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바구니 이용하기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면 갑작스레 짐이 더 생기거나 출퇴근 후 장보러 갈 때 종량제봉투나 종이봉투 같은걸 쓰지 않게 됩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분들이 잘 쓰시는 부분이라 적어놓기 민망하기도 하네요.
2. 텀블러/물병 쓰기
제 가방에는 텀블러, 작은 물병, 장바구니가 들어있어요. 텀블러는 직장에서 음료를 마실 때도 쓰고, 카페 등에 들러서 음료를 살 때 텀블러할인을 받기도 합니다. 텀블러 안에 물을 추가로 넣어서 다니고 있지는 않아요. 음료를 먹다가도 물이 필요할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물을 담아서 가지고 다니면 남은 물은 음료를 담을 때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텀블러는 쓰기 전까지 물기 없이 마른 상태로 두는게 위생상 좋다고 해요. 그래서 저는 마실 물을 200mL정도 되는 작은 물병에 담고, 텀블러를 따로 넣어 다닙니다. 그럼 물이 필요할 때(약을 먹을 때 등)는 물을 마시고, 음료가 필요할 때는 텀블러를 마시니 일석이조에요. 물을 너무 많이 넣지 않아서 무겁지도 않고요! 위생적인것은 덤이고요:)
3. 비소식이 예정되어 있을 때 작은 우산 챙기기, 직장이나 자주 다니는 곳에 비상용 우산 두기
가끔 우산이 없는데 비가 올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근처 편의점이나 다이소 등에서 일회용 우산을 사곤 하는데요, 그렇게 점점 쌓여가는 일회용 우산은 질이 좋지 않아서 결국 쓰레기가 되곤 하더라고요. 그래서 직장에 비상용 우산을 두고, 여행용 작은 양우산을 비소식이 있을 때, 햇빛이 너무 쨍쨍할 때 등에 양산 또는 우산으로 사용한답니다. 추가적인 지출도 막고 쓸데없는 짐도 줄여서 좋아요.
4. 용기내 챌린지
용기내 챌린지라고 아시나요? 포장할 때 일회용 용기가 아닌 집에서 가져간 다회용기에 포장을 하는걸 말하는데요, 이러한 용기내 챌린지를 선호하는 가게도 있다고 해요. 업체마다 다르니 먼저 주문할 때 여쭈어본 뒤에 용기를 가지고 가서 포장해오시면 됩니다. 불필요한 일회용품 소비도 줄이고, 내가 가진 믿을 수 있는 용기에 담으니 위생적으로도 안심이 되더라고요.
5. 먹을 수 있는 만큼만 주문/포장하기
배달을 하거나 포장주문을 할 때 양조절을 잘못하면 결국 음식물쓰레기가 되더라고요. 저는 1인가구여서 특히나 더 남은 음식이 잘 생기곤 해서 배달보다는 포장주문을 하곤 해요. 이 때 먹을 만큼만 포장해와서 맛있게 먹고, 깨끗이 설거지를 한답니다.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고 간편하고, 또 한편으로는 직접 요리해 먹을 때보다 저렴해서 만족합니다.
6. 새활용하기
예쁘게 꾸며서 쓰면 그것도 일이더라고요. 겉보기에는 좋겠지만 어차피 보여지지 않을 부분이라면 굳이 꾸미지 않고 간단히 자르거나 덧붙여서 새활용하는 방법도 있답니다.
저는 190mL두유팩 윗부분을 자르고 깨끗이 씻어 칸칸 연필꽂이로 쓰고 있어요. 나만의 구분법으로 칸별로 정리해두면 필기구가 필요할 때 꺼내쓰기가 편하답니다.
950mL 두유팩도 윗부분을 잘라 부엌 상부장에 가로로 넣어 텀블러/물병 보관용으로 쓰고있어요. 두유팩이 없다면 카페 등에서 받은 테이크아웃상자를 활용하기도 한답니다. 상부장마다 다르겠지만 저희집 상부당은 950mL 두유팩 3개를 일렬로 세우면 딱 맞게 들어가서 텀블러 꺼내기도 쉽고 관리하기도 쉬워 애용하고 있어요.
노브랜드에서 튼튼한 박스를 얻어와 분리수거함으로 쓰기도 하고 선반에 넣어 속옷, 양말 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기도 합니다. 겉보기에는 볼품없지만 새생명을 얻게 되겠지요?
