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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짓는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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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 구들장 시공 스크랩 구들 구조 7 - 이맛돌, 구들장, 방바닥.
황토사랑 추천 0 조회 161 10.03.16 09:4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부뚜막 아궁이 마감전에 밖에서 들여다 본 이맛돌과 불목돌 모습입니다.

 

방 고래 속에서 함실의 모양과 이맛돌의 형태를 보면 가장 궁금한 구조 중에 하나를 알게 됩니다.

 

 

이맛돌을 한장의 구들돌로 만들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운용의 묘가 필요한 작업이지요.

자연석 중에는 불에 타거나 터지고 깨져서 골치 아프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맛돌과 구들장, 받침돌, 새침돌.

이맛돌은 구들돌 중에서 가장 넓고 든든한 돌로, 아궁이위에서 고임돌을 잇는 아랫목부분에 놓는 구들돌을 말하며 제일 먼저 불을 맞는 돌이다.

바닥에 깔린 구들돌들을 구들장이라 한다.

받침돌은 구들을 놓을 때 고임돌과 구들돌 사이에 고이는 돌을 말하며, 새침돌은 구들돌을 모두 놓은 후 그 사이사이를 메꾸기 위하여 사용하는 작은 돌이다.

돌 사이에 침을 놓는다는 뜻으로 새침돌을 ‘사춤’이라고도 부른다.

막구들 고래이외에는 고임돌과 구들돌 사이를 흙으로 완벽하게 막아둔다.

아니면 열기의 흐름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제멋대로 되어버린다.

(사진 7-17) 이맛돌을 이중으로 하여 그 사이에 공간이 생기도록 하면 방바닥이 타거나 눌지 않는다.

이맛돌만큼은 5센티미터 이상으로 두꺼운 현무암이나 10센티미터 가까운 두께의 화강암 새것을 쓰는 것이 구들의 수명과 보온에 좋다.

이맛돌 값을 아끼면 방고래 수명이 반도 못 간다.

심할 경우에는 방에 불을 넣기 시작하면서 깨지고 터져 방바닥을 만들기도 전에 다시 공사하게 될 수도 있으므로 유념해야한다.

 

 

방바닥.

구들장 위에는 열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작은 자갈을 수평으로 방 전체에 깔기도 하고 부토라 하여 3 - 15cm 정도의 황토를 덮은 후 고르게 다진 다음 마감을 한다.

새침이 끝난 후 흙을 올릴 때는 가능한 한 마른 흙을 올리는 것이 좋다.

반죽한 흙을 올리고 바닥 마감을 하게되면 흙이 마르면서 갈라지고 틈새가 생겨 연기 새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진다. 마른 흙위에 아주 묽은 반죽을 3센티 정도 올려서 말리는데 이때에 쓰는 흙은 모래가 50%이상 섞인 깨끗한 흙이라야 좋다.

이것으로 초벌 미장을 대신한다. 사실 중벌 마감이라는 과정을 생략해도 된다.

이 위에 초배지를 바르면 된다.

마감을 하기위해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흙 속에 소털, 목화, 찹쌀가루, 볏짚, 해초류, 삼베 등을 섞어서 접착력을 높이기도 하고 바닥이 트는 것을 방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바닥은 한 가지 유의 할 것이 있다.

농약이 뿌려지지 않았는지 화학물질에 오염되지 않았는지 점검하여 부작용이 생기지 않아야겠다.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좋아하는 향기가 나는 것들을 황토와 섞어 쓰는 일도 있다.

 

마감이 끝난 바닥은 며칠간 불을 지펴 완전히 말린다.

바닥이 두터우면 보름까지도 불을 때어 말려야 한다.

식물성 마감재를 사용한 바닥의 경우, 완전히 마르지 않았을 때는 곰팡이가 발생하므로 반드시 마른 다음에 도배를 한다.

적당히 말랐다고 초배만 하고나서, 이름이 무엇이 되었건, 인조 장판 특히 비닐계통의 마감재를 깔아 놓으면 심하게는 장판 밑에 물기가 생기고 새까만 곰팡이가 퍼져 퀴퀴한 냄새로 골치를 앓게 된다.

충분히 말랐는지 아는 방법은 윗목에 이불이나 방석 등을 깔아 놓고 방이 따뜻할 때까지 불을 피워봐서 방석 밑이 눅눅하지 않게 온기가 느껴지면 합격점을 줘도 된다.

처음 만든 방이나 오랫동안 쓰지 않고 내버려 두었던 방은 처음 불을 피웠을 때 하루 이상 습식 사우나와 같이 수증기가 잔뜩 올라오는 일이 많다.

추위가 오기 전에 하루 이틀 불을 넣으며 통풍시켜 바닥과 고래를 말리도록 해야한다.

물을 덥히는데 필요한 열량은 건조한 공기를 덥히는데 필요한 열량의 35배가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고래 속의 습기가 얼마나 열효율을 떨어뜨리는지 가늠해 볼 수 있겠다.

