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휴가철에 가볼만 한 곳을 한 두 곳 추천 하라는 말을 듣고. 그건 사람들 나이에 따라 달라 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젊은이들은 당연히 바다가 좋습니다. 이쁜 아가씨들이 비키니 몸매를 뽐내고 그런 모습에 침 흘리며 껄떡이는 총각들의 모습은 아주 자연 스럽습니다. 조금 더 나이들면 바닷가는 다소 부담 스러워. 집니다.
계곡으로 스물스물 모여들지요 이때까지만 해도 좋습니다. 더 나이들면 어찌 하나요. 그냥. 에고 집이 편해라고 하며 주저 앉든가 아님 캠핑카나 펜션에 눌러앉아 적당히 지내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촌에 살다보니 굳이 여름철 휴가에 어딜 간다던가 하는 개념은 없습니다. 그건 도시인들의 생활이니까요.
사람이란 존재가 이렇네 저렇네 잘난체 해도 결국 자연계에 속한 존재라서 도심 속에서 마냥 사는건 힘들고 대자연의 품 안에서 다만 얼마라도 지내는 것이 재충전 되지 않나. 라는 시각 에서 바라볼 뿐 입니다.
한국은 그다지 넓은 나라는 아닙니다. 국민 모두 유명 관광지라는 곳을 속속들이 살펴 보지는 못했어도 눈요기는 해봤을 겁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대충 어중이 떠중이로 따라 다녔습니다
기억에 남는곳 이라면. 태백산맥을 넘는 고개들 진부령 대관령 구롱령. 백복령 곰배령 광치령. 등등 여러 고개들. 그리고 지금 기억도 나지 않는 작은 고개들. 청옥산 가리왕산. 등등. 제가 젊었을 때 다소 조용했던 산들 그때는 굳이 휴가철에 찾아 갔다기보다. 그냥 살다보니 어찌어찌 갔었고 참 아름 답구나. 다시 오고 싶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곳들은 지금 너무 유명해져서 붐빌터이니 가고픈 마음 없습니다.
남쪽 바닷가도 참 좋더라구요. 강진만 득량만 고흥 발가락 해안.순천만 갈대 통영 바닷가 마산만. 섬진강 하구. 등등을 가봤습니다 넋 놓고 바라.보기에 충분했습니다. 소주 서너병 오징어 댓마리 담배 두갑을 사서 종일 찌대볼만 했습니다. 지금 그곳에 다시 가라고 하면 글쎄요. 별 가고싶지 않습니다. 역시 너무 붐빌겁니다
언제라도 다시 가고픈 곳을 꼽으라면 두곳을 선택 하겠습니다. 경상북도 울진 서면 북면의. 소나무 숲입니다. 안면도의 숲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숲입니다. 안면도는 너무 상업화.되어있고 소나무 보다 텐트가 많더라구요 울진의 소나무 숲은 지금은 어찌 변했는지는 모릅니다. 짐작하기에 헐렁한 곳도 있을 겁니다.
올 봄 봉화에서 오신 분과 잠시 이야기 할 기회가 생겨 그곳 소나무의 안부를 물으니 당신이 보았던 때와 달라진 거 없다고. 여전히 이쁘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먹고 마시고 기분 내려면 갈 필요 없습니다. 삶에찌든 찌꺼기 감정들 노여움 미움 시샘 부질없는 경쟁심 이기심 등등을 내려 놓기에는 그만 입니다. 소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부처님 같아 보일겁니다. 나이들어 가볼만 합니다.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이 가슴에는 감동으로 전해지고 머리 속으로 전달되면 삶에 찌든 영혼을 갓난 아이처럼 헤맑게 씻어 줄 수 있다고 하면 너무 과장 일까요. 여하튼 저는 그리.느꼈었습니다.
한곳 더 꼽으라면 새만금 간척지입니다. 군산에서 김제를 거쳐 부안 계화도 앞바다 까지. 바다를 메워 가는 곳 입니다. 육지쪽에서 부터 바다를 메워 왔기에 민간인이 들어 갈 수 있는 곳과 공사 관계자만 들어가는 공사구간이 나누어져 있지만 밤이되면 모두 철수 해서 그야말로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 으로 변합니다. 인구밀도 라는 단어가 있지요. 1 제곱 키로미터 안에 사람 몇명이 사는가를 말하는 단어 입니다. 우리나라는 대략 500명 정도라고 압니다. 국토면적이 10만 제곱 키로미터이고 인구 5천만 이니 그쯤 되지요. 서울은 대략 1 제곱 키로에 5 천명 정도이고. 강원도는 칠팝십명. 입니다. 새만금 간척지 내부에는 0 명이 삽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천하에 나 혼자.입니다. 산은 너무나 멀리 보이고 군데군데 눈이 아득한 지평선이 펼쳐집니다. 이리저리 뚫린 수로는 유럽의 어느 한곳을 옮겨다 놓은듯 합니다. 네덜란드의 운하지대 같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특색있는 지형이라 생각 합니다. 조정래 선생님 소설. ㅡ 한강 ㅡ. 에서 지평선이 보이는 유일한 곳을 김제 라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흙을 돋아서 길을 만들다보니 옛 지평선은 사라졌고. 간척지 쪽으로 나와야만 지평선이. 보입니다 그런데 그곳은 아무런 도로 표지판도 없고 당연히 어느곳 으로 들어가야 하는지 안내판 따위도 없습니다. 아직 번지도 설정 되지 않아서 응급 사태에 119를 불러도 찾아오지 못 합니다. 부담 되는곳 이긴 합니다 다만 가슴이 답답 하다면 세상살이가 즘모드기 같아 보인다면 그래서 더욱 울화통이 터진다면 텐트 둘러메고 찾아와 며칠 개길만한 곳 입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젖꼭지에서 등짝까지 위아래 앞뒤로 뻥뻥 뚫리게 해주는 곳 입니다. 김제시 진봉면 이나 죽산면 쪽으로 들어 가면 가장 좋은 풍경이 나옵니다. 한번 가볼만 합니다. 삶을 넓고 멀리 보게 해주는 곳 이라 여깁니다
