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eqaDX_3b90I
최양숙 / 세노야
L.P 판의 직직거리는 소리까지 ...
아날로그의 갬성까지
꺼집어 내어준다면 ....
🍀
살다가 어디론가 떠나지 못하면 ,
몸살발광에 습진에 가려움증이 일어나고, 발바닥에서는 " 가자가자 " 시동을 걸며 온몸에는 적색주의등이 빨갛게 협박을 하는 그런 날이 있지 .
이 삼년 전만 해도 아침 햇살이 창문을 타고 넘어 오면 등짝에 역마살 몇 줄기 금줄을 끊고 솟아났는지, 달랑 칫솔 하나 뒷 주머니에 꽂고 애마에 올라 탔는데 ....
부쩍 겁이 많아졌는지 , 아니면 지난 가을 이후로 감각을 잃어버렸는지 ..... 어쨋건 숨이라도 쉬고 싶었다
마침 이틀간의 휴식의 시간이 금쪽같이 주어졌기에 화솔방 형제들에게 수상한 글을 올렸더랬다.
작년 같으면 총기어린 댓글로 달려 왔을 유배지에 부처된 고바우영감과 감기 몸살 끝내고 이제 살아있나 확인이라도 하고픈 파우스트 박사도 댓글은 커녕 쥐 죽은듯 하니 , 아쉬운 놈 우물 판다고 빚 독촉하듯 호출 전화를 올렸다
사실 남자 세 놈 .
아니 두 분이랑 한 녀석의 여행길이 무어 재미난 사건이라도 있겠는가 !
방구소리도 힘이 빠진 늙은 삭정이 같은 놈들에게 팔팔했던 시절처럼 무언가 기대케하는 여행길은 분명 아니나 살아온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간혹 스치는 자연 속에서 지혜라도 찾을 수 있는 여유는 있을 것이다
결국 서산 노파는 먼길의 고행이 두려웠나 보다
하긴 전날 밤에 전화한 내가 더 못되 쳐먹은 놈이겠다 싶다 ..
며칠 전부터 세차를 합네 . 광택을 내고 . 실내의 먼지를 털고 ..... 두 해동안 팽개쳐 놓았던 낚시 도구를 트렁크에 옮겨 싣었다
" 제발 , 연약한 비 公을 위해 한 관짜리 대머리물괴기라도 올라와 다오 " 라고 은근히
로또 대포소리 혼자 주절거렸다.
도농역까지 한시간 삼십분의 먼 길을 달려온 비公의 얼굴이 독감 탓인지 깔끔하게 군살을 덜어내고 슬쩍 웃는지마는지 하는 표정을 보였다
중부선으로 들어간 애마 《 아스통 스포츠》는 그간의 묶여있었던 한을 풀기라도 하는듯 이내 속도를 올렸다 .
네비에 기록된 도착시간은 6 시 30 분.
갑자기 삼척 장호항에 꽂혀버린 며칠은 온갖 검색으로 날을 지샜다
금바늘님이 " 장호항이 고향이시냐 " 고 물을 정도였으니 .....
사기를 쳐도 적당히 쳐야한다
《 한국의 나폴리 ? 》 란다
원래 큰 기대는 하지 않는 의심덩어리지만 그래도 인터넷에 주절주절 까놓은 글들은 차이나맨이라도 속아 넘어 갈 것이다
텅텅 빈 고속도로 휴게소를 한 번 찍고
무식하게 많은 커피 한 잔 씩을 들고 원주를 끼고 영동 고속도로를 가르며 동진 동진 ....
사실 비公의 정체가 늘 궁금했다
아직도 베일에 가려졌으나 살아온 이력이 남다른 남자 .
팔팔할 시절 그 빛을 이제 숨기려하는 겸손과 자존이 더 이상 무엇인가 묻고 싶어도 물을 수가 없었다
높은 경륜과 혜안 . 그리고 세월이 깃든 범접할 수 없는 통찰력과 시대를 앞서가는 예지.
가는 동안 그의 묵직하게 터지는 세상사에 대한
이야기가 별세계를 살아온 哲人의 소회 같았다
물론 그와 완전히 어울리지 못하는 부분도 없지 않으나 그것이 어떤 벽으로 작용할 수는 없었다 .
마을 입구에 먼지를 뒤집어 쓴 동백 한그루가 우리를 맞아 준다
마치 유령도시처럼 철 이른 바닷가 동네
어영부영 했다가는 저녁도 굶을 것 같았다
다행히 그저그런 가성비 D 등급쯤의 식당겸 펜션을 찾았다
옛날 같으면 주막이다 .
