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2012)
- 감독
- 조근현
- 출연
- 진구, 한혜진, 임슬옹, 배수빈, 이경영
- 정보
- 드라마 | 한국 | 135 분 | 2012-11-29
사랑 내 곁에>, <모던보이>의 김태경 촬영감독과 <화차>, <돈의 맛>, <하녀>의 김홍집 음악감독, <장화, 홍련>부터 <형사 Duelist>까지 조근현 감독의 미술팀으로 함께하고 <은교>, <불신지옥>의 작품을 선보인 김시용 미술감독이 조화를 이룬 미장센을 선사한다. 또한 <후궁: 제왕의 첩>, <고지전>, <박쥐>, <괴물>의 조상경 의상감독과 <도가니>,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의 김도희 분장감독 등도 가세해 시대적 배경을 살리는 것은 물론 배우들의 놀라운 싱크로율에도 기여했다. 올해 <26년>의 제작이 발표됐던 연초부터 재능 기부를 제안했던 컴퓨터그래픽사 매드맨포스트 역시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다양한 각도의 CG효과를 보여주며 양감을 부여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실력파 제작진이 참여로 드라마적 밀도와 영화적인 완성도를 높인 <26년>은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긴박감 넘치는 전개, 그 속에서 솟구치는 뜨겁고 격한 감동을 선사하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 분명하다.
싱크로율 120%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맞춤형 캐스팅
영화로의 극적인 재구성
<26년>의 캐스팅이 발표되자마자 출연 배우들과 원작 캐릭터와의 놀라운 싱크로율이 화제를 모았다. 배우들은 외형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캐릭터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놀라운 몰입도를 통해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팀의 행동대장 ‘곽진배’ 역의 진구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체중을 감량했다. 마초의 느낌이 물씬 풍겼던 원작의 ‘곽진배’는 배우 진구를 만나 다혈질이지만 개구쟁이 같은 매력으로 누구도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인간적인 캐릭터로 다시 태어났다.
한혜진은 팀의 저격수 ‘심미진’을 연기하기 위해 사격을 배웠다. 가녀린 외모와는 달리 총을 받아들이는 게 놀라울 정도로 유연하다는 극찬을 받을 정도로 완벽한 사격선수로 거듭났다.
팀에 합류했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딪혀 두려워하고 갈등하는 현직경찰 ‘권정혁’은 영화를 관람하는 대다수의 관객들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도전하는 자세로 작품에 임한 임슬옹은 공감을 일으키는 놀라운 열연과 신선한 마스크로 관객들의 편견을 깬다.
냉철한 카리스마로 팀을 지휘하는 브레인 ‘김주안’은 배수빈을 통해 원작보다 훨씬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로 거듭나 강렬한 인상을 선사한다. 작전 설계자 ‘김갑세’ 역의 이경영 또한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눈빛과 감정으로 드라마를 이끈다.
초미의 관심이었던 ‘그 사람’ 역은 배우 장광이 연기했다. 외모뿐만 아니라 성우 출신답게 목소리와 말투까지 완벽하게 ‘그 사람’으로 변신해 놀라움을 선사한다.
주연진뿐만 아니라 완벽한 싱크로율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화려한 조연진 역시 영화에 대한 무한한 신뢰감을 준다. ‘그 사람’의 경호실장이자 광주민주화운동의 또 다른 피해자인 ‘마상렬’ 역의 조덕제, 끊임없이 이들을 의심하며 계획을 무마시키려는 ‘최계장’ 역의 김의성, ‘곽진배’가 몸 담은 광주 조직 수호파의 보스 ‘안수호’ 역의 안석환을 비롯하여 이미도, 김선화, 박혁권, 천우희 등 실력파 명배우들의 열연이 드라마틱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원작의 방대한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기면서 디테일한 부분들이 일부 수정되거나 생략, 변경되었다. 원작에서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해 ‘그 사람’의 흉상을 제작하는 조각가 부부는 캐릭터의 집중을 위해 생략되었다. 광주에서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권정혁’은 누이의 죽음을 목격한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로 설정이 바뀌었다. ‘김갑세’의 비서이자 아들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김주안’은 원작과는 달리 또 한 명의 광주의 자식으로 등장한다. 또한 최후의 저격 시도에서의 ‘그 사람’과의 대치 장면은 영화화되면서 더욱 극적으로 재구성되어 결말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스케일과 박진감 더한 액션 스펙터클
차량 90대, 엑스트라 연인원 1천 5백여 명, 카메라 8대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대규모 총격신
<26년>에 등장하는 액션 장면은 단순한 시각적 재미를 넘어서 복수를 위해 함께 모인 사람들의 감정이 부딪히고 폭발하는 장면을 효과적으로 담기 위해 필요한 장면이었다. 특히 도심 한 복판에서 벌어지는 1차 저격 장면은 주요 출연자들의 거의 대부분이 함께 등장하며 갈등이 고조되는 매우 중요한 장면으로, 촬영장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전 성모오거리에서 촬영된 이 장면을 위해 카메라 8대, 버스를 비롯한 차량 90대, 보조 출연자 200여 명이 동원되었고, 5일간 연인원 1천 5백여 명에 달한다. 대전 시민들과 대전광역시청, 대전지방경찰청, 중구청, 중부경찰서 등 정부기관의 협조 속에 성공적으로 촬영하여 리얼한 긴박감 넘치는 액션 장면이 탄생할 수 있었다.
마지막 ‘그 사람’ 집에서의 액션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배우들의 감정이 모두 극대화되는 장면이다. ‘그 사람’의 집 앞에서 싸우는 장면은 사흘 동안 촬영이 진행됐다. 앞에 선 전경들은 30여명의 무술팀이 배치되었고 실제 몸으로 부딪히는 액션이라 와이어가 동원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고의 우려까지 고려할 정도로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작업이었다.
또한 ‘그 사람’ 집 내부에서 진구와 장광, 단 둘이 대치하는 장면은 크게 부딪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촬영 후 두 배우의 온 몸에 멍이 들 정도로 엄청난 몰입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중 5.18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가 있는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 유영봉안소는 한국이기에 생겨날 수 밖에 없는 장소로 영화 속에서 가장 애틋한 감정을 전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자유와 민주, 정의를 갈망하는 세계인의 가슴속에 민주화의 성지로 굳게 자리 잡아가고 있는 이 곳을 촬영하기 위해 찾은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영령의 영정에 애도의 예를 올렸고 이러한 마음은 스크린을 통해 진심이 우러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유영봉안소는 특히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뜻하지 않은 이별을 겪어야 하는 가족들의 슬픔이 뒤섞이는 공간으로 공권력이 해결해주지 못한 개인의 아픔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영화가 내포한 의미적인 측면을 드러내 관객들의 감정적인 공감을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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