더 중요시한다. 그 신경체계는 당신에게 이렇게 말한다. “지금 당장 그렇게 된다면 정말 좋겠다. 하지만 일주일 뒤에 생길 일 따위에는 관심 없어” 라고. 이러한 신경체계의 역사는 오늘 하루 동안 살아남는 것이 세상을 사는 유일한 규칙이던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50만 년이나 된 습관은 버리기 힘든 법이다. 오늘날까지 인간의 이성적 두뇌는 여전히 기본적인 본능을 따른다. 그리하여 당신의 예금 계좌는 계속 텅텅 빈 상태로 남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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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 대학교의 교수이자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니엘 카너먼Daniel Kahneman 박사는 이를 ‘손실에 대한 반감’이라고 표현했다. 손실에 대한 반감은 말 그대로 금전적 손실에 대한 편향된 반응을 의미한다. 간단하게 말해서 10달러를 잃었을 때 느끼는 고통의 강도는 10달러를 얻었을 때 느끼는 기쁨의 강도보다 두 배가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주식투자에 의한 손실에 집착하게 된다.
당신이 저축할 돈이 있으면서도 적금을 들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저축이 지상 최고의 투자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당장 생각하기에, 저축하는 것이 손해처럼 느껴지는 게 문제다. 당장 50만원을 저축하면 그만큼 통장 잔고가 줄어들지 않는가? 몸으로 느끼기에 돈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것 같기 때문에 저축은 지독하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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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자신에게 호프집의 맥주를 한 잔 대접한다. 그리고 또 한잔 더, 한잔 더…다 마셨을 때 즈음 당신은 ‘곤드레~만드레~ 취해버렸다’를 흥얼거리는 상태가 되었고, 5만원 이상을 썼을지도 모른다. 회사에서 받은 작은 상금의 2배를 동료들에게 한 턱 내는 데 썼던 기억이 이제야 나나? 행동경제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정신적 계좌mental accounting’라 부른다.
1988년 탈러가 소개한 개념으로, 탈러는 사람들이 각각 분리된 정신적 계좌에 돈을 넣어 정리해놓고 다른 계좌에 있는 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정신적 계좌’는 사람들이 15달러짜리 물건을 살 때 5달러를 아끼기 위해서는 20분이나 이동하면서 150달러짜리 물건을 살 때는 그러지 않는 이유도 동시에 설명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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