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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지기방] 스크랩 주말산행 전라도의 산 | 순창 용궐산 647m
걸레중광 추천 0 조회 275 17.08.06 07:3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섬진강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장구목계곡에서 별미산행


영월 동강에 버금가는 순창의 숨겨진 골산

사계절 어느 때 올라도 좋은 순창 용궐산(龍闕山·646.7m)이 여름 이벤트 산행지로 좋은 이유가 있다. 용궐산은 벌동산(587m)과 협곡처럼 마주보고 있으며 그 사이로 섬진강이 S라인을 그리며 흐른다. 그곳엔 장구목(張龜目)이라는 걸출한 계곡이 있다. 시원한 강변의 전경도 일품이다.

[주말산행 전라도의 산 | 순창 용궐산 647m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1 용궐산의 매력은 굽이굽이 돌아가는 섬진강 물줄기를 한눈에 보는 것이다. 건너편은 벌동산.

순창(淳昌)에서도 오지에 속하지만 영화촬영지로 이름난 곳으로, 청정하게 흐르는 강 주위에는 꺽지를 낚는 낚시꾼들이 많이 보인다. 강에서 건져 올린 민물고기로 얼큰하게 매운탕을 끓여내는 맛집도 있다. 별미산행지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강원도 영월 동강에 온 분위기네요.” 

용궐산을 찾은 동료의 첫마디다. 영월 동강에 한반도 모양의 지형이 있다면, 용궐산 아래에는 장구목계곡과 요강바위가 있다. 장구목은 주민들이 계곡이 ‘장구의 목처럼 좁아진다’고 해서 오래전부터 부르던 이름이다.

[주말산행 전라도의 산 | 순창 용궐산 647m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2 실질적인 용궐산 들머리에 들어서려면 콘크리트포장도로를 15분 정도 걸어야 한다.

요강처럼 생긴 오묘한 바위들
이곳 주변의 바위는 거북, 용, 두꺼비 등 모양도 특이하다. 그중 백미는 ‘요강바위’로 둘레 약 1.6m, 깊이 2m가량의 구멍이 뚫려 있어 마치 커다란 요강처럼 생겼다. 한국전쟁 때 마을주민이 요강바위 속에 몸을 숨겨 목숨을 건졌다는 일화, 아이 못 낳는 여인네가 바위에 치성을 드리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1994년경에는 외부 사람들이 요강바위를 훔쳐갔다가 두 달 뒤에 경기도에서 되찾아 오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이 일대의 구멍난 바위들은 포트홀(pothole, 침식지형)이다. 포트홀은 기반암에 모래 또는 자갈이 물살에 의해 회전하면서 구멍이 뚫리는 현상이다. 우리나라말로 ‘돌개구멍’이라 한다. 장구목계곡의 포트홀은 인제 내린천, 가평 가평천, 지리산 용유담과 함께 국내에 몇 안 되는 지형이다. 바위의 굴곡이 여체를 연상시켜 누드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 자주 이용된다.

[주말산행 전라도의 산 | 순창 용궐산 647m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3 골산답게 거대한 암릉이 많다. 이곳만 벗어나면 탁 트인 섬진강이 보이기 시작한다. 4 된목 근처에서부터는 분재에 가까운 소나무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런데 주변 식당 중에 ‘장군목’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장군목은 또 무엇인가. 주변 음식점들도 각각 장구목과 장군목이라는 상호를 사용하며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쳐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 주민들은 300년 넘게 ‘장구목’으로 불러왔는데 순창군에서 몇 년 전부터 상의도 없이 ‘장군목’으로 바꿔버렸다고 주장한다.

