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국내 조선소 용접사 되기란 참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용접사가되기 위해 직업소개소를 통해 어렵사리 조선소에 취직하면 전장(화기),배관조공으로 시작을 합니다.</P>
<P>하지만 현실은 조공입니다. 한달이 지나도 조공이며 몇달이 지나도 조공으로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P>
<P> </P>
<P>저는 거제용접아카데미 원장 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어떻게 용접사가 되고 어떻게 원장이 되었는지 나름 짧은 글로 적어 보려 합니다.</P>
<P> </P>
<P>2005년 저는 삼성중공업 사내협력사 조공으로 입사를 하였습니다. 3개월간 근무하면서 2번 쉬고 나머지는 매일 잔업에 철야에 특근에 아무 생각없이 일당 65000원 받으며 일을 했습니다. 한달 공수는 평균적으로 45공수는 했습니다. 대략 세금 때고나면 250~270만원 벌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단순히 기계처럼 돈벌기위해 회사에서 버텼다고나 할까요. 지금 45공수 하라면 저는 못할거 같습니다.</P>
<P> </P>
<P>그러던 어느날 용접사 월급을 보게 되었는데 월급이 400만원이 넘는것입니다. 제 생각이겠지만 그 용접사는 하루 출근하고 하루 안나오는 그런 용접사였는데 월급보고 깜짝 놀라서 제 사수에게 물어봤습니다. "저 용접사는 하루 나오고 하루 안나오는데 왜? 월급이 400이냐고" 하니 사수 왈 " 용접사자나"</P>
<P>이러는 겁니다. 그 말을 듣고 앞뒤 안가리고 용접을 배워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퇴근 후 집사람에게</P>
<P>용접을 배워야 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로 올라가 상계직업전문학교에 용접과가 있으니 그곳에서 용접을 배우고 다시 조선소로 내려와서 일을 해야 겠다고 " 하니 집사람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닌듯했습니다. 그당시 저는 26살에 4살 애기와 3살 애기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돈이 있어서 당장 서울에 집을 얻을 돈이 있는것도 아니었습니다. 웰컴론 이라는 사금융 대출업체에서 200만원 대출을 받고 100-20월셋방을 얻어 직업학교 모집기간 전까지 퀵서비스를 하며 돈을 벌며 생활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직업학교 면접날이 다가왔고 다행히 면접을 잘봐서 직업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P>
<P> </P>
<P>낮에는 오전9시~ 오후4시까지 공부하고 밤에는 오후12시~오전8시까지 피시방(월급70만원) 알바를 하며 생활을 하였습니다. 용접을 처음 해봤을때 그 느낌은 정말 신기하고 재미가 있었습니다. 목적은 돈이었으나 용접을 하면 할 수록 점점 재미가 있어졌습니다. 이론시간에는 책상에 머리 박고 잠을 자고</P>
<P>오후 실습 시간에는 눈이 말똥말똥되어 용접을 했습니다. 5개월간 직업학교를 다니면서 매일 학교에 와서 오전에는 잠을자고 오후에는 실습을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공과장님께서 헬스기구 만드는 곳으로 단기 알바를 보내셨습니다. 서울 강북구 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까지 출퇴근을 하며 드디어 용접 일을 한다는 들뜬 마음으로 매일 매일 열심히 출근했습니다. 각파이프를 티그로 용접하고 베어링을 아크 + 씨오투(플럭스코어)로 용접하는 일이었습니다. 그일도 잠시 2개월간 일을 하고 물량감소로 퇴사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직업학교로 복귀 하니 이번에는 공과장님이 신설동에 있는 모 용접학원의 보조 강사로 취직을 시켜주셨습니다.</P>
<P> </P>