본가에는 제가 겨울철 생긴 귤 종이상자로 만든 책장도 있답니다. 아직까지도 견고하고 튼튼하게 서있어서 신기하더라고요.
플라스틱용기도 새활용하고 있어요. 페트병과 큰 통의 바닥과 옆구리에 구멍을 뚫어 화분을 만들고요. 깨끗이 씻은 생수통은 바짝 말려 쌀, 잡곡, 세제 등의 소분용기로 쓰고 있어요.
쌀, 잡곡의 소분용기로 쓰다가 위생상 찜찜하면 세제 소분용기로 쓰고 있답니다. 세탁세제 등은 용량이 커서 많이 있을 때 양조절도 힘들곤 한데, 적당한 페트병을 재활용하면 가볍게 쓸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뽁뽁이는 동파방지를 위해 세탁기 수도꼭지 등을 덮어두었답니다. 요새 많이 생기는 일회용 마스크끈은 떼어내 묶어 간단히 쓸 머리끈으로 쓸 때도 있고, 화분 속 식물을 지지대와 고정할 때 쓰기도 합니다.
7. 옷은 닳아 없어진 만큼만 사기
개수는 계속 늘어나는데 줄어들지는 않는게 옷이더라고요. 직장에서 입을거니까하고 사고, 입다가 헤지거나 낡아 밖에서 입기 곤란한 것들, 하지만 버리기엔 아깝다며 집안에서 홈웨어로 입기도 하죠. 어쩌다가 옷을 선물받으면 그만큼 또 쌓이게 되고요.
그러다보니 어느순간부터 양말이나 낡은 속옷은 깨끗이 빤 뒤 창틀청소 등에 쓰고 버리고, 새로운 옷은 부득이한 경우 외에는 사지 않고 있어요. 베이직한 옷+포인트 식으로 입고, 입던 옷을 돌려가며 입다보니 옷의 회전주기가 감이 오더라고요. 수명이 다한 옷은 걸레로 쓰고 정리하거나 가방이나 소품 등으로 활용하고 모자란 만큼만 더 사고 있어요. 옷이 가지는 부피가 적어지니 집도 넓어 보이고, 옷을 고를 때도 고민이 많이 되지 않게 되었답니다.
8. 비닐랩 대신 실리콘랩, 일회용 생리대 대신 면생리대/생리컵
저는 실리콘랩을 쓰고 있어요. 실리콘이다보니 퍽퍽 삶아 쓸수도 있고, 잘 늘어나고 밀폐력도 좋아 비닐랩 사용을 줄일 수 있었답니다. 집들이선물로 전직장동료분이 필요한 걸 여쭈었을 때 실리콘랩 사달라고 한 과거의 제가 대견해요.
그리고 생리컵과 면생리대를 쓰고있어요. 직장에서 어쩔 때는 퇴근때까지 한번도 화장실에 가지 못할 때도 있는데 탐폰 등 일회용 생리대는 주기적으로 갈지 않으면 생리대 속 화학물질과 생리혈이 반응하여 냄새가 나더라고요. 그런데 면생리대와 생리컵은 관리만 잘한다면 피냄새만 나요. 잘 맡아지지도 않는답니다. 생리컵은 교체할 때 물로 씻은 뒤 집에 와서 전자렌지로 삶고 있어요. 면생리대는 혹시나 생리컵이 넘칠 때나 분비물이 많을 때, 질염 등으로 생리컵을 쓰지 못할 때 쓰는데요, 과탄산소다에 담가두었다가 세탁망에 넣어 세탁기 돌리면 깨끗해져요. 전에는 세탁이 번거로울까봐 안썼었는데 사고나서는 왜 진작 사지 않았을까 후회가 되더라고요. 초기지출은 있지만 이후에 지속적으로 쓰면서 오히려 본전을 뽑고 장기적으로는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9. 샴푸바/린스바/리필용품 활용하기
전에 다른 글에도 올렸지만 저는 샴푸바와 린스바를 쓰고 있어요. 커다란 샴푸통과 린스통이 없어져 욕실도 넓어지고 비누갑만 있으면 되어서 관리도 편하더라고요. 있는 통을 써야하고, 꼭 필요한 액체세제 등은 리필제품을 사서 잡에 가지고 있는 통에 넣고 있어요. 불필요한 쓰레기도 줄이고 리필이다보니 본품보다 저렴해서 좋답니다. 알맹상점 등 리필샵을 이용하면 용기를 가져가서 담고 그 내용물만큼 돈을 지불해서 쓰레기도 줄이고 저렴히 구매할 수 있답니다.