인근에는 거북과 관련된 구미(龜尾)마을의 거북바위, 구암정(龜岩亭), 구담마을, 구미초등학교 등이 버젓이 있는데 ‘장군대좌형(將軍大坐形)’이라는 그럴 듯한 풍수를 이유로 장군목이라 명명하며 각종 공식 안내표지판에도 그렇게 밀어붙이고 있다. 순창군에서는 세월이 지나면 으레 잊힐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용궐산이란 이름도 용골산(龍骨山)인가 하는 문제로 혼돈스러워하지만 용궐산이 맞다. 일제강점기에 의해 바뀐 이름을 되찾은 경우다. 2004년 산림청에서는 일본강점기에 이름이 바뀐 우리 산의 ‘제 이름 찾아주기 운동’을 펼쳤고 천황봉→천왕봉, 북한산→삼각산의 경우처럼 용골산도 용궐산으로 정식 개정되었다.

용궐산은 이웃한 무량산과 연계해 산행해도 좋고 용궐산만 타고 내려와 강변을 따라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들머리는 주차장과 화장실이 갖추어진 ‘장군목토종가든’ 입구다. 농가 3~4채를 지나면서 콘크리트포장도로를 15분 정도 느긋한 각도로 오르면 언덕에 이정표가 있다.

[주말산행 전라도의 산 | 순창 용궐산 647m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1 로프를 타고 오르내리던 암릉에도 안전시설이 잘 갖추어져서 위험하지 않다.

커다란 등산안내도 옆 이정표는 ‘용궐산 1.5km’ 우측 숲을 가리킨다. 인조목으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고 정비가 잘 된 편이다. 굴참나무 아래에는 산딸기가 지천이다. 30분가량은 경사가 가파르고 큰 특징이 없는 길이 이어지다가 로프를 타고 내려가는 암봉에서부터 바위지대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주말산행 전라도의 산 | 순창 용궐산 647m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2 하산길은 물길을 따라 걷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섬진강 풍경을 함께 품고 간다.

이정표에서 1시간 정도 진행하면 집채만 한 바위를 만난다. 우회해 바위를 벗어나면 하늘이 열리며 벌동산과 섬진강을 보며 계속 걷게 된다. 묘 1기를 지나면서부터는 잠시 평평한 오솔길이 이어지다가 너럭바위에 닿으면 탄성이 터진다.

좌우로 시야가 트이며 U자로 흐르는 섬진강의 최상류부터 책여산까지 굽이치는 물길이 죄다 보인다. 크고 작은 암릉들이 공룡등뼈처럼 옹골차 한때 용골산이라고 부르던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바위에 뿌리를 박고 곱게 자란 노송은 또 다른 뷰포인트다. 목재계단을 오를수록 더 넓은 풍광들이 펼쳐진다. 하지만 사방이 아찔한 낭떠러지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주말산행 전라도의 산 | 순창 용궐산 647m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3 장구목에 있는 바위들은 모두 명물이지만 그중에서도 요강바위가 백미다. 어른 한 명이 들어갈 정도로 크고 깊다. 4 능선만 올라서면 사방 조망이 막힘없고 섬진강 줄기를 보면서 산행한다.

동그란 모양의 석축 참호를 지나면 곧바로 정상이다. 100여 명이 앉을 정도로 넓고 평평한 암반지대에 조망데크가 놓여 있다. 하얀 천을 길게 늘여 놓은 듯한 섬진강하며 성미산, 책여산, 풍악산, 회문산 등이 첩첩산중을 이루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영화 <아름다운 날들> 촬영감독이 감탄할 만하다. 정상석은 작고 초라하지만 암릉과 소나무, 섬진강이 빚어내는 파노라마 조망은 절경 중의 절경이다.


강변까지 내려가는 1.3km 하산구간도 절경이다. 내려가는 동안 소나무와 강줄기가 한 폭의 그림 같은 경관을 보여 준다. 내리막은 커다란 바위들이 돌출되어 있어 순탄치만은 않지만 바위와 어우러진 분재 수준의 소나무 모양들이 예사롭지 않다.