<P>용접학원의 보조 강사로 일하면서 하는 일은 낮에는 중부권 지방대학을 돌아다니며 학원 홍보 찌라시를 뿌리며 저녁에는 야간반 수강생들에게 특수용접 기능사 와 전기용접 기능사를 가르쳐 주는 일이 었습니다. 사실 저는 용접학원에 취직하며 직업학교보다 용접을 더 잘 배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용접 강사로 계시는분이 저보다 자격증 용접을 못할 뿐더러 현장 실무 용접이라고 가르쳐 주는것들은 제 눈으로 봐도 형편 없었습니다. 2006년 당시 호주로 이민을 가기 위해 용접학원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특수용접기능사를 배우고 자격증을 취득 후 현장 경험없이 호주로 가신분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기능사 실력으로 호주를 간다는건 제 눈으로 봤지만 대박이었죠. 저도 호주로 가볼까? 했지만</P>
<P>문제는 돈이었습니다. 호주로 가시는분들 대부분이 잘 사셨습니다. 직업들도 자영업자 아니면 은행부지점장도 있었습니다. 3개월간 학원 보조강사로 일하면서 이 학원에서는 용접을 배울 수 없겠다는 판단에 게임상에서 친한 형님이 울산에서 물량팀 팀장을 하신다는 소리를 듣고 연락을 드렸습니다.</P>
<P>"용접은 잘은 못하지만 써주신다면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리니 물량팀 형님께서 "마침</P>
<P>지금 용접도 하면서 청소도 하는 보조 구한다."라고 말씀 하셔서 "언제 내려갈가요?" 하니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하여 다음날 학원에 그만둔다 얘기하고 바로 울산으로 내려갔습니다.</P>
<P> </P>
<P>울산은 숙소 제공이 안되어서 집을 구해야 했습니다. 서류 제출 후 안전 교육전에 부동산이며 동네 골목들을 돌아다니며 방을 구하기 위해 돌아 다녔습니다. 그 당시는 차도 없고 해서 그냥 발로 돌아다녔습니다. 어렵게 1500 - 20 하는 방두칸짜리를 구해서 서울에 있는 가족들을 불러들이고 맘편히 회사 생활을 했습니다. 제가 다닌 곳은 중조립에 속하는 해치카바 용접입니다. 물량팀이라 속도며 비드가 깔끔한걸 제일 중요시 했습니다. 직업학교나 학원에서 했던 용접실력은 그냥 사뿐히 개무시 당하며 다시 처음부터 플럭스코어와이어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렸습니다. 낮에는 팀장형님이나 다른 A급들한데 뒷통수 맞으면서 히라를 배웠고 퇴근 후 에는 공장에 남아서 저녁 11시 까지 열심히 히라를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한 두달쯤되서 이제 히라가 좀 된다 싶었고 저녘에 남아서 또 다시 2달간 버티컬을 연습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식해 보이긴 했지만 열심히 노력한 만큼 보상은 따라 오더군요.</P>
<P>6개월 가량 해치카바에서 용접을 하며 욕도 많이 먹고 용접도 참 많이 배웠습니다. 물량팀이 군산에 새로 생기는 현대중공업으로 옴긴다고 하여 저는 거제도로 발길을 돌렸습니다.</P>
<P> </P>
<P>거제도에 와서 조공생활 할때 전화번호를 받았던 사수형님들 과 용접사 형님들께 일일이 전화드려 그동안 용접을 조금 배웠으니 일자리 좀 구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리고 부탁의 결과는 삼성중공업 사내 협력사 전장 파트 였습니다. 울산에서 7만5000원 받던 놈이 소개로 갔지만 일당을 13~14만원</P>
<P>준다고 하여 낼름 간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팀이 아니기 때문에 일당은 안되고 직시급 12500원 준다고 하여 직시급이 뭔지도 모르는 저는 그냥 OK를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직시급은 잔업때도 가급이 안붙고 일하는 시간만큼만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왕 시작한거 울산보다 더 받으니 열심히 일했습니다. 하지만 FB나 서포트를 때우는데 왜 이렇게 어려운지 앞이 캄캄했습니다. 이유는 아연도금 및</P>
