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창작산실 극단 두의 동이향 작 연출의 암전 暗轉
공연명 암전(暗轉)
공연단체 극단 두
작 연출 동이향
공연기간 2018년 2월 23일~3월 4일
공연장소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관람일시 3월 4일 오후 3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극단 두의 동이향 작 연출의 <암전(暗轉)>을 관람했다.
동이향(1975~)은 서강대학교 출신으로 한겨레신문 기자로 활약하다가 2007년 국립극장 창작공모에 입선했고, 2008년 서울문화재단 젊은 예술가 지원사업 연극부문에 선정된 작가 겸 연출가다.
<거의 엘렉트라) <떠도는 땅, 2016> <엘렉트라 파티, 2014년> <어느날 문득, 네 개의 문, 2009년> <당신의 잠, 2010년> <내가 장롱메롱 문을 열었을 때, 2011년>을 쓰고 연출하고, <버그는 존재하지 않는 주스입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숲을 이룬다> <기차길옆 오막살> <해님지고 달님안고> 등을 집필 공연했고, 2009년에는 최명희 작 <오해>를 연출한 앞날이 기대되는 미모의 여류 작가 겸 연출가다.
무대는 객석을 원래 무대자리에 배치하고 관객출입구 쪽이 무대다.
정면 벽과 상수 쪽 벽에 잊혀 진 부대라는 공연 포스터가 붙어있다.
하수 쪽에 벽 가까이에 피아노가 놓여있고, 벽 위쪽에 창이 달려 밖의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린다. 피아나 옆으로 낮은 받침대와 냉장고가 자리를 잡고 벽에는 상자 곽을 잔뜩 쌓아 놓았다가 나중에 허물어뜨린다. 상수 쪽은 무대와 외부로 통하는 문이 있고, 극장 안내원이 입구를 지키고 서있다. 상수 쪽 천정에서 후반부에 두꺼운 널판이 줄에 달려 내려와 한쪽은 바닥에 한쪽은 번쩍 들린 채 고정된다. 피아노에 파도가 밀려오는 영상이 투사되고, 정면 벽 오른쪽에서 군인들의 전투장면이 애니메이션 영상처럼 투사된다. 지하 벙커 같은 공간과 인물의 영상이 투사되고, 남녀 연인의 정사장면도 영상 처리된다. 도로의 뾰족하고 붉은색 선이 들어간 교통통제 기구를 깔고 앉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병아리가 담긴 상자 곽이 등장한다. 극의 장면은 극장의 무대출입구 앞, 극장 로비, 극장 공간, 여인의 방, 극중 전방 전투지역, 방공호, 그 외 장면이 조명변화로 각기 연출된다.
여주인공은 극장에서 붉은 상의의 유니폼을 입고 아르바이트로 안내를 담당하고 있다. 노숙자 한명이 밤 공연이 끝나면 안내원에게 사정해 추위를 피할 겸 극장 안으로 들어와 한쪽 구석에서 잠을 자기도 한다. 한쪽 눈에 안대를 한 중년의 피아노 조율사가 자주 피아노를 조율하고, 노숙자가 들어와도 못 본체 한다. 조율사는 청년시절 월남전 참전용사이고, 안내원을 일찍 저세상으로 간 딸처럼 생각을 한다. 주인공인 안내원은 이 극장 연극 잊혀 진 부대에 출연중인 남배우와 연인사이인 것으로 설정이 되고, 아무도 없는 어두운 극장 공간에서 몸을 밀착시키기도 한다. 남자배우는 연인인 안내원에게 연기와 관련된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안내원은 조율사에게 조언을 듣도록 권한다. 연인 사이에는 늘 티격태격하는 일이 벌어지듯 이 연극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 연출되고, 안내원은 홀로 고민에 빠질 때면 창밖의 고양이 울음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고, 여인은 참다 못 해 고양이에게 같은 고양이 소리를 크게 내어 쫓아버린다. 극장 상연연극의 전투장면과 함께 안내원의 연인인 배우와 또 한명의 배우가 전투복차림으로 장총을 겨누며 등장해 호연을 펼친다. 정면 벽에 전투장면 영상이 투사되어 극적 효과를 높인다. 안내원은 노숙자가 행여 극장관계자 눈에 띌까봐 방공호 같은 구덩이 안으로 들어가도록 권한다. 그런데 그 속에 들어간 노숙자의 행방이 묘연해 지기도 한다. 안내원은 병아리가 들은 상자를 자신의 방으로 가져다 놓는다. 그러자 창밖의 고양이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면서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느니, 병아리가 든 상자를 창밖으로 집어 던진다. 고양이 소리는 금세 잠잠해 진다. 후반부에 여인 한명이 피가 배인 옷을 진열한 진열장 앞에 이동 장바구니 손수레를 옆에 두고 들여다보고 서있다. 빙 크로스비의 명곡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들려나온다. 배우청년이 극장의 진열장을 지키고 서있다. 여인은 진열장을 열고 피 묻은 옷의 주머니에 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게 해 달라고 청한다. 배우나 조율사는 극장 측이 진열장을 개방하지 못하도록 한 까닭도 있지만 열쇠가 없어 열지를 못한다. 여인은 그 진열된 옷이 월남전에서 전사한 자신의 아버지 옷이라며 주머니 속에 반드시 염주가 들어있을 것이라며 부탁을 한다. 그러나 진열장을 열지 못한다는 것을 한 여인은 짐수레를 끌고 퇴장한다. 조율사와 안내원의 딸과 아버지 같은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고, 노숙자, 조율사, 군인으로 출연하는 배우, 안내원의 일상이 피아노에 투사된 파도나 물결처럼 되풀이 되는 장면을 대하면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정선철이 조율사, 김태근이 군인 1을 하는 배우, 하치성이 노숙자, 이소희가 진열장 앞의 여인, 황은후가 주인공인 극장 안내원, 하동국이 군인 2로 출연해 각자 호연은 물론 성격창출 면에서도 탁월한 기량을 발휘해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무대디자인 손호성, 작화 박민정 고인하 홍지은, 조명디자인 최보윤, 영상과 음악디자인 윤민철, 의상디자인 김우성, 소품디자인 이소희 ㈜창, 분장디자인 장경숙, 기술감독 김석기, 조연출 김중엽 김유경, 드라마터지 김슬기, 사진 이강물, 기획 코르코르디움 그 외의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어우러져,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극단 두의 동이향 작 연출의 <암전(暗轉)>을 기억에 길이 남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3월 4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