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H0nI13qRw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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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 시편 65:8~13
65:8 땅 끝에 사는 자가 주의 징조를 두려워하나이다 주께서 아침 되는 것과 저녁 되는 것을 즐거워하게 하시며
65:9 땅을 돌보사 물을 대어 심히 윤택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강에 물이 가득하게 하시고 이같이 땅을 예비하신 후에 그들에게 곡식을 주시나이다
65:10 주께서 밭고랑에 물을 넉넉히 대사 그 이랑을 평평하게 하시며 또 단비로 부드럽게 하시고 그 싹에 복을 주시나이다
65:11 주의 은택으로 한 해를 관 씌우시니 주의 길에는 기름 방울이 떨어지며
65:12 들의 초장에도 떨어지니 작은 산들이 기쁨으로 띠를 띠었나이다
65:13 초장은 양 떼로 옷 입었고 골짜기는 곡식으로 덮였으매 그들이 다 즐거이 외치고 또 노래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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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 즐거이 외치고 노래하나이다(이상욱 목사)
텐도 아라타라는 작가가 쓴 「애도하는 사람」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주인공인 청년 시즈토는 배낭을 메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죽은 사람을 찾아 애도합니다. 시즈토는 누군가 죽은 사람의 소식을 들으면 그 지역을 찾아가 세 가지를 묻습니다. 그는 누구에게 사랑을 받았는가, 그는 누구를 사랑했는가, 그는 어떤 일로 누구에게 감사를 받았는지 묻습니다. 그리고 그를 애도합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나는 누구에게 사랑을 받았습니까? 나는 누구를 사랑했습니까? 나는 어떤 일로 누구에게 감사를 받았습니까?
맥추감사절에 시즈토의 세 가지 질문 가운데 마지막 질문을 하나님을 대상으로 해서 조금 바꾸어 묻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까? 나는 어떻게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까?
시편 65편은 찬양의 시편입니다. 그 찬양은 감사함으로 부르는 찬양입니다. 본 시편의 저자인 다윗은 무엇이 감사해서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을 불렀을까요.
첫째, 용서의 은혜에 감사했습니다.
시편 65:3 죄악이 나를 이겼사오니 우리의 허물을 주께서 사하시리이다
죄악은 삶 속에서 짓는 크고 작은 죄와 허물, 잘못과 실수들을 의미합니다. 이 시편을 지은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늘 부끄러웠습니다. 몰라서 짓는 죄도 있지만 알면서도 짓는 죄들이 있습니다. 유혹에 넘어가서 짓는 죄들이 있습니다.
죄악이 나를 이겼다는 것은 죄악이 압도적인 힘으로 나를 제압했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허물’로 번역된 히브리어 ‘페솨에누’는 반역이라는 의미입니다. 곧 죄악의 유혹에 제압당해 하나님을 거역했다는 것입니다.
곧 죄 앞에서 무기력할 뿐 아니라 하나님을 거역하기까지 하는 자기 자신의 연약함과 악함에 대한 고백입니다. 그렇게 지은 죄의 짐이 너무 무겁습니다. 감당하기 힘듭니다. 그 감당하기 힘든 죄와 허물인데 하나님께서 용서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그 사죄의 은총이 너무나 감사한 것입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받은 사죄의 은총보다 우리가 받은 사죄의 은총이 더 큽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내 죄를 대속하신 은혜로 우리가 구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를 생각할 때 내 죄를 용서하셨고 하나님의 자녀를 삼으신 그 크신 사랑, 그 크신 은혜에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주의 뜰에 살게 하심에 감사했습니다.
시편 65:4 주께서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사 주의 뜰에 살게 하신 사람은 복이 있나이다 우리가 주의 집 곧 주의 성전의 아름다움으로 만족하리이다
주의 뜰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나시는 곳입니다. 다윗 시대에는 성소의 앞마당이고 성전 시대에는 성전입니다. 현대에는 교회입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시고, 하나님 앞에 나아오게 하시고, 하나님 앞에서 살게 하심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모릅니다.
주의 성전의 아름다움으로 만족한다는 것은 아름답게 지어진 성전에 감탄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윗의 시대에는 성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주의 성전의 아름다움으로 만족한다는 것은 하나님께 나아가 예배하며 거룩한 교제를 나누는 것이 너무나 좋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하기로 작정하시고, 선택하시고, 부르셔서 하나님 앞에 나오게 하신 이 은혜가 얼마나 감사한지요. 주일마다 하나님 앞에 나아와 예배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주일을 지키고 예배할 수 있음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모릅니다. 주일만이 아니라 언제든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음이 은혜 중에 은혜입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셋째, 응답하신 은혜에 감사했습니다.
