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사 경내에서 대리석 계단을 따라 올리가면
눈썹바위로 더 알려진 곳의 마애석불이 나타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참배자들과 관람객들은 오늘
도 여전히 밀려 오는데, 임의로 만든 계단이 아니
었더라면 타는 듯한 뙤약볕 속에서도 운치가 있었
을텐데, 안타깝게도 여수 돌산의 향일암 오르는 길
처럼 친절한(?!) 분들의 배려 때문에 그만 자연 그
대로의 아름다움을 잃고 말았다.
그래도 내가 누군가!
눈썹바위 아래 마애불을 끝으로 정상을 오르는 사람
은 거의 없는데 다행히 나처럼 억척인 중년여인을 만
나 함께 정상엘 올랐다.
2-1 2003. 6. 28 대웅보전 옆으로 난 대리석 계단
계단을 올라가자면 절반만큼 간 지점에 계단
을 기증한 사람을 새긴 돌비가 나오고, 보이
는 석등마다엔 역시 기증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눈썹바위 밑의 마애석불까지 이어진 이 계단
이 아니었더라면 이 길이 얼마나 운치있고 더
신비스러웠을까...
2-2 2003. 6. 28 눈썹바위 밑의 마애석불좌상
보문사의 석굴암과 눈썹바위 밑의 마애석불좌상은
쌍을 이루는 문화재라 할 것이다. 이런 곳에 이런
석불을 새긴 석공은 아마도 마라톤의 그것처럼
뼈를 깎는 혼자만의 투쟁을 혼신의 힘을 다하여
도를 닦듯 닦지 않았을까.
2-3 2003. 6. 28 눈썹바위 밑의 구조물들 (!)
마애석불 좌상과 비문이 바위몸체에 새겨져 있고
그 양쪽에 석등이 새워져 있고 돌난간을 새워 떨
어짐을 방지하고 있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면 눈썹바위가 돌출되어 있는데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만 같다.
돌출부보다 훨씬 커다란 부분이 뒤로 감춰져 있겠지만...
2-4 2003. 6. 28
보문사에서 우측 끝으로 난 대리석 계단을
몇 구비 오르노라면 쉼터도 나오고 무임판매
대도 나오고, 그 오른 편 위에 눈썹바위가 우
뚝 나타난다. 아래 쪽 난간에서 마애석불을 한
컷 찍고나서 자동판매기에서 시원한 커피 한
잔을 뽑아 마시고 다시 난간을 븥들고 올라가면
마애석불과 석등을 만나게 된다. 물론 눈썹바위
를 바로 아래서 올려다 보며 아슬아슬한 기분도
맛보고...
2-5 2003. 6. 28 마애석불을 안쪽에서 잡아보았다..
바위가 위태롭게 놓여있는 상황에서 정으로 돌을 파고
다듬었을 석공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들어나지 않은 부분의 바위 모양과 규모를 모르는 상태에서
라면 정말 눈썹바위가 통째로 굴러떨어질 것만 같은데...
2-6 2003. 6. 28 눈썹바위 밑 마애석불 죄상
어렵고 괴상한 곳에 새겨 놓아서인가. 신비스러
움이 더하고 참배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2-7 2003. 6. 28 마애석불 좌상 옆에 같은 크기의
판을 만들어 설명하는 글귀를 새겨놓았는데...
2-8 2003. 6. 28 눈썹바위 밑 마애석불 앞에서
기도하는 신도들
2-9 2003. 6. 28 눈썹바위를 받치고 있는 돌에 후광같은 띠가 있다
돌에 본래 있는 후광같은 띠를 보고서 그 아래 석불을
새길 생각을 했다고...
그 아래 받침돌을 보자... 이걸 받친다고해서 저 커다란
바위가 쏟아져 내리지 않을까만..
2-10 2003. 6. 28 칼날같은 눈썹바위 끝 부분
2-11 2003. 6. 28 낙가산에 올라
뙤약볕을 온 몸으로 받으며 눈썹바위 마애불상
우측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 낙가산 정상에 올랐다.
이 산의 바위들은 다 이렇게 큰 걸까.
내가 밟고 있는 이 바위도 엄청 커다랗다. 그 위에
올라 두루 둘러보면 북한이 보인다는데 방향감각
을 잃어버린 나는 이렇게 맑은 날 그 곳이 어디인
지 찾질 못했다.
2-12 2003. 6. 28 여기가 낙가산 정상이다..
그만 가요! 위험해요!
사진 한 컷 찍어서 보내드리겠다는데도 손을
저어 사양하며 연신 조심하란다.
더러는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도 있다는데,
같이 올랐던 분이 바로 그런 분인가 보았다.
그분은 내 사진을 찍으면서도 나에게 더 옆
으로 나가지 말라며 조마조마해 한다.
겨우 사진 두 컷을 얻어 찍고...
2-13 2003. 6. 28 정상에서 바라본 멀고 가까운 섬들
다녀볼수록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
이렇게 유물유적이 많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보이느니 산이요, 조금만 나가면 확 트인 바다!!!
여기저기 펼쳐진 옥토들!!!
첫댓글 너무 멋있네요 글도 사진도 ..근데 이렇게 느낄수있는 분의 마음이 더 멋있어요..난 너무 삭막하게 살아온것 같아요 갑자기...
사진과 설명이 너무 좋았습니다. 몇년전에 절후편산에서 넘어온 기억이 새롭습니다. 다른 여행기도 꼭 이와 같이 소개 부탁드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