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극제목: [서울 테러] 2. 출연진: 황장복역(남수현), 노상태역(한재영), 차서연역(고은영), 배달원역(지환) 3. 공연소개: 연극 [서울테러], 88만원 세대의 취업전쟁 이야기. 청년실업에 대한 심각성과 아픔에 대해 현실감 있고 재치 있게 이야기한다. 4. 작가: 정범철 5. 연출: 김갑수 6. 제작: 극단배우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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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7일(월)
#1. 오후5시 서울대입구 2호선 전철역 플랫폼에서 후배교사 최00(국어) 만났다. 현직.
혜화역 1번 출구로 나가서 맥도날드를 지나 조금 올라가다가 좌회전. 또 좌회전.
극장 위치만 알아놓고, 저녁식사를 먼저 하려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2. [신의주 순대]로 들어갔다.따끈한 뚝배기에 달콤새콤한 깍뚜. 맛 있었다(강추)
순대국은 냄새도 전혀 없고, 고기도 부드럽고...미치 보신탕같은.ㅋㅋ
거의 다 먹을 즈음, 1명의 또 다른 후배교사(영어)가 당도했다. 퇴직. 애기엄마라서 늦게 왔다.
#3. 저녁 7시 30분. 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극장] 앞 당도.
전화로 예매를 해 두었기에 이름을 말하고 티케팅을 했다.
월요일은 보통 연극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서울테러]는 50% 할인행사로 무대를 올렸다. 송구했다.
단돈 10,000원.
(극장 입구에서 티켓팅을 돕는 손길/ 인증샷)
그런데 이게 웬일이니~!?? 아리랑 T.V에서 나왔다면서 말을 걸어왔다.
'어떻게 이 연극을 보러 오셨어요?' 내가 두 후배님을 데리고 왔기 때문에 대표로 말을 했다.
그랬더니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인터뷰를 좀 해달라는 것이다.
에공. 오늘 따라 오후5시 약속에 맞추느라, 헬스와 사우나를 마치고 부랴부랴 집에 가서 차 놓고
제대로 차려입지도 못하고, 화장도 대충하고 나왔는데.........이게 무슨 일? 하지만 간곡히 부탁을 하기에
일단, 사실대로 말을 했다. 좀 길어졌다. 떨리기도 했다.
"내사랑 내곁에에 출연했던 배우 이재윤씨를 좋아한다.
이재윤씨가 출연하는 다른 드라마에서 아버지 역할을 김갑수님이 하게 되었는데
마침, 김갑수님이 연출하는 [서울테러]라는 연극을 한다기에 관심을 가졌고,
트위터에도 김갑수님이 올린 글도 있었다.
그래서 오게 되었다." 이게 골자인데............
버벅거리며, 간신히 말을 이어 나갔다는 거 아닙니까~!
#4. 7시 45분부터 입장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극장 앞을 떠나 잠시, 길을 걸으며, " 나 떨려서 혼났어. 중요한 단어는 열거한 거 같은데, 버벅거렸어." 했더니
" 아니예요. 할 말 다 하셨어요. 잘 하셨어요."하고 두 사람 모두 위로를.........ㅎㅎㅎ
도무지 진정이 되지 않았다. 내 모습이 초라했던 것 같아서 여엉~ 찜찜. ㅋㅋㅋ
약간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골목 옷가게에 들어갔다.
요즘은 쫄바지가 대세다. 입어보니 나는 좀 어색했다. 후배는 바지와 티셔츠를 샀다.
그리고 서둘러 나왔다.
#5. 7시 45분부터 입장. 소극장이라서~ 좌석이 70~80명 정도 앉을 수 있을 정도. 아담.
월요일은 원래 손님이 없는 날인데도..........제법 사람들이 좌석을 메꾸고 있었다.
대략 훑어보니 젊은 30대 남성들이 대부분이었던 듯. 동변상련의 아픔을 느끼기 위해 왔나?
#6. 연극은 재밌었다. 내용은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기 바람. (미리 알면 흥미 감소 ^^*)
세트는 고정. 출연자도 4명 뿐. 하지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특별한 연출 기술로
신기하게 하고자 하는 얘기를 자연스럽게 다 표현한 것 같았다.
김갑수님의 녹음된 목소리도 나오고........음향과 음악도 아주 절묘했다.
땀 흘리며 혼신을 다해 연기하는 모습을 눈 앞에서 가까이 보며 표정을 읽으니 더욱 흥미진진.
약간의 스릴도 있었고, 눈물도 있었고, 웃음도 있었다.
아까 인터뷰했던 카메라맨과 또 한 명은 극장 안쪽으로 자리잡고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언뜻 스쳐가는 생각~.
[김갑수님의 다큐멘터리를 계속 찍고 있다는 기사(트윗)를 본 듯한 기억이.........]
아마도, 김갑수님의 그 다큐멘터리 제작을 아리랑 T.V에서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7. 연극이 끝난 뒤, 맥도날드에 들어가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하나 씩 사 먹으면서
연극 뒷담화를 얘기했고, 현실을 서로 얘기 나누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나는 2005년도에 교직을 그만두었다. 재직 시 좋아했던 10년 후배가 있었다.
바로 그 후배교사(현직/골드미스)는 국어샘이다. 연극이나 음악회에 가끔 같이 동행한다.
언제든지 문화행사에 같이 가잔다.
그래서 11월 9일(수) 오후 4시 20분에 상영하는 [청혼]을 또 같이 보기로 했다.
청혼은, 인도영화이며, 내가 인도에 1년 정도 머물러 살면서 본 몇 편의 영화에 출연했던
인도 절세미녀 아쉬와라이라이(?)가 출연한다. 인도영화를 볼리우드영화라 한다.(VS 할리우드)
오리지널 인도영화를 맛살라영화(힌디)라고도 한다. 맛살라영화는 거의 러닝타임이 3시간 30분 이상이다.
영화 상영 중 쉬는 시간도 있다. ㅋㅋ
그러나 이번 상영되는 [청혼]은 2시간 16분짜리로 알고 있다.
신문을 보니, 대사도 영어로 되어 있고(물론, 자막은 한글번역), 할리우드풍으로 제작되었다고 밝혔다.
#8. 전철을 타고 집에 오면서 트윗을 날리기 시작했다. ^^*
4호선을 타고 오다가 사당역에서 2호선 환승을 하려고 하는데
2호선 열차에 얼마나 사람이 꽉 찼는지, 전철 1대를 보내야만 했다.
두번 째 차를 탔는데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지경.
그래도 사람들 틈 사이로 모두 모두 휴대폰 놀이. ㅋㅋ
나도 질세라, 한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밀린 거 읽으면서 열심히 트윗놀이를. ^^*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하차.
이제 숨통이 좀 트였다.
전철 타면 좋은 것은, 휴대폰 놀이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
중독이야. ^^*
P.S : 피터팬 여러분, 어제 저녁 늦게 글을 올려놓고 이 아침 다시 읽어보니 좀 두서가 없더군요.
그래서 다시 한 번 수정을 해서 올렸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에 사시는 분들께는 [강추] 합니다.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가슴에 팍팍 꽂히는, 감동있는 연극입니다.
재윤씨를 생각하면서~
[오늘만 같아라]에 출연하시는 장지완의 아버지, 김갑수님의 연출 솜씨도 느껴보세요~!!
Happy to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