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 '한강르네상스 2.0' 사업을 전담할 별도 기구 설립을 추진한다.
사업에 필요한 막대한 재정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이 바뀌더라도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강르네상스 2.0은 한강 곳곳에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와 전망대, 공연장 등을 짓고 시민 접근성도 높여 영국 템스강이나 파리 센강 못지않은 세계적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프로젝트다.
오 시장은 지난주 매경 이코노미스트클럽 강연에서 "한강개발주식회사(가칭)를 만드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민자사업이 큰 성공을 하면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시비가 제기되고, 재정 투자 사업이 실패하면 비판을 받는다"며 전담 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전담기구가 설립되면 예를 들어 서울링(상암동에 추진 중인 대관람차)에서 번 돈을 수상택시 사업에 투입한다 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의 한강 사업 별도 전담기구 구상은 독일 함부르크를 방문해 얻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것이다. 오 시장은 지난 3월 독일 함부르크를 방문하면서 "시장이 바뀌더라도 한강이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속가능한 기구를 만드는 걸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강연에서 "서울을 세계 톱 5에 드는 도시로 만들어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시민도 즐겁고 외국인도 찾아올 수 있는 관광이 일자리 창출효과가 좋다"며 "엄근진(엄격·근엄·진지)의 도시 서울을 '펀시티(Fun city)'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