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일자 : 3월26일
최고고도2402m 최고상승 초당4.2m
최고하강 초당-10.4m 비행거리 직선53km
비행시간3시간21분
이륙장에서 남부리거 선수들 다 보내고 제일늦게 이륙을 했다~
초반에 고도획득을 못해 고전을 했는데 이륙장위에서 큰게 걸려 미타산까지 쉽게 오니 구름이 형성되면서 어서오세요 한다~
구름에 헤딩하고 남지로 향했는데 남지부터 기상이 심술궂게 빗방울이 비친다~ 내릴까 고민하다가 그럭저럭 견딜만해 계속 고도를 잡았다~
칠서 논공단지를 목표로 정하고 달려왔는데 열이 없어 곧장 무능산쪽 개간지까지 달려오니 하나가 걸린다~휴
낮아진 고도를 팔백정도 올려 경남cc쪽으로 가는데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헐
창원쪽을 바라보니 하늘이 열려있어 어차피 내릴려면 창원이 좋겠다 싶어 비를 맞으며 한참을 돌려 힘들게 천오백을 올려 창원운동장으로 향하는데 구름이 몰려오면서 부드럽게 상승을 한다 좋아좋아~~
운동장까지는 문제가 없을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구름때문에 주변을 볼수가 없어 나침판만 바라보며 남으로 남으로 전진을 하는데 고도가 이천을 넘긴다 ~ 어라 분위기가 심상찮다 상승속도가 빨라지면서 비 대신 갑자기 싸레기? 우박이 나를 덥친다 헐 너무춥다~
여름에 발생하는 적운인가?
지금은 봄인데~~뭐지?
갑자기 등골이 오삭해지면서 내려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글라이드가 비로인해 젖어 있어 너무나도 조심스럽다~
일단 귀접기로 하강을 시도했다~ 젖은 기체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균형을 일어버리며 요동을 친다~
이런 젠장 큰일이다~
상승속도에 비해 기류는 그나마 크게 거칠지는 않는것 같다 요동치는 글라이드를 회복할려고 브레이크를 사용하면서 견제를 해보지만 비에 젖은 글라이드는 순항을 하지못한다~~회복을 몇차례 시도해 보았지만 상승기류 때문인지 정상비행이 되질않아 귀접기는 포기하고 풀스톨로 내려가기로 맘을 먹고 브레이크줄을 손에 한바퀴감고 아래로 힘차게 당기니 글라이드가 살아날려고 퍼덕거린다
이때 균형이 맞질않아 회전이 걸려 산줄이 꼬이고 스파이럴 다이브로 발전하면서 결국은 기체회복을 못시켜 낙하산을 던진 경험이 몇차례나 있어 글라이드만 바라보며 최대한 회전을 막으면서 브레이크줄을 한바퀴 더 감으니 내려가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바리오에 하강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두바퀴를 손에 감고당긴 풀스톨상태로 구름속에서 글라이드만 바라보고 회전을 막으며 하강을 했다~
퍼덕퍼덕 글라이드는 나살려라 요동을치고 시야는 구름속에 갇혀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 상태로 계속 하강을 했다
구름과 비 요동치는 글라이드때문에 계기판은 볼수도 없고 고도를 알수가 없어 글라이드 한번 쳐다보고 아래 쳐다보고를
반복하며 내려가는 이 와중에 빗방울은 얄밉게도 더 굵어진다~~ㅠ
마치 암흑속에서 한줄기 빛을 찾으러 가는 외로운 멸구의 몸부림...
일년에 한두번 절에 가는데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아이고 부철님 아니 하나님 제발 저를 잘 인도 해주이소~~~!!!
비명과 함께 절규한다~
내가 운동장까지 무사히 갈수 있을까?
의문도 생겼지만 여차하면 낙하산을 던질각오로 일단은 최선을 다하자라고 다시한번 굳게 결심을 해본다.....
얼마나 지났을까 하늘이 열리고 그런데로 고도는 여유가 있어보인다~
나중에 보니 이천사백에서 천미터까지 풀스톨로 하강을 했다
다행히 두세번 시행착오를 격으며 글라이드를 안정시키고 운동장으로 향했다
경남cc에서 창원을 바라봤을때 하늘이 열려있어 젖은 기체도 말리며 창원상공를 유유히 누빌려고 했는데~
이런 젠장 심해진 빗줄기는 멈출생각이 없다~~ㅠ
비가 계속 내려 마음의 여유도 없고 오로지 빨리 내려갈 생각뿐이다 무사히~~무사히~~~
바람이 마산에서 불어와 종합운동장을 지나 보조경기장으로 진입을 했는데 하강 기류로 인해 젖은 기체는 엄청빨리 내려간다
.....
애기다루듯 살~살 별무리없이 운동장에 착륙했다
많은 비와 우박을 동시에 맞으며 비행해 보긴 처음이다
쉽지않는 기상을 잘 견디어준 비젖은 나의 애마를 차 뒤자리에 살포시 놓으며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구르미 무서버~~
리얼한 후기 좋습니다!!!
음...후기 다시 올린거? ... 나 같음 낙하산 던지뿐다...ㅎㅎㅎ
어휴...후기가 더 오싹합니다..
비와 우박을 한날에 맞다니.. 거기다가 풀스톨로 하강하시고...!
정말 대단한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