10. 불필요한 사은품, 선물은 거절하기
어쩌다 택배로 온갖 사은품이 올 때가 있지요? 부득이한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살 때는 사은품 목록을 보고 필요한 경우에만 체크해서 받곤 합니다. 배달을 할 때에도 일회용품, 사은품 안주셔도 된다 하면서 필요한 것들만 받고 있어요. 생일선물을 받을 때 불필요한 선물은 마음만 받는다거나 사전에 먼저 필요한 물건을 이야기해 받고요. 저도 주변 사람들의 생일선물 등을 살 때 무엇이 필요한지 묻고 사곤 하고요. 서로 필요한걸 주고받다보니 불필요한 쓰레기도 줄이게 되어 좋답니다. 그리고 쓰면서 사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도 들고요. 지금 집으로 이사하는 시기와 제 생일이 거의 비슷한 시기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생일선물로 1구인덕션, 브리타 정수기 등등을 받아 지금까지도 쭉 쓰고 있어요. 아끼다 똥될 이유도 없어 애정합니다.
11. 소독기기 잘 활용하기
제 직장에는 자외선 살균 소독기, 개인휴대용 칫솔살균기가 있고, 저희 집에는 컵살균기와 휴대용 칫솔살균기가 있어요. 양치를 할 때 일회용마스크를 자외선 살균소독기에 넣고 돌려서 미스크 안쪽 살균을 하기도 하고, 휴대용 칫솔살균기를 통해 칫솔 속 세균을 없애기도 합니다. 칫솔모 수명이 다해 버려지기도 하지만 곰팡이나 악취로 칫솔을 교체하게 될 때도 있는데 칫솔살균기를 쓰면 이부분을 해소할 수 있어요. 특히 요즘 플라스틱 대체품으로 자주 언급되는 대나무칫솔은 습기에 약한데 물기를 말리고 소독도 해주는 제품을 쓰면 보다 오래 쓸 수 있답니다. 식세기에 그릇을 넣고 소독하기도 해요. 뜨거운 물로 씻다보니 대부분의 세균도 사라져서 다회용기 뚜껑에 달린 고무패킹에 곰팡이가 피거나 하는 일이 없어진답니다. 관리도 그래서 더 쉬워진 것 같아요.
12. 장기보관이 가능한 과일, 채소 등은 먹을 수 있는 만큼 상자로 사두기
최근에 양파 3kg을 샀어요. 농가돕기 일환으로 사서 받았을 땐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오래 보관이 가능하고 또 종이 상자에 망 없이 담겨져 와서 상자에 부딪히지 않게 놓고 보관하기도 쉽더라고요. 오래두고 먹어도 크게 상하거나 하는 것도 없었어요. 상할 것 같은 것들 위주로 먼저 먹어서 그런 것 같아요. 선물용이 아니라면 곶감 등도 벌크로 사는 편이에요. 오프라인에서 사면 대체로 더 비싼데 벌크로 사면 더 싸고 장기보관이 되는 것은 보관만 잘하면 오래도록 두고 먹을 수 있으니까요. 그만큼 소포장에 드는 품이나 플라스틱 포장용기 등이 적어지니 쓰레기도 절로 줄어든답니다.