 

바닥 도배는 방바닥이 미지근한 상태에서 도배한다.

미지근하지 않으려면 차라리 식은 것이 더운 것 보다는 낫다.

미장된 황토가 시멘트와 달리 온도변화에 따른 수축률이 다르므로 가급적 미지근한 상태에서 도배하는 것이 좋다. 초배지는 종이 둘레에만 풀칠을 하여 겹쳐 붙이는 것이 종이가 마르면서 터지는 일이 없어 좋으며 2, 3회 덧바른다.

초배지를 바른 후에는 최대한 병이나 사기그릇 등으로 방바닥을 문질러서 모래나 돌가루들이 남아있지 않아야 매끈한 방바닥이 된다.

장판지의 경우에는 하루정도 물에 불린 다음 깨끗이 닦고 나서 된 풀로 붙이는데 이 경우에도 장판지가 마르면서 줄어들어 찢어지지 않도록 장판지 둘레에만 풀칠을 하여 바른다. 자칫 잘못하여 장판지를 늘려 당겨 붙인다거나 하면 마르면서 갈라지고 트는 경우도 있으므로 초배지가 완전히 건조된 후 장판지를 붙인다.

바닥과 벽의 경계부근에 ‘굽두리’를 깔끔하게 둘러 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수축되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굽두리 쪽이나 겹치는 부분은 좀 더 여유를 둔다.

종이가 완전히 마른 다음에 화장을 해 주는데, 24시간 물에 불린 콩 한 되와 들깨 한 홉을 섞어 갈아 무명 자루에 넣고 문질러 장판에 기름을 먹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의 정서에 익은 은은한 노란 색의 장판바닥이 완성된다.

이 기름 먹이는 과정을 '콩물 먹인다' 또는 ‘콩댐 한다’고 한다.

아예 장판지 자체에 콩댐을 해서 붙여도 된다. 다만 겹치는 부분에 접착이 상대적으로 약하므로 된풀을 잘 써야겠다.

풀을 쑤는 재료로 참쌀을 으뜸으로 쳤는데 여기에 콩을 볶아 가룰로 만들어 섞어 쓰면 상당히 강한 접착력을 갖게된다.

다른 방법으로는 피마자를 물에 불린 다음에 콩물 먹이는 방식으로 장판에 기름을 먹이기도 한다.

기름을 먹인다고 식용 콩기름을 붓으로 잔뜩 발라 놓고 마르지 않아 결국에는 바닥을 다 뜯어낸 경우를 들었다.

장사치 머리 굴리지 말고 원칙에 충실할 일이다.

하나에서 열 까지 계산기 두드리며 자기 욕심만 먼저 챙기려는 모습에서 ‘장사치’라는 말을 듣는다.

‘장판’이라는 소리에 장사치라는 말이 나와서인지 ‘장사꾼’이라는 용어가 뒤를 잇는다.

장사치보다는 훨씬 더 양식이 있는 말이 장사꾼이다.

“꾼”이니까 최소한 프로다.

상황에 따라서는 큰 껀을 가지고 배팅도 할 수 있는 수준이니까 방바닥 콩물을 먹여도 때를 기다렸다가 국산 콩에다 국산 깨, 그리고 자신만의 자연 염료나 향료를 섞는 수준이다.

한편, 장판에 치자 물을 들이면 독특한 색채감을 연출한다.

이쯤 되면 장사꾼은 ‘상인’이라는 고상한 용어로 처신하려는 유형에 속한다 하겠다.

‘송진 장판’이라고 들어보았다면 ‘거상(巨商)’이나 ‘덕상(德商)’ 정도를 연상해도 무방하다. 두고 두고 은은한 솔 향이 베어나는 바닥이라면 평생에 한번쯤 시도해 볼만한 작품이니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자세히 배워둘 일이다.

전통적인 재래식 장판이 번거롭다 하여 건강을 주제로 한 여러 가지 새로운 재료들이 속속 개발 되고 있는데 굳이 비유하자면 장사치이거나 장사꾼쯤 된다고 하겠다.

최신과학이니 첨단 소재니 하면서 말끝마다 거품 물고 떠들어 대는 장사치들의 상품들이 갈수록 식상하게 만든다.

유리판같이 빤빤하고 딱딱한 바닥이라면 미끄러지기 쉽고 다치기도 쉽다.

대리석 방바닥이 흙바닥보다 좋은 것은 열 가지 중에 한 가지도 안 된다.

맨 땅에 맨발로 있기가 어색하다면 되도록 인공 소재가 아닌 종이 장판지로 방바닥을 만들면 된다.

옛날 방식대로 만든 방바닥이 운치 있고 품위 있다.

구들이 신체의 근골(筋骨)이라면 바닥은 바로 피부가 되겠다.

맨발의 상쾌함을 아는 이라면 천연 장판의 건강함을 소중하게 지켜간다.

 

 

 고임돌위에 구들돌들이 자리 잡아 갑니다.  구들돌밑에는 흙반죽을 충분히 주어 그 사이에 틈새가 생기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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