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긴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첫 총괄평가 이후로는 결과치만 안내드립니다.
이번 한 번만 구구절절한 제 여러 가지 이야기들 읽어 주세요.
아이에게 이런 저런 간섭이 많은 사람인지라
제 가치관을 아셔야 저를 믿고 아이를 맡기실지 다시 한 번 명확히 결정하실 수 있으니까요.
1. 아이들을 위한 변
결과를 통해 아이를 혼내시는 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건 이미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엄마가 혼내서 바뀔 거면 진즉에 바뀌었겠지요.
‘엄마가 혼내서’ 공부 열심히 할 수 있게 하는 시기는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끝났습니다.
초등학교 공부처럼 양이 적고 깊이가 얕아야만 그게 가능합니다.
중등까진 어떻게 버티더라도 고등 공부는 결국은 아이의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물가에 데려다 놓을 수는 있지만 강제로 물을 먹일 수는 없고 먹인다 해도 토합니다.
시대 상황상 우리 ‘황금 꿀꿀이’들이 ‘공부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특히 코로나)
저도 결과를 보니 더 납득이 갑니다.
못하는 것은 못하는 것이고 어찌하면 더 잘 성장시킬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은 저의 몫입니다.
아이들은 오죽 답답할까요. 분명히 필기도 하고 문제도 풀고 다 고쳤는데 결과가 저러니까요....
학습 능력에 관한 자료도 많이 찾아보고 더 구석구석 볼 수 있게 문항 출제도 해보고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도움될법한 공부 관련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보겠습니다.
부모님들께서는 아이의 마음이 어지럽지 않게 해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특히 학원가기 전에 아이와 싸우지 말아주세요. 아이의 일상이 어그러집니다.
어른도 감정 동요가 있으면 일 처리가 원활하지 않은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부부싸움 후 출근했다고 생각해보세요.)
일과가 끝난 뒤 부모님께서도 마음정리 다 하시고 텍스트로도 적어보시고 그 때 대화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공부가 진짜로 아이를 위한 것인지 나의 욕심인지도 명확히 구분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저희 세대야 공부 잘 해서 좋은 대학가는 것만이 성공의 거의 유일한 길이고
(제가 공부한 이유도 동일합니다. 가세가 워낙 기울어서 제가 어떻게든 돈을 많이 벌어야만 했습니다.
아마 저랑 비슷한 배경이신 분들 있으실 겁니다.)
마치 좋은 대학가는 것이 내가 훌륭한(?) 사람이라는 걸 증명해 내는 것 같았지만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BTS를 보세요!!
다만 어떤 분야건 노력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하나의 사실은 변하지 않았네요.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열중할만한 일을 찾아내서 열심히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강사라서 행복합니다.)
공부에 대한 억압과 통제보다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해주시는 게 아이 공부 성장에도 더 좋습니다.
하고 싶은 게 있어야 공부도 하지요.
아이들 인생에서 공부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그리고 공부 ‘결과’만을 가지고 아이를 평가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아이마다 그릇이 다릅니다. 모두가 다 잘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아시잖아요. 각자의 기준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소중한 아이들입니다. 부모님만은 아이를 저울질 하지 않고 사랑해주시길 바랍니다.
아이들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기준치가 저와 부모님과는 사뭇 다르긴 하지만) 한다고 하는데 무시당하면 아이 기분이 어떨까요.
사람은 사소하더라도 노력에 대해 비난받으면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그게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고요.
사실 뚜껑을 열어보면 부모님 기준치만큼 열심히 하는 아이는 백에 하나 정도일겁니다.
생각만큼 다른집 아이들이 대단히 열심히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 고만고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공부를 잘 못한다면
너도 잘하고 싶었을 텐데 이 나이가 되도록 방법을 찾아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이제부터라도 좋은 방법 계속 같이 찾아보고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해 보자고 말씀해주세요.
공부 못하고 싶어서 못하는 아이는 없습니다.
입시가 끝날 때까지 그리고 그 이후로도 아이가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벽이 되어주세요.
아, 그리고 공부는 절대 하루아침에 나아지지는 않습니다.
꽤 긴기간이 필요할겁니다.
2. 학습 내용과 총괄평가 출제 문항 분석
교재 내용은 통합과학 교과서, 학교 프린트 자료, 시중 문제집, 기출 시험지 등을 기반으로 필요한 윗 학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엮어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문제 또한 그렇게 출제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굉장히 이과생을 위한 수업입니다.
수업 시 이론에 대해서는 최대한 그 배경과 원리를 자세히 설명하고 예시도 최대한 많이 들어줍니다.
제출한 과제를 제가 채점하며 공통으로 많이 틀린 문항이나 특정 보기를 체크하여 그 또한 수업시간 마지막에 해설하고 있습니다.