아기때는 어머니젖만 찾습니다. 생각이란게.점에 머물지요. 그후 학창시절에는 입시에 정조준 하며 살아 갑니다. 일종의 선 이지요. 청년기가 되면 선이 넓어져 면이되고. 나이를 더 먹으면 면이 두터워 지며 3 차원인 부피로 변합니다. 이때부터는 생각이라는 단어를 인식이라는 말로 바꾸어 부르기도 하지요. 어떤 형태 또는 꼴 이라고도 하고 관 ㅡ 인생관 세계관 ㅡ. 따위로 생각이 깊어 집니다 혹 여름 휴가계획 이라는걸 세우실때. 그냥 마시고 먹어도 좋고 또 그냥 퍼질러 진다 한들 뭐 어떻겠습니까. 좋습니다. 그런데 한걸음만 더 내딛어 볼까요. . 무엇인지 마음이 답답하고 한계에 이르렀다 하는 감이 올때 아니 한계인지 아닌지 하루하루가 그냥 관성으로 사는 거지 기쁨도 감동도 없이 지금껏 살아왔으니 그냥 그대로 산다고 할때. 내가 세상을 보는 눈이 알게 모르게 좁아 졌다. 여겨질때. 새로운 탈출구가 필요 하다면 어찌하면 좋을까요 서양 사람들이 여행에 그리 목메는 이유가 그것 아니던가요 제가 추천한 두곳에 혹 무엇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숙박이니 취사니 돌발사태니 그런것은 모릅니다. 다만 이런곳도 있다. 라는걸 잘씀 드리고 싶습니다. 편한것을 찾으면 역시 집이 최고일거구요
첫댓글인구밀도를 보면 참 극과 극이지요..^^ 먹고사는것에 너무 빠져 있다보니 모든것이 도시에 몰려 있을 수 밖에 없는... 어느것이 사람답게 사는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요원한 알이겠지요? 바닷가일지... 멋드러진 산일지... 아직 여행이라는것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온 세월이다보니 어느곳이 더 좋은지 그져 이야기로만 아 그렇구나 하는정도인 저인지라...ㅎㅎㅎ 산에가면 맑은 공기와 푸르른 숲속과 함께 하고 바닷가를 가면 시원한 바닷바람과 시원한 모습이 좋은...ㅎㅎㅎ 암튼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즐기는 그런 생을 살아갈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지만 그래도 70안에는 그런날이 올수 있겠지 기대하며 오늘도 열심히 살아갑니다..ㅎㅎ 멋진글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인구밀도를 보면 참 극과 극이지요..^^
먹고사는것에 너무 빠져 있다보니 모든것이 도시에 몰려 있을 수 밖에 없는...
어느것이 사람답게 사는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요원한 알이겠지요?
바닷가일지... 멋드러진 산일지... 아직 여행이라는것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온 세월이다보니 어느곳이 더 좋은지 그져 이야기로만 아 그렇구나 하는정도인 저인지라...ㅎㅎㅎ
산에가면 맑은 공기와 푸르른 숲속과 함께 하고 바닷가를 가면 시원한 바닷바람과 시원한 모습이 좋은...ㅎㅎㅎ
암튼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즐기는 그런 생을 살아갈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지만 그래도 70안에는 그런날이 올수 있겠지 기대하며 오늘도 열심히 살아갑니다..ㅎㅎ
멋진글 감사드립니다.
한빛님 늘 고맙습니다
저희는 이곳저곳 잘다니는데 나가서 뭘 먹지는 않아요
정말 보고만와요
저는 불만이예요ㅎ
@바람(전북) 집밥을 넘 맛있게 해주시니 글츄~ㅋ
@닉짓다날새(인천) 저희 밥상보면 그런말씀 안하실겁니다
김치 고등어구이 고추 이게 다예요ㅎ
@바람(전북) 오이 호박 가지 양배추
부추 등등
요즘 건강 먹거리들이 풍부할텐데요
돋보기 알도 빠지요 ㅜ
돋보기 사드릴까요?ㅎ
인생 뭐 있나~여행 할만큼
여행을 즐기는 1인입니다.
여행은 다리가 떨릴때는 못가니
가슴이 떨리고 설레일때 떠나자입니다.
우리나라 방방곡곡 구석구석
힐링되는곳이 참 많지요,
추천해주신 두곳
울진의 소나무숲과 군산 새만금간척지
가본곳이기도 하지요.
바닷가이든
계곡이든
펜션이 아름다운곳이든
가리지 않고
방콕이 최고야 라는 생각이 머물기전에
누군가 추천하는곳이면
메모해두고 갑니다.
날새님 다녀오신 새만금 간척지는 산삼들이 많이 다니는 곳일겁니다
남편이 얘기한 새만금 간척지는 이정표없는 곳이라
공사관계자 말고는 모르는곳이예요
그곳은 아우토반이예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