13. 적당한 용량의 제품을 사서 쓰기
저는 안구건조가 있어 인공눈물을 자주 쓰곤 해요. 자주 쓰다보니 방부제가 없는걸 쓰고 있답니다. 처음에는 방부제 없는 대용량 인공눈물을 살까 생각도 했었어요. 그런데 그만큼 더 많은 양을 버리게 되더라고요. 기한이 일주일정도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쓸 때마다 윗부분 일정량을 버려야 하고요. 소분용기에 덜어 쓰기도 찜찜하더라고요. 인공눈물을 주기적으로 쓰다보니 한번에 쓰는 양을 파악할 수 있었어요. 같은 일회용 인공눈물도 양이 조금씩 다른데 덕분에 적당한 양을 사서 쓰게 되었답니다. 다른 것들도 종종 소분된걸 사거나 하기도 해요. 집에 가지고 와서 소분할 때 추가적으로 생기는 쓰레기, 통, 비닐 등을 줄이기도 하고 적당량을 알게 되면 그만큼 사게 되어 버리는 일도 줄어들더라고요. 사과 같은건 세척되어 개별포장 및 바로 까서 먹을 수 있는걸 사서 직장에 가져가기도 하는데 씻고 깎아먹기 불편한 직장에서 간편하고 추가적인 소모도 없이 써서 만족합니다. 조금 더 부지런하면 집에서 씻어서 깎아서 가져갈텐데 그러기엔 냉장고 크기도 작고 보관할 곳도 마땅치 않아 이렇게 하게 되네요. 그래도 부가적으로 들어가는 쓰레기가 줄어들어서 위안삼고 있습니다.
14. 세탁소 옷걸이 세탁소에 돌려드리기
거의 대부분은 세탁기로 빨고 있지만 코트, 정장 등 몇몇 옷들은 아직도 세탁소에 맡기곤 해요. 그러다보니 세탁소 옷걸이가 자꾸만 생기더라고요. 저는 세탁소 옷걸이들 중 깨끗한 것들을 모아다가 다음에 세탁을 맡길 때 세탁소에 전달해드리곤 하는데요, 세탁소에서도 매번 지출이 되는게 세탁소옷걸이다보니 좋은 맘으로 받아주시더라고요. 제게는 불필요한 세탁소옷걸이지만 한편으로 다른 곳에는 꼭 필요한 물건이니 단골 세탁소가 있다면 한번 여쭈어보세요!
쓰고나서 보니 제가 쓴 사소한 방법들의 포커스는 1. 적당량과 2. 다회용, 3. 새활용 같아요. 그럼 이제 맘편히 다른 분들의 팁을 두근두근하며 기다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다양하게 재활용 잘 사용하고 있으시네요.
세상이 온천지가 쓰레기 천국이 되가고 있어요 안타까워요.
저도 나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일회용품은 사지는 않습니다.
아차하면 일회용품이 쌓이더라고요. 저도 최대한 일회용품은 안 쓰려 하고 있어요. 제가 안 쓴만큼 덜 생기는 거니까요 ㅎㅎ 감사합니다~
저도 님과 겹치는 실천사항이 있네요^^~좀더 실천해야하는데 머무르는 것 같아요 많이 배우네요
그러게요!ㅎㅎ 반가워요~ 저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샴푸바 린스바사용하는데 애들이 안따라주고 샴푸구매를 하네요. 생수통 뚜껑위에 샴푸바를 둬보세요.깨끗 하답니다
감사합니다~ 생수통뚜껑이라니 생각해보지 못한 꿀팁이에요!
ㅁ
김치통이 많아서 김치통에 욕실용품 관련된 온갖잡동사니 다넣어 안방화장실 귀뚱이에 놓고 씁니다
세수비누조각은 때밀이속에 넣어두고씁니다
치약은 다쓴후 3/2부분 을 가위로잘라 끼워 덮어서 치약이마르지않게 씁니다치약벽면에 붙어있는 치약과 목부위의치약엄청많아요 보름은 더 씁니다 자원을 잘활용하는것이 쓰레기를 줄이는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맞아요!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게 좋은 것같아요. 치약 벽쪽에 붙어있는 것들도 무시못하죠! 저도 최대한 쓸만큼 다 쓴 다음에 치약 갈라서 치약통에 남은 치약들 다 물에 갠 뒤 화장실 청소에 쓰고 있어요 ㅎㅎ 지금은 선물받은 펌핑형 치약 쓰고있어서 다쓰면 물에 잘 풀어서 한바탕 화장실 대청소 할 것 같습니다:) 귤팁 감사해요~
너무 멋지셔요...ㅡ저도 님이하시는 것 50%정도 하고 있으면서.... 저 스스로를 대단하다 생각하며 살고 있었는데..... 글을 읽으며 너무 멋지신 분이 계심에 감동받고 배우고 갑니다. 할수 있는것은 저도 배우고 익힐께요.아끼니까 아끼는게 아닌 아낌에 있어 지구와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 너무 이뻐요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단하세요!!! 알면서도... 몰라서... 안하고, 못하던 것들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다니... 반성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