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장씨 대종회 신년 인사회
어제 (1/10) 갑진년 새해 인동장 씨 대종회 신년 인사회가 구미 옥산사에서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매년 연초에 개최되는데 인동장 씨 문중 원로 어르신과 전직 회장 그리고 대종회 회장단 및 임원, 전국 25개 파 회장, 이사 등 150여 종인이 참석한 가운데 구미 옥산사에서 이루어졌다.
新年佛法爲君宣(신년불법위군선)
새해의 불법을 그대 위해 설하노니
大地風流氣浩然(대지 풍류 기호연)
대지의 풍류 그 호연한 기운으로
宿障舊殃湯沃雪(숙장구앙탕옥설)
숙세의 업장 눈처럼 녹이고
神光遍照日昇天(신광 편조일 승천)
신령한 빛 두루 비춰 해가 솟아라.
- 正旦 / 眞覺國師 慧諶 -
신년 인사회는 해마다 연초에 이루어지는 행사로 지난 한 해의 수고를 벗고 새해 새마음으로 함께 모여 문중 어른께 세배를 드리고 또 서로 간에 인사를 나눈 후 덕담을 주고받는 참 좋은 행사다
코로나19 이후 규제가 사라지고 또 여러분 모두가 편한 마음으로 참석을 할 수 있어 그런지 참석률 또한 전보다 좋아졌다.
아침 일찍 창원에서 길을 나서니 전날 밤 비는 내렸고 습도는 높아 살짝 길이 얼었는지 교통량이 적은 길은 아주 미세하게 차가 밀리기도 하였는데 일부 블랙아이스가 형성되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청도를 지나면서부터는 제법 눈이 하얗게 내린 것을 볼 수가 있었는데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나뭇가지에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 참 오랜만에 만난 풍경의 눈 구경이었다
곳에 따라 비가 오기도 하고 또 눈이 많이 오기도 하였지만 나의 근원을 찾아가는 길에는 결코 장애가 되지 못했다.
고르지 못한 일기 비가 오고 눈이 오니 오는 길은 빗 길이고 눈길이었지만 그 발걸음이 무겁지 않았으니 그 까닭은 천년의 고향 인동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경인. 강원. 호남. 영남. 충청 경양 각지에서 찾아주신 귀한 걸음걸음에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담는다.
그렇게 도착한 옥산사, 하얀 기와지붕 그리고 조망을 가리지 않는 낮은 돌담에 눈 내린 옥산사는 우리가 상상했던 이상의 뷰다.
滄茫歲暮天(창망세모천)
휑뎅그렁 찌푸린 세모의 하늘
新雪遍山川(신설 편 산천)
새하얀 눈이 산천을 뒤덮었네.
鳥失山中木(조실 신중목)
새는 산중의 제 둥지를 잃었고
僧心石上泉(성심 석사 이천)
스님은 바위 아래 샘물을 찾아 나서네.
飢鳥蹄野外(기조제 야외)
굶주린 까마귀는 들녘에서 우짖고
凍柳臥溪邊(동류와 계변)
얼어붙은 버드나무는 냇가에 가로누웠네.
何處人家在(하처인가 재)
어디쯤에 사람 사는 집이 있을까
遠林生自煙(원림생자연)
숲 저만치에 흰 연기 피어오르네.
- 新雪 / 李 崇仁 -
아쉽게도 어제는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았던 탓에 그 환상의 뷰가 오래 가지는 못했는데 나는 김천 KTX 역에 들러 서울서 오는 종인과 합류해서 오기로 되어 있어 대략 1시간가량 늦어진 도착으로 늦어진 만큼의 여백은 아쉬움이 되었다.
오전 11시 본 행사에 앞서 시조공 사당에 알묘례를 올린 후 행사를 진행하였는데 옥산사 시조공(휘 금용) 사당에는 전국 인동장 씨 80만 종인을 대표해서 정규 인동장 씨 대종회 회장이 향을 올렸고
옥계서원에 모셔진 고려 두문동 충신 충정공(휘 안세) 사당에는 병화 전 대종회 회장이 대표로 향을 올렸다.
충정공 사당에 향을 올린 병화 전 대종회 회장은 인동 장 씨 정체성에 대한 방대한 자료 수집과 많은 연구를 통해 종족사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확립한 업적을 남기신 분으로
올해 95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노익장을 과시하며 서울에서 KTX 열차를 타고 와서 참석을 해 주시는 열정과 종인에 대한 애정을 보여 주셨는데 우리 종인에게는 늘 귀감이 되시고 실천을 통해 몸으로 가르침을 주시는 본보기를 보여 주신다.
迎新除舊歲(영신제 구세)
묵은 해를 보내고 또 새해 맞거니,
天道日乾乾(천도 일던 건)
하늘의 도 날로 힘써 쉬지를 않네.