소주를 반주 삼아 허기를 가라 앉혔다
이미 바깥은 사진 처럼 깜깜한 어둠으로 바뀌었다
피곤한 늙은이들은 소주 한 병 . 캔 맥주 한 깡 .
오징어땅콩 한 봉다리 ..... (세상 이처럼 조촐한 술상이 어디 있겠습니까 ?) 들고 바닥 하나만 따듯한 방으로 들어 갔다
어여 잠을 청해야 내일이 보장될 것 같았다 .
갈매기 배고파 밥 달라고 끼룩거리는 소리가
그렇게 요란스러운 줄 몰랐다
나의 어린 날 "배고파 밥 줘요 " 라고 해 본 적이 있었나 .
갑자기 구호물자 밀가루로 치대어 멀건 간장물에 떼어넣던 수제비 한 그릇이 떠오르는 새벽이다.
그래 굶지 않으려고 사람처럼 살려고 졸린 눈 비비며 활어차를 몰고 온 사람들 . 밤새 고깃배를 몰고 파도를 헤치고 고기를 잡는 어부.
모두 살기 위해서....
동 터오는 새벽을 깨우는 팽팽한 긴장과 활기를 받아도 좋은 새벽 !
나이가 드니 소화력이 약해지나 보다
설마 시장끼를 감추려는 것은 아니시겠지 ?
가성비 D 등급의 펜션을 탈출하고 동해시 촛대바위로 .....
예전 잘 나가던 친구녀석이 쫄딱껌을 씹으며 숨어 살던 동네 .
" 야 주연아 ! 여자 꼬시러 와라 "
전화통을 붙잡고 하는 말이 가관이다
" 여기 혼자 오는 여자들 많어 "
" 야 정신 나간 놈아 ! 혼자 오는 여자도 눈이 있지 너 같은 놈을 ㅋㅋㅋ"
그 녀석은 전재산을 강원도 정선군에 기부한 갸륵한 전과가 있었다 .
" 그러니까 니가 와서 꼬셔 봐 "
" 그냥 물괴기 사냥이나 하슈 "
녀석에게 저렴한 패딩 두 개를 보냈다
겨울 나기엔 솜패딩만한 것도 없기에 .....
녀석은 양미리 와 도루묵 어린 것들을 묵직하니 보내왔다
" 짜식 ! 이왕 보낼거면 횟감으로 보낼 것이지 "
결국 헛돈 버린 자들의 《파국의 정석》대로 헤매던 녀석은 몇 해동안 연락이 끊겼다 .
# 내 소설 두 남자의 모티브를 준 녀석이다
막걸리로 충분히 사례는 했다.
촛대바위
자살을 불러 일으키는 바위란다
우리 때야 부산 태종대의 자살마당이란 곳이 있었다
영화 " 바보들의 행진 " 에서 병태 친구 .... 우산 씌운 빨주리를 만들어 큰 돈을 벌겠다던 ....
자전거의 핸드 브레이크 ..
서서히 손목의 힘이 풀리면서 희망없는 날의
탈출구처럼 젊은 꽃잎은 바람에 지고 .....
"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엔 하나 가득 슬픔 뿐이네 ...."
이곳은 언젠가 혼자 다니던 여름 날
한 시간 가까이 멍 때리던 하조대 골바람 부는 골짜기보다 사람의 손이 너무너무 탔다
설마 여기서 ?
뾰쪽뾰쪽 솟은 바위들은 ... 아 생각만 해도
" 떨어지면 아주 ** 그럴 것 같습니다 "
추암 해변 공원
인공 시설물이 매력을 반감시킨다
물회 맛집을 찾아 갔다
네비를 찍고 달려간 곳은 문을 닫았단다
결국 묵호항 근처에서
물회 한 그릇씩 털어 넣었다
고성 군청 뒷길에 있던 물회집이 아련하다
자주 먹을 수 없으니 본 김에 제사 지내자고 ....
" 비公 ! 원주가면 밥 먹어야하니 ...."
그러면서도 시장했는지 자꾸 숟가락질이 멈추지 않았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말이다
훗날 물회 번개라도 치면 기꺼이 가리라
고성으로 ....^^
점심 시간을 맞추려면 열심히 밟아야했다 .
아마 딱지 한 장은 분명 날아 올 것 같다
" 비나이다 비나이다 벌점 없는 걸로 ...
"
대관령 옛길은 울고 넘는 길
열 여섯 민 며느리 일 곱살 신랑을 맞아 시집을 왔다네 .
