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에 식품업계 라면.과자 가격 인하
재료비.인건비.물류비용 상승으로 업계 부담 여전
정부가 밀가루 가격 안정화에 나서면서 라면업계가 가격을 인하한 가운데, 밀가루를 사용하는
빵과 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라면업계가 이달부터 정부의 가격인정 정책에 동참해 제품값을 인하하면서, 제과.제빵 등
밀가루 가공업체들도 향후 가격인하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이달 1일부터 신라면 등 주력 제품 가격을 2.7~7.1% 인하했으며,
삼양식품도 삼양라면 등 5개 제품 가격을 최대 6.7% 내렸습니다.
오뚜기도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한다고 밝혔습니다.
라면 가격이 떨어진 데에는 밀가루 가격의 하락에 따른 것입니다.
국제 밀 선물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5월 톤 (t)당 419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300달러 미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기획재정부등 정부당국은 밀 가격이 하락한 만큼 라면 가격을 인하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라면업계는 제품 가격을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밀가루 가격이 높다는 입장이어서
정부는 지난 달 제분업체들과도 간담회를 갖고 가격 인하를 당부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분업체와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밀가루 가격 안정 지원사업에
지속적으로 동참해줄 것과, 최근 밀 수입가격이 하락한 것을 밀가루 가격에 적극
감안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제분업계는 업체마다 상황이 다르고 선물가격과 수입가격의 시차, 부대비용과
환율상승 등 어려움 점이 있지만, 밀 선물가격 하락과 물가안정을 위해 7월 중에
밀가루 출하가격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제분업계는 이번 간담회에서 제분업계 경영 안정을 위해 정부에 밀 구매자금
지원을 건의했습니다.
소비자단체, 제빵.제과업체에 가격 인하 촉구
농심 등 라면업계에서 가격 인하를 결정하면서 빵, 제과 등 밀 가공 업체에 미칠 영향도
주목됩니다.
정부가 밀가루 가격 안정화에 나서면서 밀가루를 사용하는 빵과 과자 등 식품업계
전반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제과업체에서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롯데웰푸드 (옛 롯데제과)가 이달 1일부로
가격인하를 실시했습니다.
가격인하 품목은 과자 대표 브랜드인 '빠다코코낫', '롯샌', '제크'등 총 3종으로
편의점 가격 기준 17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 인하했습니다.
농심은 국내 대표라면과 스낵인 신라면과 새우깡에 대한 가격을 인하했습니다.
이달 1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했습니다.
농심은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농심이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은 7월부터 5% 인하될
예정으로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 절감액은 연간 약 80억원 수준입니다.
이번 가격인하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편 소비자단체는 밀을 원재료로 하는 가공 업체들도 가격 인하에 적극
동참해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는 가격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라면업체의 가격 인하 결정에
대해 환영하는 바이지만, 인하율과 제품 종류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농심과 삼양식품 모두 이번에 실시한 가격 인하율이 지난해 가격 인상률의
약 50% 정도에 그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국제 곡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그동안 원재료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해왔던 업체들의 주장이 무색해지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소비자는 업체들의 원재료 상승 부담을 감내해왔다.
자신들의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했다면 이제는 원가 인하로 인한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라면업체 이외에 빵, 제과 등 다른 밀 가공식품 업체들도 가격인하에
동참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식품업계에선 밀가루 가격이 내렸다 하더라도 다른 재료비와
물류비용, 인건비 등 기타 제반 비용이 모두 올랐기 때문에 무조건 가격을
인하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는 입장입니다.
<보건뉴스>
<참조:월간포장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