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불당이 너무 썰렁합니다.
여행을 갈 수 없으니, 여행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갈 수가 없으니, 더욱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납니다. 아마 저 같은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원래 장기여행을 가도 별로 준비를 안합니다. 요새는 인터넷이 있으니 더욱 준비란 것을 할 게 없지요. 그런데 이번엔, 떠나기 1년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다 코로나가 만들어준 일입니다. 유투브로 먼저 여행한 사람들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가고자 하는 곳은 남미입니다. 기간은 약 2.5개월 예정입니다. 4월 중순까지는 돌아와야 할 사정이 있습니다. 떠날 시기는, 코로나가 올해 안에 잠잠해진다면 내년 설 지나고 출발이고, 올해 안에 안 잡힌다면, 1년을 더 늦추게 될 것입니다. 여행방식은 미국 경유, 보고타로 가서, 보고타에서 오토바이를 구매해서, 안데스 서쪽을 따라서 파타고니아 끝 우수아이아까지 가 볼 요량입니다. 갈라파고스, 마추피추, 티티카카, 라파스, 우유니, 아타카마, 피츠로이, 토레스델파이네, 이구아수, 부에노스아이레스, 리오데자네이로. 이런 지명들이 생각만으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토바이는 우수아이아에서 되팔고자 합니다. 산티아고에 몽고에서 만났던 칠레 친구가 있어, 산티아고부터 인터넷으로 구매자를 구해볼 예정입니다. 아마 잘 받으면 구매가의 절반정도 받게 되겠지요. 구매하는 사람은 대단히 운이 좋은 거지요. 주행거리는 좀 되지만, 2개월 밖에 안된 오토바이를 반값 이하로 사는 것 이니까요. 오토바이 주행거리는 약 12,000km정도 예상합니다. 페루, 볼리비아, 파타고니아 구간에 비포장과 한적한 구간이 많은데, 고장이 없기를 지금부터 미리 걱정도 합니다. 오토바이 고장으로 고지대에서 노숙하는 상황만 안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오일도 제때 교환, 보충을 해주어야 할테고요, 체인도 정기적으로 정비를 해야 하는걸로 요새 배웠습니다. 고산병도 약간은 걱정입니다. 미리 예방약을 복용하고, 운에 맡기는 수밖에는 없겠지만요.
오토바이 사고도 어느 정도는 걱정입니다. 오토바이 경력이 미천하기 때문입니다. 스물 몇살이던 90년대 중반 어느 여름방학 2달간 학원을 걸어 다니기 멀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1종 보통으로 125cc를 탈 수 있었습니다. 2종 소형 면허는 가지고 있습니다. 재작년에 취득해서, 인도 라다크에서 며칠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레에서 판공초, 레에서 까르둥라를 넘어갔다 온 경험이 있습니다. 초보의 걱정보다는 남미를 오토바이로 종단하고 싶은 열망과 기대가 더 높습니다.
눈이 온 겨울날 상상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1년 내내 이런 상상만 하며 지내야겠습니다. 혹시 같이 가실 분 안계신가요?
첫댓글 계획하신게 올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토바이 남미일주라.. 멋지네요..전 여행은 아니지만 곧 출국하는데 자유롭게 여행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봅나다. ㅋ
읽으면서 상상만해도 멋집니다ㅎㅎ
오토바이를 좋아하지만ㅎ 막상 여행을 오토바이와 함께하면 생각보다 편한점 불편한점이 공존해서ㅎㅎ 항상 망설입니다ㅎ 지역별 렌트해서 여행하고 반납은 편한데ㅎ 좀 비싸죠ㅎㅎ
암튼 오토바이와의 여행계획을 읽으며ㅎ 제 기분도 같이 업되는군요ㅎㅎ 감사합니다.
잘 준비하셔서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되시길ㅎ
최고 멋쟁이 여행자입니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체게바라가 떠오르네요.
코로나 끝나고 꼭 멋진 여행 하세요.
좋은 생각입니다 잘 실행되기를 빕니다
지금 남미 코로나 장난 아닙니다.
여행도 좋지만 안전이 우선입니다.
오토바이라..저는 비추합니다.
저는 경험이 있는데.
우선 마초픽쵸. 우유니.기타 아르헨티나 빙하.등등 이 꼭 볼거리인데.
비추의 이유는 1. 치안이 아주 안 좋습니다.
상당히 ..
허허벌판 같은곳 에서 오토바이 강도 당하면? 죽습니다.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끝도없는 길이 많습니다.
도와줄 사람 없고 ..오토바이 고장시 엄청난 고난의 여행이 됍니다.
2. 기온변화가 심한곳이 많습니다.
오토바이는 차랑 달라 보온력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엄청난 태양빚 ..
3. 휴식공간 및 피로도
오토바이는 차와 달리 휴식공간이 없고 피로도가 높습니다.
길이 안좋은곳이 많고 비포장도 많습니다.
결론 저라면 suv차량이나 캠핑카비슷무리 한 차를 렌트하든가 저런차 중고를 사서 타고 다니다 팔아버리는식으로 하겠습니다.
어찌됐건 여행은 안전 우선입니다
구경꺼리와 친절한 아르헨티나 미인들 그리고 엄청난 맛의 쇠고기..별이 쏟아지는 길..
우기가 될때 호수가 되는 우유니..
감동자체 마초픽쵸..
자연의 선물 빙하..
멋진 여행되시길요..
하루빨리 좋은세상이 와서 맘놓고 세계여행하는날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