아주 예전에는 답지를 주기도 했었고(15년전쯤 몇년간) 조교의 도움도 받아보고(10년전쯤 몇년간) 했으나
긴 세월 아이들을 지도하며 내린 결론은
숙제만큼은 제가 직접 보고 채점하고 아이 상태를 봐야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 때문에 과제 제출이 별도로 이루어지는 점 송구합니다.
대신 양질의 수업으로 아이들에게 보답하겠습니다.
총괄평가는 그간의 수업 내용(교재와 수업 때 추가 필기), 과제 문제, 테스트 문제를 기반으로 출제되었습니다.
매년 아이들의 상태에 따라 다량의 문제가 새로 출제됩니다.
하단의 예시를 참고해주세요.
사실 예시를 좀 더 많이 만들까 했는데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책 내용을 첨부해도 제가 수업 때 필기해준 것과 구두로 매주 설명해주어 노트에 추가필기 한 부분들을 다 보여드릴 수가 없어서
그닥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중등 때는 그나마 더 보여드리기 쉬웠는데 고등 내용은 좀 더 복잡합니다.
그래서 1번 하다가 지쳐서 얼른 대조하기 좋은 10번만 추가하고 종료했습니다.
시험문제 1번
시험문제 10번
3. 총괄평가의 의미
2021년, 2022년 총괄평가 결과와 그 때 아이들의 학교 성적표를 대조해보니 결과가 매우 다양합니다.
학원 총괄평가를 기준으로
80점대였고 1년 내내 1등급인 경우, 60점인데 1등급인 경우, 60점대인데 3등급인 경우,
90점대인데 3등급인 경우, 60점대인데 2등인 경우, 50점대인데 학교 시험은 1등급인 경우,
80점대인데 1학기 2등급이었다가 2학기 1등급 나온 경우,
80점대인데 중간고사 때 답안을 밀려써서 결과적으로 4등급 나온 경우,
60점대였는데 1학기는 기말고사 때 학교선생님이 준 힌트 놓쳐서 3등급 나왔다가 2학기 때 1등급 받은 경우 등등
총괄평가 결과가 내신결과 확정지어 주지는 못합니다.
다만 정해진 기간 동안 공부한 것을 시험 봤을 때 얼마만큼 해내는지 공부 역량에 대한 평가로는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때 외워야 하는 것들, 이해해야 하는 것들을 얼마나 머리에 담고 있는지 (과목의 특성상 두 가지가 동시에 평가됩니다.)
그리고 시험 때 긴장감을 이겨내고 실수를 이겨낼 수 있는지 등등
아이가 진짜 시험 때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돕겠습니다.
제 시험은 몇 개의 쪽지시험을 제외하고 누적테스트라서 앞부분 내용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시험 문제를 틀리는 건 아예 몰라서도 있겠지만
사실상 보기 하나 두 개 때문에 틀리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제가 기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아이들 자주 틀리는 보기를 문제마다 꼭 출제하거든요.
틀려야 한번이라도 더 볼테니까요.
시대가 달라졌고 아이들도 달라졌으니 지금 아이들에게 맞는 답을 자꾸 찾아보겠습니다.
4. 총괄평가 범위과 결과
이번 총괄평가는 11월 12월 공부했던
통합과학 1단원의 지구과학과 화학 전체를 범위로 출제되었습니다.
12월 마지막주 배운 물리는 출제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숙제하고 고치는 것까지 끝난 뒤에 시험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1학기 화학 전체, 1학기 중간고사 지구과학 전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 1학기 물리 진행중이고 1학기 생물은 2월에 진행하려 합니다. (다량의 암기는 일부러 뒤로 미루어두었습니다. 일단 아이들 학습태도부터 잡아야해서요.)
이번에 시험 본 화학은 화1에도 겹치는 부분이라서 연간 누적시험을 보면 내년도 대비도 같이 됩니다.
원래 고등 총괄 평가는 매번 1, 2 등에게 10만원,5만원 용돈이 지급됩니다.
다만 이번 시험은 미리 예고했던 대로 1등과 3등에게 용돈 지급합니다.
2등 분발하라는 의미로 미리 그렇게 정하였습니다. 원래 은메달이 참 안타까운 법이지요
2등인 친구는 미안해요.
다음 총괄 평가는 수업 때 미리 공지하겠지만
1,2 등 각 5만원
성적 향상 1등 5만원을 지급하고 성적이 떨어진 경우 벌금 1만원을 부과하려 합니다.
현재의 결과가 좋다면 유지해야 하고, 좋지 않다면 성장해야지요.
벌금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으시면 댓글이나 문자주세요.
아시겠지만 재화에 관심이 있어 벌금을 걷겠다는 게 아닙니다. 다른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마구마구 알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