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 해남읍 부호리, 연곡리에는 세계적 희귀종 가창오리의 최대 도래지. 수만 마리가 조석으로 군무. 가을엔 찬란한 갈대꽃밭이 절경을 이룬다.
이 가창오리는 세계적인 희귀종이라는 점 이외, 이 새들의 군무(群舞)가 유난스레 아름답다고 한다. 어떤 이는 "지구상의 조류가 보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군무"라고 평한다. 고천암호는 이 가창오리 최대 도래지다. 뿐만 아니라 거대한(아마도 남한 최대일) 갈대밭을 형성하고 있어, 가을이면 찬란한 갈대꽃의 바다로 변한다.
<주변 관광>
두륜산, 대둔사, 달마산, 미황사, 토말
<가는 길>
가창오리떼의 군무를 보려면 사전에 새가 지금 있는 지를 잘 알아보고 떠나야 한다. 해남 고천암호는 해남농지개량조합 고천암관리사무소((061)536-4010), 천수만 간월호는 환경운동연합 태안지부((041)672-7272)로 알아본다. 고천암방조제나 간월호의 방조제에 차를 세워두고 관찰하는 정도는 가창오리에게 거의 아무 영향이 없다. 고천암호의 경우는 뚝방 바로 옆으로 낸 도로로 아무나 진입할 수 있다.
해남읍에서 남서쪽 13번 국도를 타고 8km 가면 오른쪽으로 직각방향으로 꺾이는 갈림길이 있다. 매우 한적한 포장도로인 이 길을 따라 5km 가면 '연곡리'라 쓰인 돌비석이 나온다. 이 비석이 선 오른쪽 샛길로 500m 남짓 달리면 마을 끝의 팔각정 옆으로 하여 새로 놓은 다리로 올라서게 된다. 팔각정이나, 이 다리 위에서 조용히 해질녘을 기다리면 가창오리떼의 군무를 볼 수 있다.
연곡리 마을 입구를 그대로 지나쳐 3km를 더 달리면 고천암 방조제의 남쪽 끝이다. 일직선으로 낸 포장도로를 따라 방조제 북쪽 끝으로 건너면 저 앞에 고천암관리사무소가 있으며, 그 전에 방조제 끝에서 오른쪽을 보면 작은 집 앞으로 뚝방 길(비포장)이 보인다. 이 길로 접어들어도 된다.
11월 초순에서 말경까지의 고천암호 일대는 갈대꽃이 만발, 일대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이 무렵 흔히 보이는 철새는 청둥오리지만, 그저 갈대밭 구경만을 위해서, 멀리 서울에서도 일부러 찾아갈 만하다.
<잠자리>
해남에서 권할만한 숙소는 목욕탕을 겸하고 있으며 방도 큰 편인 프린스모텔((061)536-6255).
<먹거리>
용궁해물탕집
용궁해물탕집은 해남 음식점 중 외지에 가장 많이 알려진 집이다. 산낙지, 백합, 왕새우, 왕소라 등 31가지나 되는 해물로 탕을 하는 전문 업소다. 각종 음식경연대회에서 수없이 수상했다. 전화 (061)535-5161
해남 '닭타운'의 계룡산통닭집
해남읍내에서 남쪽 두륜산을 향해 827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보면 고산 윤선도의 생가인 녹우당이 있는 연동 마을 입구를 지나게 된다. 이곳에서 500m 더 간 지점의 연동저수지 일대에는 닭요리 전문점이 10여 호 밀집해 있어 해남사람들은 흔히 '닭타운'이라 부른다. 이중 계룡산통닭집(대표 정장용)은 토종닭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양쪽 날개와 발은 칼로 잘게 짓찧고 살은 얇게 저며 양념하여 낸다. 이를 날 것 아니면 구워서 먹는다. 닭 고은 물로 만든 녹두죽 포함, 1마리에 30,000원. 등산객들이 원하면 하산 지점에 승합차가 미리 대기해 있다가 모셔온다(전화 (061)533-6927).
미자탕
해남군청 앞에 있는 성내식당(전화 (061)533-4774)은 해남 토박이들이 즐겨 찾는 '미자탕' 전문점이다. 황소의 심벌을 냄새가 나지 않게 조리한 탕으로서 '새끼보 수육'과 함께 오랜 전통을 지켜왔다. 미자탕 30,000원.
부광정식당
뛰어난 약효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함초 음식으로 유명한 집이다. 전화 (061)535-4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