<P>페인트 때문입니다. 중조에서 하듯이 그냥 쭉올리니 빵꾸나고 기공이 엄청 생기며 머리속이 하얗게 질려 버리는 겁니다. 너무 용접이 안되서 주면 용접사들 어떻게 용접하나 봤더니 그냥 찍어서 올리더군요. 그래서 물어 봤습니다. "형님 용접 그냥 찍어서도 되냐고" 용접사 왈 "여기는 대충 발라서 올리면되" 그러더군요. 저도 처음에 찍는건 용접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찍어서 모양만 좋으면 용접이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비파괴검사가 없는곳은 찍고 난뒤 모양만 좋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한 1개월 전장에서 일하며 아연도금이나 페인트에 적응도 되고 그뒤로는 취부 4개조를 혼자서 용접하고 다녔습니다. 전장에서 제일 어려운건 50mm~100mm 서포트라 할지라도 천장이나 구석 손이 안닫는곳이 많기 때문에 자세잡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6개월 가량 일하니 오만자세를 다 잡을 수 있는</P>
<P>능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중조에서 그렇게 열심히 갈고 딲은 기량들이 점점 퇴하되는 제 모습을 보며 더이상 있을 수 없다 판단되어 다시 소조립부터 시작을 하자고 맘을 먹고 퇴사를 했습니다.</P>
<P> </P>
<P>지금은 사라진 거제 성포에 있는 진세중공업 소조장에 취업하여 히라부터 다시 기량을 올리자 맘먹고 열심히 지졌습니다. 그래도 몸에 익은 기술이라 그런지 첨에는 속도를 줄여서 했지만 하루 지나니 속도가 점점 올라 가더군요. 소조에서 3개월가량 있으면서 배운건 Air테스트때문에 가우징을 배웠고 한번씩 판점불량으로 UT검사 리페어 나오면 가우징 토치 들고 가서 결함부위 파내고 다시 용접하고 하면서 UT에 대한 개념이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심용접을 배워야 겠다 생각되어 옆 회사인 중,대조립의 물량팀으로 자리를 옴겼습니다. 바닥 조인트부터 배우고 그다음 버티컬 조인트 배우고 심불량난곳 수정하고 10만톤급 배의 선미블럭이라 상당히 블럭이 좁고 곡선은 엄청 심해서 용접하기 무척 힘든만큼 기량도 올라가고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이제 어디가서 밥은 벌어 먹을수 있겠다 싶고 애는 3명으로 늘어서 이제 안정적으로 살아야 겠다 싶어 삼성중공업 협력사에 정규직을 구해봐야 겠다 싶어서</P>
<P>알아보던중 배관.철의장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눈에 띄어서 안해본 곳이니 도전을 해봐야 겠다 해서 지원을 했습니다.</P>
<P> </P>
<P>배관.철의장 업체 대표님과 통화하고 시급 6000원에 입사를 했습니다. 배관.철의장은 생소한 곳이라서</P>
<P>처음에는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첫 배정받은 용접 포인트는 LNG선의 HFO탱크 였습니다. HFO는 배의 기름탱크를 말하며 그안에 들어있는 기름을 열을 가해주는 히팅코일(50A 파이프)을 슬리브 용접하는 거였습니다. 그냥 여지것 해온 경험으로 전류 전압을 마추고 CO2로 용접을 하는데 구멍이 송송 비드는 주르륵 흘러 내리는 것입니다. 황당하더군요. 제가 그동안 해온게 한방에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직장님께 어떻게 용접하냐고 여쭈니 "용접사는 넌데 왜 나한테 묻냐? 알아서 잘때워라" 그러시는겁니다. 한포인트 두포인트 때우면서 한참 고민에 빠졌습니다. 결론은 에어호수,4"그라인더,베이비를 달라고 하여 갈고 때우고 갈고 때우고 하다보니 어느 순간에 때우는 요령을 터득하고 나머지 300여포인트를 다 때우고 몇일뒤 삼성직영에서 하이드로 테스트를 보고 공문을 내려 보냈다고 합니다.</P>
<P>공문내용은 여지것 검사하면서 비드 깔끔하고 한포인트도 안세는 검사를 해본적이 없는데 이번검사는</P>
