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홍콩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는지..음식?배우?관광?
난.. 글쎄...내가 처음에 왔을 때 나를 감동시켰던 '야경'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홍콩은 중국의 남쪽 끝에 위치한 작은 나라다..97년인가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중국으로 반환되었지만 중국 정부는 홍콩을 특별 행정구역으로 지정하고 앞으로 적어도 50년 동안은 간섭을 안하기로 했단다.그래서 일반 중국인들의 홍콩입국은 하늘의 별따기이다.땅은 좁고 사람은 많아서 도시가 포화지경이기 때문이다.
어쨌든..언어는 만다린이 아닌 광동어를 쓰고 영어도 웬만큼 통해서 외국인들이 생활하는데는 아무런 불편이 없다..
날씨는 한겨울인 지금도 15도 정도이고 여름엔 30도를 휠씬 넘기지만 구멍가게에도 에어콘이 있어서 집안에만 있으면 천국이다.^^
사실, 2년 밖에 살지 않은 내가 홍콩에 대해 갖고 있는 지식을 별로 없지만 혹시나 여행을 오시려는 혹은 계획하시고 있는 분들을 위해 4박 5일 동안 친구와 다닌 관광지를 소개하고자 한다..(세세한건 생략한다)
<1월 29일>
친구 지영이가 도착했다.집에오니 3시반.
4시에 집을 나가 침사쵸이로 갔다.침사쵸이는 홍콩에서 유명한 쇼핑가이다..홍콩섬 쪽 야경을 볼 수 있어서 고급 호텔이 밀집되어 있기도 하다.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볼것.하지만 난 한국 비디오 빌리러 자주 나간다..큭큭..
저녁 후,화려한 야경을 보고 다시 집근처 몽콕시장을 갔다..보통 야시장이라고 하는데 여행 코스에 대부분 끼어있다.거기가면 동대문처럼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부르는게 값이기 때문에 무조건 깎아야 한다.ㅋㅋ
시계,옷,악세서리,가방 등등 다양한 물건을 판다.
<1월 30일>
해양공원을 하루코스로 갔다.
여행사로 오면 몇시간이면 다 끝나지만 세세히 다보려면 하루를 잡아야한다.입장료는 165$(곱하기 160하면 한국돈)로 비싼 편이지만 일단 들어가면 먹는거 빼고 다 즐길 수 있다..
해양공원은 산에 위치하는데 케이블카를 타면 산 반대로 갈 수 있다.산 아래에서는는 금붕어관,판다집,새 쇼,이름이 기억 안 나지만 의자 흔들리면서 영화보는것을 보고 케이블카를 탄다.고급 주택과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산 위에 도착하면 상어관,유명한 대형 수족관,돌고래쇼,여러 놀이기구(시간있으면 탈것)를 둘러본다.그러고나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산 밑으로 내려오는데 끊어져있는것을 합하면 세계최장 에스컬레이터라고 한다..어쨌든,내려오다보면 후름 라이드(?) 외에 몇몇 놀이기구가 더 있는데 공짜니까 질릴 때까지 탈 수 있다.기구에서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참 좋다.
거의 아래에 Middle Kingdom이라고 중국의 유명한 명소를 작게 축소해 놓은 곳이 있는데 내가 갔을 때는 구정 축제 준비 때문에 거의 관람불가였다.출구 옆쪽에는 새들을 구경 할 수 있는데 볼만하다.
<2월 1일>
중국은 구정이 최대 명절이다..날짜가 한국이랑 같기에 요즘 절에 가면 새해 소원을 비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그 분위기를 느끼게 하고자 오전에 웡타이신이라는 절에 갔다.사람들이 향을 피우고 음식을 준비해와서 절을 하는 모습이 한국이랑 비슷하지만 그래도 중국인들의 한 모습을 볼 수 있다..1일이라 좀 한가했지만 작년 학교 숙제로 구정 기간에 갔을 때는 사람들 사이에서 압사 당할 뻔 했다..^^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중 '슬픈영혼식'을 기억하시는지..거기서 신현준이 폭풍치는 바다에서 울부짖는 장면이 있다.그곳이 리펄스베이로 참 아름다운 해변이다.이곳저곳 한국말이 들려서 한국인 줄 았았다..ㅋㅋ농담이고..그만큼 여행일정 중에 항상 가는 곳이다.
아담한 절과 바다를 감상 할 수 있다.
저녁 후,Peak Tram 에 갔다..홍콩섬의 산 꼭대기인데 전차 비슷한 것을 타고 올라가면 홍콩 전체 야경을 볼 수 있다.날씨가 좋으면 잘 보이는데 요즘이 구질구질한 겨울이라 그런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였다..
그래도 홍콩까지 와서 안 보고 가면 후회한다..
<2월 2일>
홍콩을 벗어나 중국의 심천이라는 곳을 갔다..이건 내일..
이렇게보면 별로 다 본 것 같지 않지만 이게 전부다.참 심심한 나라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와볼만한 곳이다.3박 4일 혹은 4박 5일이면 충분하다..
2년 살기는 좀 지겹다..크크..그래도 막상 한국으로 가려니 아쉬운걸 보면 나를 붙잡는 홍콩의 다른 매력들이 많은 것 같다..^^
<다음일기>
요즘 일기장이 무슨 여행 안내서가 된 느낌이지만 그래도 2월 1일날 갔던 심천이라는곳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한다..
홍콩과 중국본토 사이에는 국경이 있어서 공항처럼 여권검사를 하고 수속을 하고 들어간다..
홍콩과 가장 근접한 중국의 도시가 심천이다.
중국 경제 특구지역으로 지정되어 북경,상하이,광주에 이어 네번째로 지하철을 만들고 있는 도시다..
고층 빌딩들이 문득문득 보이고 홍콩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지만 물가는 반의 반으로 떨어진다..
어쨌든..홍콩을 방문 하는 사람 중에 하루정도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이것을 관광해도 후회하진 않을것이다..크게 네가지 볼거리가 있다..
1)세계지창
과거 세계 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중국사람들을 위해 만든 곳으로 세계의 유명 명소들을 10분의 1 정도의 크기로 줄여 놓았다..처음엔 그냥 한국의 민속촌 정도인줄 알았는데 너무나 그럴듯 하게 잘 해두었다..밑에 사진들을 보시라~
2)소인국
중국의 유명 명소들을 축소해 두었는데 걸어다니면서 보다가 다리 아파서 죽는줄 알았다..역시 땅 넓은 중국이다..
3)민속촌
중국에는 조선족을 포함한 50여종의 소수민족이 산다..그들중 특색있는 민족들의 집을 전시해 두었고 특별히 뽑힌 소수민족들이 관광객들을 맞는다..
이들은 밤에는 야외쇼를 한다..
4)민속쇼
실내에서 55분 야외에서 한 시간 정도를 하는데 그 날의 하이라이트이다..쇼 총 참여인원이 600인데 내가 간 날은 한 명이 감기로 불참하여 599명이 했다고 한다..
한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는 정말 멋진 쇼이다..
기타:시간이 남는다면 그 유명한 발마사지를 한번 해보시길..한시간 정도 하는데 정말 시원하다(나도 오늘 처음으로 해봤다..^^)가격은 제각각이지만 보통 만원 안쪽이다..전문 마사지사가 하는데 정말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