시편 65:5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땅의 모든 끝과 먼 바다에 있는 자가 의지할 주께서 의를 따라 엄위하신 일로 우리에게 응답하시리이다
‘땅의 모든 끝과 먼 바다에 있는 자’는 온 세상 모든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먼 곳이라도 하나님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숨을 곳이 없습니다.
시편 139:8~10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스올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내가 어디에 있더라도 하나님께서는 나를 찾아내시고 능력의 오른손으로 나를 붙드시고 나를 도우십니다.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의 능력은 산을 세우고 바다를 흔드시는 능력입니다.
시편 65:6~6 주는 주의 힘으로 산을 세우시며 권능으로 띠를 띠시며 바다의 설렘과 물결의 흔들림과 만민의 소요까지 진정하시나이다
주의 힘, 권능은 왕권을 의미합니다. 이 능력은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왕권입니다. 온 우주를 지으시고 세상을 다스리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그 주권으로 하나님께서 선택하시고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복을 주심으로 응답하시는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응답하심에 대해 이렇게 고백하며 찬양합니다.
시편 65:9~13 땅을 돌보사 물을 대어 심히 윤택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강에 물이 가득하게 하시고 이같이 땅을 예비하신 후에 그들에게 곡식을 주시나이다 주께서 밭고랑에 물을 넉넉히 대사 그 이랑을 평평하게 하시며 또 단비로 부드럽게 하시고 그 싹에 복을 주시나이다 주의 은택으로 한 해를 관 씌우시니 주의 길에는 기름 방울이 떨어지며 들의 초장에도 떨어지니 작은 산들이 기쁨으로 띠를 띠었나이다 초장은 양 떼로 옷 입었고 골짜기는 곡식으로 덮였으매 그들이 다 즐거이 외치고 또 노래하나이다
다윗 시대의 중요 산업은 농경과 목축이었습니다. 농사 짓는 사람들은 정착해서 살고 양을 치는 사람들은 풀을 찾아 이동하며 삽니다. 서로 사는 방식이 다릅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택함을 받은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 나아오기를 기뻐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는 것입니다. 농사 짓는 사람에게는 메마른 땅에 물을 넉넉하게 공급하셔서 골짜기에서도 곡식을 얻게 하시고 목축을 하는 사람에게는 거친 광야를 푸른 초장이 되게 하셔서 들판에 양떼가 넘치게 하시는 것입니다. 농사 짓는 사람에게도, 목축을 하는 사람에게도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나아와 예배하기를 즐거워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를 기뻐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복을 주셔서 기뻐하며 감사의 찬양을 드리는 것입니다.
며칠 전에 어떤 분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기가 주님께서 주신 삶을 살았는지, 내가 원하는 삶을 살다가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놓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는 겁니다. 먹고 살기 바빠서 정작 해야 할 일들, 주님께서 맡기신 일들을 하지 못하고 살다가 인생을 마치지는 않을까 생각이 들어 다르게 살려고 마음을 먹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들으며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복 중의 복이고 감사 중의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나를 보내신 이의 뜻대로 사는 것이, 나를 살리셨고 또 살게 하시는 주님의 목적대로 사는 것이 감사한 일인 것입니다.
더 감사한 것은 다윗의 고백처럼 죄악에 제압 당하는 일이 있을지라도, 땅 끝에 거할지라도 외면하거나 포기하지 않으시고 찾아내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은혜입니다.
엊그제 전철역에서 짧은 시를 하나 읽었습니다. “밤눈이 어두운 나를 위해 사랑은 등불을 켠다.... 험한 길이거나 어두운 밤이거나 사랑이 길을 잃은 적은 없다...”라는 시입니다. 이 시에서 노래하는 것처럼 사랑이 길을 잃은 적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결코 길을 잃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길을 잃습니다. 길을 잃은 우리를 찾아와 다시금 믿음의 길을 가게 하는 것이 주님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이 감사합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강에 물이 가득하게 하시고 넘치는 은택으로 복을 주심이 감사하고, 나에게 주신 생의 길을 헛되이 걷지 않고 믿음의 길, 성도의 길을 걸을 수 있음이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일들을 하며 이 길을 걷고 있다면 그보다 감사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오늘은 맥추감사절입니다. 우리를 죄악에서 구원하시고 자녀로 삼으신 하나님께서 권능의 손으로 우리 삶에 베풀어주신 은혜들을 헤아리며 감사예배를 드립니다. 길을 잃지 않으시는 주님의 사랑으로 인도하시고, 능력의 오른손으로 여러분의 삶의 초장이 양 떼로 옷 입고 골짜기는 곡식으로 덮이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기쁨과 감사의 찬양이 넘치기를 축복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