0.7km 지점에 ‘된목’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에는 ‘달구벼슬능선’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닭벼슬처럼 우뚝한 슬랩지대를 가리킨다. 곳곳에 있는 조망처는 카메라만 들이대면 풍경화다. 0.5km 더 내려가면 ‘느진목삼거리’ 이정표가 나오는데,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무량산을 지나 구미리로 하산하는 길이고, 직진하면 폭포(섬진강변)로 내려선다.


곳곳에서 로프를 타기도 하고 커다란 석벽 사이를 지나기도 한다. 석벽에는 안전 계단이 설치돼 있어 어렵지 않다. 계단 끝에서 뒤돌아보면 45도 가까이 통바위로 이루어진 거대한 슬랩지대가 보인다.

잡목 숲을 10분 정도 내려서면 이정표 인근에 어치폭포가 있다. 비가 올 때 외에는 폭포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작아서 낙차가 큰 물줄기 정도로 보면 된다.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가면 순창군에서 공을 들여 조성 중인 치유의 숲이 나온다. 강 언덕에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꽃을 심어 쉼터를 조성 중이다. 인공시설이 들어서면서 청정골의 이미지는 조금 약해졌지만 힐링 숲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들머리로 회귀하는 1.5km 강변길은 콘크리트포장도로지만 옆으로 강물이 흐르는 풍광만으로도 아늑함이 느껴진다. 조경업자들이 탐낸다는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이 강의 분위기를 더욱 살리고 있다. 강변을 따라서 예쁜 펜션과 숙박단지가 속속 들어서며 둘레길도 조성되고 있다. 순창군이 숨겨둔 내밀한 계곡이 이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려 한다.

[주말산행 전라도의 산 | 순창 용궐산 647m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산행길잡이

■ 장군목토종가든~임도~용궐산~느진목삼거리~암릉지대~폭포~치유의숲~강변길~장군목토종가든(7.6km, 약 3시간 소요)

■ 장군목토종가든~임도~용골산~느진목삼거리~어치계곡~무량산~큰각시봉~작은각시봉~용동마을(8.7km 약 4시간 20분 소요)


교통 (지역번호 063)

서울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순창까지 매일 5회(09:30, 10:30, 13:30, 14:45, 16:10) 고속버스가 운행한다. 3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1만5,900원. 순창터미널(653-2186)에서 장구목까지 동계 방면 농어촌 버스를 타고 40~50분 정도 소요. 하루 8회 운행으로 배차 간격이 기니 시간 배분을 잘해야 한다. 대중교통이 불편해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다리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자가용의 경우 순천완주고속도로 임실나들목으로 나와 30번국도를 타고 임실군을 지나 강진면 강진사거리에서 우회전해 717번지방도를 탄다. 석전마을 입구에서 우회전해 들어가 곧이어 좌회전하고 ‘장군목길’을 따라 1.5km 정도 가면 요강바위가 보인다.


숙박 (지역번호 063)

요강바위 근처의 장구목가든(653-3917)은 농촌진흥청이 선정한 전라북도 일곱 군데 농가맛집 중 한 곳이다. 주위의 산과 들에서 매일 채취해 오는 산나물들로 내어놓는 자연밥상과 민물새우를 듬뿍 넣은 매운탕이 별미다. 식당 내에는 각종 꽃차와 담금 술이 즐비하다. 그 옆에 있는 장군목토종가든(653-7196)은 민박을 겸한다. 닭백숙(5만 원)과 매운탕(대 4만 원, 중 3만 원) 등을 낸다.


볼거리

임실·순창 섬진강길 1코스(섬진강 문학마을길)
섬진강변을 따라 걷는 서정적인 걷기 길이다. 임실 구간은 강진공영터미널에서 출발해 김용택 시인 생가가 있는 진뫼마을을 거쳐 천담마을~구담마을까지 이어진다. 순창 구간은 장구목에서 시작해 구암정~어은정~화탄매운탕~섬진강체육공원~향가유원지까지 이어진다. 임실~순창 구간은 총 40.8㎞. 13시간 소요.

오늘의 날씨


* 오늘 하루도 즐겁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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