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2일 수요일, 달, 디스크딸, 완즈4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에서 ‘부처님 법의 미래는 여성이다’로
오늘 아침 텐진 빠모(Tenzin Palmo) 스님을 친견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데일리로 뽑힌 카드들은 출발 전부터 기쁨을 예견하고 있었다.
감정, 감성, 직관, 여성성의 근원인 ‘달’카드와
성실하고 진지하게 비전을 배우는 디스크 딸과
기쁘게 축제를 즐기며 나아가는 완즈4.
이보다 좋을수 있을까
이번 성지순례는 인도.네팔.부탄의 공식일정을 마치고
다람살라에서 며칠을 더 보내게 되었고,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스님의 여성수도원은 다람살라 맥그로간즈에서 차로 1시반 반 가량 거리에 있다.
비행기 시간은 오후 2시.
텐진 빠모 스님 친견은 10시반이다.
1시간 정도 시간이 있는 셈이다.
내가 자아초월 여성주의상담에 관심을 가지고
여성이라는 조건에서 수행하고 깨달음의 길에 가는 것은 어떤 경험일까...
그 궁금증으로 보게 된 책이 “나는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였다.
처음으로 읽은 티벳불교 책이기도 했다.
나에게 텐진빠모 스님은 전설이나 신화에 나오는 사람 같았다.
그분을 만난다니...
그녀는 영국 출신으로 서양 여성으로는 최초로 1964년에 티베트 불교 여승으로 계를 받았다.
인도에서 머물며 수행하면서 히말라야 설산 동굴에서 12년간 홀로 수행했다.
여성이라는 조건 앞에 놓인 장애물들을 넘어선 영적스승님이다.
1999년 티벳불교 최초로 여성 수도원인 '동규 갓 찰 링'을 설립했다.
사원 들어서자마자 아름다움과 평화로움, 우아함과 섬세함에 입이 떡벌어졌다.
비구니 스님의 사원은 타라보살을 모신다.
법당에는 위대한 여성수행자와 수호여신들의 탕가와 불상이 가득하다.
법당 안에 있는 것만으로 심장이 두근댄다.
30분정도 용수스님의 친절한 안내로
위대한 여성성취자들과 여신들을 만났다.
이 여성 성취자들의 길을 따라
“고통 끝, 윤회 퇴치”라는 말씀으로 큰 웃음을 짓고
텐진빠모 스님을 친견했다.
용수스님, 딜고첸체린포테, 파드마삼바바, 아미타부처님으로 이어지는 법맥을 따가가면서
한켠으로 여성수행자에 대한 궁금함이 들었었다.
일행들은 다람살라에서 이틀을 더 머무르지만
나는 오늘 한국으로 출발하기에
스님 친견이 끝나갈 즈음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스님의 책을 티벳불교 서적으로 처음 읽었다는' 말을 하고
운이 좋게 바로 옆에서 사진을 찍을수 있었다.
눈을 마주치는데 눈물이 울컥, 눈을 잘 뜰수가 없었다.
용수스님이 사진을 찍으니 앞을 보라는데도 고개가 잘 돌려지지 않았다.
아....뭐라고 표현이 안된다
이번 성지 순례는 여성으로서 용감하게 수행의 길을 간
스승님의 발치에서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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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텐진 빠모 스님의 법문을 요약한 것이다.
사카디타(세계여성불자대회)가 6월 21일부터 한국에서 열려요. 그때 가요.
대부분의 불교 대회라고 하면 다 비구 스님들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근데 여기는 비구니 스님들 또 여성 불자들이 중심이기 때문에
편안하게 눈치 안 보고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여성 불자들이 여성 불자들에게 말할 수 있는 대회입니다.
남자들을 싫어하거나 상반되는게 아니에요
많은 비구니 스님들, 남성 스님들, 남성 재가자들도 와요.
그들도 좋아해요.
그 대회는 중심이 여성이고 여성을 위한 대회입니다.
세계 불교 나라에서 와요
법복은 이렇게 색깔과 다르지만 다 한 불교예요.
오직 붓다 하나밖에 없어요.
모든 사람들이 아주 재미있게 즐거운 시간을 가집니다.