<P>편하게 했다는 내용의 공문이었습니다. 이후 입사 한달만에 시급 300원이 올랐습니다. 그뒤에 철의장일을 하러 갔는데 그냥 쉬워보이는 볼라드,초크,페어리더,체인스토퍼 등의 MT검사만 있는 용접들을 주로 하고 의장업체라서 그런지 UT용접을 할줄 아는 용접사가 저포함 두명뿐이 없더군요. 이배 저배 돌아다니면서 크레인 페더스탈의 100%UT용접과 기타 홀리뉴 용접을 하고 돌아다녔습니다. 한달 두달 지나니 너무 이동이 많아 힘들어서 그만 둘려고 발버둥을 쳤고 주변에서 잡아 주시는 분들 덕분에 근 만으로 3년간 의장업체서 일을하며 기량을 많이 올렸습니다.</P>
<P> </P>
<P>위의 내용중에 짧은기간 P.E탑재 및 건조에도 일을 했으며 용접을 배워가면서 참으로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 하나 배운다는 느낌으로 돈보다는 기술을 먼저 배워야 겠다 생각하여</P>
<P>현제는 용접학원의 원장까지 하고 있었습니다.</P>
<P> </P>
<P>이제 용접을 시작하시려고 하시는 모든분들께 용접이란 돈이 아닌 기술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P>
<P>현장에서 용접만 하던 사람이 학원차리고 말을 글로 쓰려니 이렇게 두서없이 적게 되었습니다. </P>
<P>더 적고 싶지만 표현력이 너무 떨어져서 ^^;;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
<!-- -->
첫댓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현장에서 고생하시며 배운 그 열정...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진심이 녹아 있는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캐나다를위해 열정을 쏟는분들과 현지에서 열정을 토하는 모든분들께 한국의 자랑스런 용접사로써 자부심을 많이 느끼시길 바라겠습니다.
진심이 묻어나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고마운 글이네요^^. 원장님 홧팅!
이러한 경험들로 인해 지금의 거제용접아카데미 원장님이 있는거군요...^^ 좋은 글 읽고 오늘 하루를 시작합니다...화이팅 입니다...시간 내서 한번 찾아 보겠습니다...^^
언제든지 오시면됩니다.
용접의 길이 만만한게 아니군요 경험어린 좋은글 잘 읽엇습니다
원장님 덕에 학원수료후 삼성중조에서 열심히 용접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플럭스코어 와이어에도 어느정도 적응이 됐구요. 항상 원장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학원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일 안하시고 핸폰을 ㅡ.ㅡ; 아침 8시면 이제 용접복입고 불꽃티길 시간인디...
강원장님! 글 읽고 그간 열심히 살았다는게 느껴지네요. 조대리님하고 한 번 거제도가서 술 한잔해야 하는데.. 언제쯤 기회가 될지.. 다시 볼 수 있는 그날을 위해.. 열심히 계속 열심히 그리고 매우 잘 하도록 채찍질해야겠습니다. 잘 지내고 계세요.
넵. 오시면 소주잔 기울이기위해 몸단도리 잘하고 있겠습니다. ^^
좋은 경험 잘 읽고 갑니다. 수고하세요.
상계전문학교 지금 제가 다니는 학교 입니다. 아는 이름 나오니반갑네요~
공과장님은 바꼈지만 그래도 후배님이시네요 ㅎㅎ
대단하십니다. 용접에 그 자체에 대해 애정이 있기에 그런 과정을 뚫고 나올수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애정이 뜸뿍 묻어 나는글 잘 읽었습니다. 지금 막 용접 걸음마 배우고 있는 쌩 초보 입니다. 삶의 나침반이 되어줄 좋은글 고맙습니다^^
welder 의 abc를 보는것 같군요... welder가 되려는 분들은 눈여겨 읽을 내용 이군요. 자제들이 아빠의 글을 읽으면 도움이 될텐데....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십시요, 특히 앨버타 AIT 지원생들에게요..
넵 열심히 기술 지원 해보겠습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학교 졸업후 한번 찾아가 뵈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