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경상북도 영남이코노믹 파크골프대회 출전 후기(포항 형산 파크골프장)
11월 26일~27일(토~일) 양일간 포항 형산 파크골프장에서 대회가 열렸고, 내자와 나는 공식 개인전 경기대회에 첫 출전해보는 경험을 가졌다.
26일 토요일 아침 7시 50분에 집에서 출발, 현장에 8시 20분 도착했더니, 각 시 군 대표선수들을 격려하는 본부 텐트가 쳐져 있었다. 선수 등록과 소집이 8시 반에서 아홉 시까지 있었고, 경기는 9시 반경에 시작되었는데, 주최 측(포항시 파크골프협회)에서 큰 시합을 직접 진행해보지 않았던 이유로 매끄럽게 시작되지 않았다.
C코스에서 남 일반부 경기가 시작되었고, D코스에서 여 일반부, A코스에서는 남 시니어부, B코스에서는 여 시니어부 경기가 동 시간에 출발하였다. 내자는 1조, 나는 5조.....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켜가며, 9홀 경기를 마쳤더니 8언더 25타 성적이었고, 이는 경주 전체 출전 선수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이었다.
주위에서 남은 3라운드 경기를 그렇게만 하면 입상할 성적이라며 축하해주었다.
11시 반에 개막식 축하 공연 초희 가수 노래도 있었고, ...
점심 먹고 D코스 9홀 경기가 시작되었다. 물론 오전 D코스 경기를 마친 내자는 C코스 경기가 동시에 시작되었다. 그런데
오전 경기 시작 때 누가 먼저 할 것인가를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하였기 때문에, 앞 조들의 오후 경기도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하면서 시작하기에 5조 1번 선수였던 나는 나머지 3명의 출전선수들을 모아서 가위 바위 보를 하자고 했더니, 구미시 선수가 그것은 아주 잘못 되었다며, 오전 경기 오너 성적 순서로 시작해야 한다며 오전 경기 결과 기록이 나쁜 자신의 기분을 잔뜩 짜증이 담긴 목소리로 나의 진행에 태클 걸듯이 말했다. 무안한 얼굴로 그렇게 하자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기분이 언짢아서인지, 첫 타를 오비나지 않도록 주의해서 쳤는데 그것이 너무 힘없이 굴러 우측 온 그린 막대기 앞쪽으로 가 멈춰 서지 않는가? 앗 차 싶었다.
심판이 오비 임을 알려주는 수신호를 보냈다. 포항 동료 선수가 “가보고 확인하면 오비 아닐 것입니다.” 며 위로해 주었지만, 막상 현장에 가보니 공 한 개가 다른 홀 온 그린 선 표시 지역에 들어간 꼴이었다. 파 4홀이어서 버디를 쉽게 달성하는 D 1번 홀에서 5타를 한 결과, 혹을 2개 달고 시작하게 되다니 마음이 씁쓸하기가 그지없었다. 잘 해보려던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감정을 차분히 다스리지 못하고, 성급하게 만회하려 2번 파3홀에서 홀인원 하고자 의욕 넘치게 쳤더니, 웬걸 홀인원 할 듯이 잘 가서는 야속하게 홀컵을 지나 비 오비.... 연속 오비라는 참담함에 정신을 못 차리고 파5 D3홀 티샷 박스에 올라선 내 마음은 또다시 이번 대회가 이렇게 해서 무너지는구나! 라는 허망함이 가슴 가득 채웠다.
점심을 먹고 연습 라운딩 때, 보기 좋게 알바트로스를 기록하여 동료들의 감탄을 받았던 홀이건만 어떻게 친 티샷이 왼쪽 철망을 때려서 멀리 튕겨나가 또 오비지역으로 .....
내 정신이 아니었다. 3번 백색 깃발이 나부끼는 먼 곳까지 애라 모르겠다고 친 두 번째 타구도 비 오비....
오비 티샷에서 친 타구는 보기 좋게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 겨우 체면치례.... 10타 이내로 충분히 칠 세 홀의 기록을 17타로 만들고는 눈앞이 하얘졌다. 남은 여섯 홀 경기를 어떻게 해서 등위 안에 들 수 있는 첫날 선수가 된다는 말인가?
제 정신 아닌 상태로 남은 여섯 홀 돌고났더니 D홀 성적은 2 오버 파 35타 성적이었다.
C홀 보다 10타수가 많은 35타 합계 60타 성적은 출전 선수 중간 성적에 불과했다.
돌아오는 차 속에서 감정처리가 미숙한 내 성격을 자책했더니, 내자는 이제 그런 변명 더 듣고 싶지 않다며 입상의 꿈은 누구나 꾸게 마련이고, 그런 실수들은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욕심의 미련을 버리란다. 나의 가능성 충분한 입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 것 같아서 많이 섭섭했고, 첫날의 C홀 기록이 너무나 아까웠다.
이튿날 아침 침묵으로 아침상을 마주했고, 내자 보란 듯이 대회 이틀째 날의 기록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을 단단히 한 체, 어제처럼의 시간에 현장에 도착했더니 예정되었더 아침 9시가 아니라 10시에 경기가 시작된다는 ....
추운 날씨에 차 안에서 대기 하다가, 연습 라운딩을 허락한다는 아내의 전화에 복장을 갖추어서 경기장에 갔다. 신들린 듯 이글, 버디를 계속 이어가자 더욱 더 어제 D코스 9홀의 어이없는 성적이 못내 아쉬웠다.