여성분들이 화합을 해서 모이면 커다란 기쁨이 있어요.
(한국 오실 때 세첸 센터에 오실수 있냐고 했더니
법문은 안하시는데, 용수스님과 친구라서 질의응답을 하실수는 있다고)
달라이라마 존자님께서 이런 말씀 하셨어요.
부처님의 법의 미래는 여성 아닌가 싶다고.
요즘 법회를 가면 여성들 빼면 스승이 법좌에 혼자서 앉아 있을 거라고
여성분들이 대부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이 시대에는 여성분들이 다 배운 분들이라서
그냥 신심을 가지고 참배를 하는 게 아니라
정말 배우고 싶어하고 법을 잘 배워서 수행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고
오히려 여성 스님들이 계시는 곳이 더 번영하고 있어요.
비구 스님들은 어릴 적에 이렇게 출가해서
청소년이 되거나 스무살이 되면 환속을 해요. 가버려요.
그런데 여성 스님들은 거의 떠나는 사람이 없어요
진지하게 배우고 수행하고 숙고하는 스님들이 많고 절에 들어가면 안전해요
그래서 여성 스님들의 절이 더 잘되요
요즘 시대에는 여성들이 많이 배우고 있어요.
교육 덕분에 목소리도 생기고 있어요.
그전에는 목소리가 없었어요. 교육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은 목소리가 생겨서 남성들하고 같이
의논과 상의와 토론을 할 수 있는 거예요.
남자들이 목소리가 없는 건 아니죠.
남자들도 목소리 있고 여성들도 목소리가 있는 거예요.
그게 좋은 거예요. 균형이 있는 거죠.
여기 히말라야 지역에 계시는 여성 스님들이 많이 배우고 있어요.
이제는 여성 스승들이 생기고 있어요.
‘캔포’라는 말은 ‘캔’이 많이 배운, 대학자 이런 말인데,
‘캔포’가 있었다면 이제는 ‘캔모’들이 생기는 거에요
“모” 여성 스승들이 생긴 거예요.
비구스님들에게도 좋고 비구스님들에게도 좋고 부처님의 가르침에도 좋은 거요.
그래서 모두에게 좋은 거예요.
비구니 스님들이 교육을 받아서 스승이 돼서
본인의 마을로 돌아가서 여러 가지 불법을 나누고
기본 교리와 보리심 또한 로종 수행을 가르치고
그리고 상담을 하는 것도 가르쳐요
왜냐하면 작은 마을에서 여성들이 남편한테 폭력을 당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는데
이 여성들이 비구스님들한테 가기는 어려워요.
비구니 스님한테는 여성 스님한테는 가서 상담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돌아가서 여성스님들이 상담도 해주고 많은 도움이 되요
비구니 스님들이 사회적인 활동에 참여하기가 더 쉬워요.
왜냐하면 비구 스님들은 사찰에만 있었고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에 대해서 잘 모를 수가 있는데 비구니 스님들은 잘 알아요.
그래서 사회에 들어가서 사회를 돕는 일을 하는 것은
비구니스님이 잘 할 수 있고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요
가정폭력, 마약, 학대와 같은 사안을 어떻게 상담할 수 있는지 여성스님들에게 교육을 해요.
이런 교육을 받아야 해요. 이제 그냥 법만 얘기 하는게 아니라
사회에서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비구 스님들도 또 남자들도 문제가 많죠.
비구 스님들도 사실 이런 교육을 받아서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면 좋죠
비구 스님한테 상담하러 가면 비구 스님은 주로 이런 말을 해요.
‘이게 뭐 당신 업이지’
당연히 본인의 업이죠.
그렇지만 어떻게 하면 그 업을 잘 다룰 수 있는지
이런 방편들 구체적인 방법과 해결해 주는 그런 대화가 이제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 교육이 필요한 거죠.
윤회를 바다와 비교하잖아요.
바다에 파도가 오르락 내리락하고
굉장히 파도가 세고 울렁거리고 출렁거리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윤회의 바다에서 익사하고 있어요.
우울해서 약 먹고 자살까지 합니다.
왜 익사하고 있냐, 배가 없어서 그 배는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바로 수행입니다.
