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방언-- 할매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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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海垣, 이경국)
안동지방의 방언은 주로 경음이 않은 편이다. 출향인들은 무엇보다 고향의 말이 투박하기 짝이 없는데도 다른 지역 출신과 달리 쉽게 버리지 못하고 평생을 그대로 쓰고 있다.
대체로 애향심이 곧 애국심이요 크게는 인류애로 생각하는 안동인은 안동이 정신문화의 메카라는 자긍심이 대단하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에 사투리를 고집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고향모임이 있는 날은 사투리가 꽃을 피우는 날이다. 시끌벅쩍하다.
마치 싸움을 하듯 톤이 높아진다.
에너지보음의 법칙에 따라 축약어도 많지만 다 알아 들을 수 있다.
할매는 할머니의 사투리다. ''할매껴?'' 이 한마디로 다 통한다. 아침 인사로 ''할머니 식사하셨습니까?'' 란 긴 말을 ''할매껴?'' 세 마디로 끝낸다.
''할머니 시장에 가십니까?'' 도 ''할매껴?''다. 참으로 편하다.
호남도 방언이 만만찮다. ''얘야! 거시기 가서 거시기 갖고 오너라'' 단번에 알아 듣고 갖고 온다는 것이다. '거시기'는 표준어가 되었다.
이와 비슷한 경상도 방언이 있다.
''가가 가라'나, '니가 끌꾸 구니 나도
글꾸 군다.''는 막상막하의 방언이다.
태어나서 어머니로부터 말을 배우기 시작하여 가족과 의사소통을 한 최초의 언어를 쉽게 잊을수도 또 버릴수도 없다고 본다.
인간만 얼굴표정이 다양하다. 포유류 가운데 유일하게 웃을 수 있다. 세계인의 공통어는 웃음이다.
돼지머리는 웃는 모습이지만 이는 약물처리를 했기 때문이다.
동물이 죽어서 인간에게 절을 받는 것은 돼지가 유일하다. 그것도 입에 고급 지폐를 물린다. 돼지는 과식을 하지 않으며 두뇌도 좋고 깨끗한 환경도 좋아한다. ''돼지처럼 처먹는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돼지는 하늘을 보지 못하는 가축이다.
밥을 주는 주인의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냄새로 안다. 팔려가는 날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소싯적에 보고 울어 버렸다.
사투리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참으로 흥미를 자아내게 한다.
신라 천년의 수도가 경주였지만 문화재는 안동이 더 많다. 투박한 사투리가 사라질까 저으기 걱정이 된다.
필자가 쓰는 말을 듣고 손주가 은연중에 사투리를 배우고 있으니 3代가 한 집에서 사는 행복이 그저 쏠쏠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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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국 프리랜서
안동방언 할매껴?/이경국
의양 류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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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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