A1번 홀에서의 오전 경기가 시작되었다. 가위 바위 보를 했더니 세 번째 차례였다. 112m 파5 홀이라서 힘껏 쳤고, 결과는 네 명의 조별 선수 중 가장 홀컵에 가깝게 놓여 있었다.
눈부신 결과 즉 마이너스 3타인 알바트로스 기록으로 기분이 날아갈 듯 기뻤다.
A 2번 파4홀 첫 번째 티샷 선수로 티 박스에 올라서서 자신감 넘치게 초구를 쳤더니 결과는 역시 4명의 선수 중 가장 깃발이 나부끼는 홀컵에 가깝게 인접해 있었다. 문제는 홀컵 주위가 둥그스럼 가마솥 무쇠 솥뚜껑 모양의 마의 2번 홀이어서 바로 홀컵으로 쳐서 이글 기록을 만들까? 아니면 버디 할 수 있는 위치인 홀컵 우측에 올려다 놓고 다음 기회를 엿볼까? 를 결정해야 했다. 퍼팅자세에서 한참이나 갈등하다가 홀컵 중앙에 세워져 있는 깃대를 맞히면 잘 들어간다는 동영상 교육대로 해보기로 결심하고는 “ 안종문, 2타입니다.” 말하고 쳤는데
앗불싸! 가혹하게도 홀컵을 지나 반대편 내리막으로 사정없이 굴러 내려 가버리지 않는가?
왔다 갔다 7타째에 성공시키고 났더니, 어제 오후 D3번 홀 악몽의 감정이 다시 되살아났다.
애써 벌어놓은 -3타를 순식간에 날려버리다니.....
D3 파4홀 티샷을 맨 마지막에 하면서, 이제는 겁날 것이 없었기에 소신껏 쳤다. 눈에 뵈는 것이 없는 양..... 웬걸 또 홀컵에 제일 멋진 장소에 내 빨간 공이 올라서 있지 않는가?
2m 거리에 불과했기에 바로 이글을 바라면서 퍼팅을 했는데,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는지 홀컵을 아슬아슬하게 지나서 반대편 1m 위치로 가서 멈쳤고, 당황한 나머지 그것마저 버디를 못한 체 4타만의 성공인 파에 그쳤다. 그 후로는 의기소침해서 A4 파 4홀에서 중간 거리밖에 공을 보내고는 속으로 웃었다. 웬걸 그 공을 어떻게나 세컨 삿을 홀컵에 가깝게 붙여놓았는지 동료 선수들이 축하해주었다. 손쉽게 버디를 하고 났더니 겨우 평정심을 찾아 나머지 홀 티 삿을 가장 멋지게 하였고, 더욱이 마지막 파4 9번 홀에서도 이글을 낚았다.
32타.... 첫 번째 홀 알바트로스 기록에 두 번째 홀 이글, 세 번째 홀 이글을 성공시켜 나갔더라면 충분히 20타에서 23타의 눈부신 성적을 거두었을 것을 ......
점심을 거른 체 임했던 오후 경기에서는 더 잊을 수 없는 경기체험을 수놓았다.
B 1 파 4홀에서 4조에서 경기를 펼친 대학교 선배 선수가 홀인원 하는 것을 대기하고 있던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나서는 나도 해보아야겠다며 자신감 넘치게 친 티 삿이 홀컵을 향해 너무나 똑바로 가서 “이것도 홀인원이다”며 경기를 대기하고 있던 수많은 선수들이 감탄을 하고 있었는데 야속하게도 홀컵 깃대를 맞고 지나쳐서는 오비지역에 들어갔다는 신호를 보내는 심판원 제스처에 또다시 내 마음은 쓰디쓴 약을 머금은 입맛 그 자체였다.
연이은 B2번 홀 파5 100m에서 마지막 선수로 친 공은 어제 오후 D3번 홀 재판이었다.
왼쪽으로 여지없이 들어가서 오비.... 오비 페널티가 없는 넓은 오른쪽으로 보내지 않은 이유를 지금도 모르겠다. 제 정신으로 치지 않았다는 생생한 증거일 뿐.
출전 경험을 쌓아보았다며 위로하면서 겨우 9번홀에 이르렀는데, 그 때도 홀 컵에 제일 가까이 보내놓고서는 두 번째 버디 퍼트를 초보인양 힘껏쳐서 또 오비로 3타를 까먹었다. 그것도 내자와 동료 선수들이 보는 앞에서 .... 정식으로 파크골프 동호인 클럽에 7월에 가입해서 겨우 3번째 기록대회에 참가해서 입상을 넘보았던 내가 우스웠다. 분명한 것은 능력은
충분히 갖고 있는 선수인데 경기 운영 요령이 한없이 부족했다. 그 말의 이유는 첫 라운드 OC코스 9홀 25타 성적이 말해준다. 그 실력을 나머지 세 라운드에서도 발휘하였으면 당당히 우승하였을 기록이었다.
오후 3시쯤에 시상식이 있었는데, 106타가 우승 기록이었고, 110타 선수인 6위까지 상금 10만원을.....
우승 100만원을 눈앞에 뻔히 보고서 놓친 귀한 경험......
내년에는 올해의 교훈을 잘 삭힌 내공을 발휘해서 꼭 우승하리라 다짐한다. 자신감 얻은 것이 가장 큰 밑거름으로 기어코 뭔 일을 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