更合修新德(경합수신덕)
새로운 덕 다시금 또 닦아야 하고,
端宜改舊愆(단의 개고 연)
예전 허물 다시금 또 고쳐야 하네.
微陽須靜養(미양수 정양)
미약한 양기 고요히 잘 길러야 하고,
善思豈因遷(선 사기 인천)
착한 생각 쇠해지게 해선 안 되네.
莫恨年華晩(막한 년 화만)
나이 이미 다 늙었다 한탄치 말라.
作詩九十年(작시 구십 년)
아흔 살에 시를 지은 사람 있다네
- 新歲吟 / 孫處訥 -
이어서 본 행사에서 정규 대종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종인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덕담과 더불어 특히 문중 원로분들 많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렇게 원로분들과 건강하게 만날 수 있어 너무도 좋다고 한 후 서경의 오덕을 인용하여 덕을 쌓아 건강하게 아프지 않고 오래 우리 같이 살아가자는 덕담을 하셨다.
다음으로 석원 대종손은 인사말을 통해 조부님 생전에 하신 말씀을 인용한다며 인생에 좋은 친구 3명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종친회 참석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자녀 동반 참여와 부모의 역할론으로 덕담을 마무리하였다.
이어서 정규 대종회 회장 주제로 대종회 현안 설명과 당면 과제 그리고 2월 정기 이사회 관련 설명과 질의응답이 있었으며 신년 인사회이니 만큼 어떤 의사 결정을 하는 자리가 아니라 간단하게 현안을 설명하는 정도였다.
君子和而不同(군자 화이부동)
군자는 각자의 의견이 다르면서도 화합을 이루지만
小人同而不和(소인 동이불화)
소인은 쉽게 동화하면서도 각자 이익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쉽게 화합을 이루지 못한다
- 논어 -
금년도 대종회 주요 현안으로 천년사 발간 문제, 대전 뿌리 공원 조형물 설치 그 외 몇 가지 이슈가 설명이 되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재우 대종회 명예회장은 천년사 집필 관련 연속성. 비용 등을 고려 새로 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을 하셨으며 영탁 부회장께서 천년사에 인동과 옥산의 병기 문제를 제안하셨다.
또 병홍 대종회 명예회장께서 맹자의 화목을 주제로 말씀을 하셨고 더하여 인동의 역사성과 관향 그리고 옥산의 의의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하셨다
天時不如地利(천시불여지리)
하늘의 때는 땅의 이로움만 못하고
地利不如人和(지리불여인화)
땅의 이득은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
- 孟子 -
그래서 정규 회장은 이 자리는 문제를 논하기보다는 현안 설명을 하는 자리라 장시간의 논란은 부적절하니 천년사 관련해서는 2월 정기 이사회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의사 결정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그리고 병화 전대 종회 회장. 군섭 전 대종회 회장. 세용 여헌 학회 이사장 (전 구미시장)께서 인사를 올리고 덕담을 주셨다.
인사와 덕담이 끝이 난 후 새해 액운을 멀리하고 80만 인동장 씨 종인 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붉은 팥 시루떡 커팅으로 본 행사를 마무리하였으며
본 행사가 끝이 난 후 삼삼오오 둘러앉아 떡국으로 오찬을 나누며 정을 더하고 덕담도 주고받으며 오고 가는 인사와 정담이 정겨웠다.
生憎白湯餅(생증백탕병)
얄밉기도 하여라, 하얀 떡국이여
如錢小團團(여전소단단)
작고 둥글둥글해 엽전 같은 것이
解添人人齒(해 첨인 인치)
사람마다 나이 먹음을 알게 한다
惻愴不肯餐(측창불긍찬)
슬프도다, 떡국을 먹고 싶지 않다
- 歲時雜詠 중 / 李德懋 -
내가 앉은 자리는 서울에서 오신 할배. 원주에서 오신 아재. 거창에서 오신 아재. 양양에서 오신 형. 청주에서 오신 조카 분들과 함께했다.
그리고 우리는 헤어지기 전 대망의 2024 갑진년 신년 인사회의 흔적 하나로 옥산 사 강당을 배경으로 하는 단체 사진 한 장을 남긴 후 바람결에 훑어지는 민들레 홀씨처럼 그렇게 각자의 거주지로 하나 둘 멀어져 갔다.
첫댓글 열 일 하시는 창 윤 아재!! 그 깊은 향념과 애종심에 늘 감명을 받습니다. 오늘도 좋은 일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감사합니다
장문의 일원이라는게 자랑스럽네요
💜 응원 감사드립니다
늘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글 더불어 사진. 현장감이 넘칩니다.
이렇게 문중의 일들을 알게 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복 받으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형님
갑진년 신년 인사회를 소상히 알려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며, 수고 대단히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