아 하! 시어머이는 손주 안 났는다고 구박에 ...
" 잰장 일곱살 짜리 꽈추도 꽈추여 ? 하늘을 봐야 별을 따제 ...."
그렇게 꼬마 신랑은 쑥쑥 자라고 새악시는 헌각시가 될 무렵 뱃때지 바람만 들었던 신랑은 돈벌러 간다 핑게대고 嶺西로 튀었대나 !
물레방아는 머시기처럼 잘도 돌고
세월은 가는데 헌각시 기다리는
신랑은 언제나 오려냐 ... 뭐 요런 스토리의 강원도 아리랑 !!
가사야 갖다 붙히면 노래가 되는 아리랑
강원도 아리랑의 처연한 가락도 좋아한다
꼬불꼬불 스릴 넘치던 대관령 옛길은 어디로 숨었는지 .....
한 맺힌 민초들의 구슬픈 가락들은 어디로 사라지고
용필씨나 영임마님 현대판 아리랑만 활개를 치는지 ....
막간을 이용해 진도 아리랑이라도 감상하려 했으나 이 또한 사이비 아리랑이 대세라 ....
드디어 뵙고 싶었던 누엘 님을 만나다
그래도 미역국 한 그릇 더 드신 비公의 조언이 없었다면 준비없이 방문할 뻔 하였다 .
복스럽고 여유로운 큰누이 같은 누엘님
서른에 남편분이 세상을 등지시고 일곱 살 네 살 아이들 데리고 살아 온 세월이 얼마나 고달팠을꼬 ? 억대가 넘는 빚을 갚아가며 자녀들 가르치느라
세월이 어찌 갔는지도 몰랐다 한다
그 세월을 이겨냈기에 지금 저리도 밝게 웃을 수 있지 않겠나 .
다만 염려되는 것은 건강 뿐이니 제발 아프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누엘님 언제나 건강하게 행복하게 재미지게 지내시옵소서 "
아 ~ 오분전 때문에 그림을 망쳤습니다 .
^^*
아차차차 ....
누엘님이 주신 술이 있습니다
담근 지 무려 9 년 몇 개월 짜리 약초 술..
이름이 뭐였더라 ^^
다음 정모에 들고 가겠습니다
만 하루가 넘도록 늙은이 둘이 다녀 온 강원도 배회기를 마치면서
" 우리나라의 인구 절벽을 극복하는 방법 " 에 대한 숱한 토론 ( 일방적으로 듣기만 했음) 과 미래에 노인을을 위한 획기적이고 상큼솔깃한 아이템에 대한 이야기 .
박학다식한 정체불명의 남자와 다녀온
동해바닷길이다 .....
파도도 없던 바다 .
밍밍해서 바다 같지 않았던 바다
그런 바다는 어떤 것이라도 포용하는 힘이있다
그래서 그 바다를 닮고 싶다 .
서른 살 시절
무턱대고 외한선을 타려 부산으로 달려간 적이 있었다.
내 마음은 磁石에 끌리는 쇳가루처럼 또 바다가 그리워질 것이다.
피난 시절 잠시 머물렀던 부산을 가고 싶다
더 나이들기 전에 말이다.
어서 오렴
많이 아팠지 ?
그 시름 모두 내게 주렴 ....
첫댓글 삼척 문어찜 드시러 가신다 해서~나도 아버지랑 같이 가볼까? 했었는데...
안가길 잘 했습니다.
문어찜은 별로이라고 그러시길래.....ㅎ
여행이 먹으려고 가는 것만은 아닌데...
지금의 아버지와 저는 먹는 게 더 중요해서...
연삼일 외식만 했답니다.
봄이 되니 입 맛이 좀 떨어졌거든요..ㅎ
암튼~입맛 다시 살아나시면~삼척이든 속초이든 강릉이든 다녀 오기로 했습니다
문어 숙회지요 .
그 집 말고도 괜찮은 집들 있답니다 .
꽃바람불면 아버님 모시고 다녀오세요
리얼한 여행기에 제맘은 벌써 동해바다로 가고 있네요
다함께 큰 버스타고 갈때
늦지 않도록 합시다 ^^
이늙은이도 끼어서 그좋아하던 바닷내음이라고 맡아볼것 ㅠ
여행은 즐거워 누가와 간들 어떻습니까?
암요 ~ 집이나 바깥이나 혼자인 건 매 한가지지만 바뀐 풍경과 자연 앞에서 나 자신도 다른 경험을 맛보니 즐겁지요 .
