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없이 6월4일 토요일 저녁 8시부터 오늘 아침 12시까지 누워서 잠,고민,잠,고민,생각,어떻게 살아야할까 만 반복했습니다.
3일동안 밥을 못 먹고 오늘 아침에 첫끼 먹었네요. 밥 먹다가 울었습니다. 엄마가 해 준 밥이 이렇게 맛있었네
저는 마음의 장애인입니다. 20살 때부터 온 강박증은 저를 점점 집어삼켰고... 머리도 그렇게 나쁘지 않아서 고시반에 들어가
사법시험 준비했었는데... 강의 듣다가 뛰쳐나오고 고시반 책상 짐 다 싸버리고... 자퇴한다고 했다가 공부 못해도 되니 졸업장만
받아오라고 부모님이 그래서... 다행히 졸업 하고... 좋아하는 일 하면 강박증 없어질까 해서 공부 외에 다른 일들을 했는데 고생만 하
고... 외적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닌 내적인 강박사고는 어쩔 땐 공황까지 갔었고 이러다가 멀쩡한 사람이 정신병자 되는구나...했었죠
합격하면 다행인데, 저는 작은 로펌에서 업무가 너무 과다하여 건강에 영향을 미치길래 어쩔 수 없이 사직하고 나왔습니다. 머리 안
쓰는 일 뭐가 있을까... 난 머리쓰면 강박증 오고 그걸 못 견디어내면 우울증까지 오는데... 몸으로 하는 일... 그래서 취업성공패키지
신청해서 직업상담사랑 4주간 걸쳐 상담했죠. 한주에 한번씩... 그러다 제가 살아왔던 얘기를 했는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공무원하라
고 합니다. 저도 내심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상담사가 그렇게 용기를 주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3월부터 시작했는데 예전보다는
공부하긴 수월해졌는데, 이렇게 번번히 쓰러지는군요...
결론은, 정신적 심리적 장애가 있음을 받아 들이고 즐거운 정신과 마음을 유지시키면서 공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취미생활도 하고 운
동도 열심히 하고 공부 안되면 받아들이고 놀고...다른 수험생들처럼순공 8~10시간은 못하더라도, 제 몸이 따라주는 데까지는 열심히
해볼겁니다. 거북이처럼 천천히 하려고 합니다. 나중에 합격하면여기다가 합격수기 쓸게요. 합격수기 게시판엔 단기합격 수기들이 전
부라 저같은 사람도 끈을 놓지 않고 나의 기준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합격할 수 있다는거 증명해보겠습니다.
그런데도 합격수기는 전부 초단기 순공 10시간 합격들만 있어서 과연 제가 제 스타일대로 공부해서 합격할지 솔직히 의심은 듭니다.
그렇다고 보통 수험생만큼 공부 못한다고 예전처럼 아예 '난 공부에 안 맞는 인연인가봐'하고 때려치울 순 없어요. 제가 할 수 있는건
이거 밖에 없습니다. 보통 사람들처럼 건강한 정신과 체력은 안 받쳐주지만 장애인올림픽에서 보여주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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