^^
일단 무사히 잘 다녀오셨군요 손질한 낚싯대는 월척의 아름다운 모습은 보이지 않는군요. 깨끗하게 손질된 낚싯대는 내가 손맛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늘 건강하게 지내십시요~^_
담그지도 못했어요 ㅋㅋ
한적한 포구가 제일인 것 같습니다 ㅋ
@오분전 낚시갈때 불러주세요~.
삼척 강가 고기디게 잘잡히는곳 두어번갔었어요 장호항 바닷가에서 바다고기도 잡아봤고요 ~
@오브엠 에고 ~모시고 갈 껄 ㅎㅎㅎ
화솔방 낚시히면 초대 하겠습니다 ㅋㅋ
글도 그렇고
삶이 참 열정적이십니다
저는 요즘 생활은
집순이가 되어 꼼짝하기 싫은데
이거 참 클났습니다
긴글은 제가 눈이 아파 다 못읽어 봤지만
좋은곳에
좋은 분들과
좋은 음식을 먹을수 있다면
금가루 같은 시간들이 겠지요
두분 오분전님과
비온뒤님은
지나가도
알아볼수 있습니다
환한 미소가 참 보기 좋습니다~^^
집 바깥은 웬지 설레게하니 ....
아직 철부지 인가 봅니다 ^^*
사진 속의 여자분은 누엘님 .
^^*
@오분전 모모 - 김만준, 1978 / DOMAWE.net
https://www.youtube.com/watch?v=Sik-14GJm3Y
PLAY
@천년홍 ^^*
고맙소 ㅎ~
글도 재미지게 잘도 쓰십니다
즐거운 여행 이셨기에 덩달아
저도 좋으네요 지난 4일날 저도
촛대바위 보고 왔습니다 사진으로
뵙는 누엘님 인상이 편안하고 좋으시네요
반갑습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셔요~~
앗 !
5 일 차이로 ....ㅋ
날도 좋아지니 여기저기 다닐 곳도 많기만 합니다
^^*~
네 꼭 만나뵙고 싶었던 분이라
너무 반가웠지요 ~
주말 편안히 쉬세요
어째 여행기는 숨이 참니다.
여유있게 쉬엄쉬엄 다녔으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오랜만에 여행즐거우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시간에 쪼들려서 길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어요
여유로우려면 방랑자모드로 ㅋㅋ
심호흡 하소서 ㅋ
무슨 여행이 이래
번개불에 콩 튀기냐~ ㅎ
ㅇㅇ ~ 이번엔 그렇게 됐어
거리가 넘 멀어 ㅋㅋ
강릉보다 1 시간 이상 ㅋㅋ
1박2일로 다녀 오기 힘드실텐데 캬~~~대단하십니다.
난 30분만 운전하거나 옆에 타면 목이 아파서 힘들던데 목디스크때문에..칠공님들의 체력 청년못지 않네요...ㅋ
거북이 목을 하면 생기는 부작용 .... ^^
당일도 가능한 코스
이기도 합니다 ㅡ
하루에 850K 이상도
운전한전 있슴다ㅡ
주마간산이라 .....
출장도 아니고 ㅋㅋ
@오분전 네ㅡ평일에는
주어진 일을 해야
하기 때문 입니다ㅡ
맨 아래 사진을 보니..젊어서 동해안..그쪽 아야진으로 다이빙 다니던 추억이...
바닷속은 두달 정도 철이 늦지요..요즘이 수온이 제일 낮을 때이고..문어들의
번식기라서 바위에 나와 앉아 있기도 하지요..이맘때 항구로 돌아오는 보트에
튀겨 오르는 물방울..바람..이가 다다닥 거릴 정도로 춥긴 하지만... 미리 전화로
방파제로 배달온 짜장면에 건져 올린 문어 다리로 바닷 바람 맞으며 소주 한잔
하던 추억이 아물거립니다.. 남해 다이빙은 돌아 오는 뱃전을 맴도는 갈매기에게
채집조가 잡은 물고기 내장을 잘게 썰어서 소주에 절였다가 뭉쳐서 하늘로 던지면
재빠르게 날아와 꿀꺽 삼킨 녀석이 음주 비행을 하다가 풍덩~ 떨어진 후 잠시후
푸드덕 거리면서 날아 올랐던.. 갈매기들에게 쐬주 꽤나 먹였던 기억들이..ㅎㅎ
맛깔난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그쪽 동네가 다이버들의 천국이라 하더라구요 .
공원이니 만치 너무 꾸며놓았지만 자연 그대로가 더 좋을텐데 하는 생각도 .....
술 취한 갈매기가 안주 찾으면 어쩌지요 ?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