배가 있으면 그래도 윤회 속에서 윤회에 빠지지 않고
어느 정도 여기저기 이렇게 잘 다닐 수가 있다는 거죠.
그래서 배가 꼭 필요한 거죠. 부처님 법이 필요한 거죠.
우리는 부처님 법이 있어서 배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때 2년간 이 사원 문을 잠그고 밖으로 나가지 않았어요
코로나 팬데믹이 세계적으로 확대될 때
수행력이 있는 사람과 수행력이 없는 사람 아주 큰 차이가 있었어요.
오히려 여기 스님들은 개인적인 명상 수행에 있어서
즐거웠고 감사하고 좋아했어요
수행이 없는 사람은 배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안하고 외롭고 또한 두려움이 많아요.
부처님의 법과 인연이 있고 수행이 있다고 해서 문제들이 없어지는 거 아닌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도구가 있는 거예요.
그리고 배가 있어서 파도가 출렁거려도 상관없는 거예요.
오히려 이렇게 오르락 내리락이 더 재미있어요.
더 재미있을 수도 있어요.
문제는 항상 밖에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모든 문제는 자기 마음뿐이에요.
부처님의 법은 자기 마음을 어떻게 하면 잘 들여다볼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잘 달랠 수 있고
마음의 노예보다 마음의 주인이 될 수가 있다는 거죠.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 마음을 치유하면
바깥의 모든 것은 다 따라서 좋아집니다.
사실은 이 방법들이 상당히 유용해서 꼭 불자들만 하는 게 아니라
구글에서도 하고 아니면 군대에서 하고 병원에서 하고
여러 군데에서 유용하고 요긴하게 잘 쓰고 있어요.
이거는 불자들 판권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라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결국은 사람들이 이제 이해를 하게 되는 거예요.
결국은 문제는 나의 마음이구나
나의 들뜨는 미친 원숭이 마음이구나
그래서 이 미친 원숭이 마음을 조금 더 친절하게
조금 더 얌전한 그런 원숭이를 만들어야 하죠.
이런 들뜨는 미친 원숭이 마음은 불자들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모든 사람이 이런 미친 원숭이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모든 사람이 마음 훈련, 마음 공부의 방법들이 필요한 거죠.
우리가 불자로서 이런 마음 공부를 잘 배워서
우리에게 미치는 원숭이 마음을 달래서
남에게도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도
보여주고 알려줘야 되는 그런 책임이 있죠.
어찌 보면 여자들이 마음 공부를 더 잘 수행할 수가 있어요.
책에서는 이런 내용이 안 나오지만
책은 남자들이 쓰기 때문에
왜 여성들이 더 수행을 잘 할 수 있을까요?
첫 번째 이유는 여성들은 자연적인 모성이 있고
감성이 풍부하고 감정에 민감한 부분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 자신과 연결이 잘 돼 있어요
남자들은 어렸을 적부터 감정을 보이면 안 돼 울면 안 돼
뭐 이렇게 해서 억누르고 해서 감성이 발달하지 못하고 감정과 연결이 안 됐어요.
그래서 오히려 수행을 잘 못할 수도 있어요.
어떤 위대한 남자 스승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나의 제일 훌륭한 제자들은 다 여성들이다.
왜냐하면 여성들은 남자들보다 더 직관적이다.
남자들은 단계별로 이성으로 따지고 막 그렇게 하는데
여성은 한꺼번에 가버린다 남자들은 이렇게 차근차근 단계별로 가려고 하는데
여성들은 그라운딩 된 상태에서 뛰어서 허공으로 날 수 있어요.
여성은 지혜를 상징해요.
남자는 방편(자비)를 상징하지만
여성은 통찰, 지혜를 상징하고 여성의 본질이 바로 지혜입니다.
경전에서 그렇게 나와요
여성의 몸으로 수행하는 장애는 없어요.
하지만 사회가 만든 장애가 있지요.
사회가 만든 장애는 여성들이 교육을 받아서 그 장애들이 무너지고 있어요.
중요한 것은 여성 수련자들이 서로 지원해 주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서 사카디타(세계여성불자대회)가 중요한 거예요.
사케디타는 여성이 여성들을 지원하는 그런 모임이기 때문이죠.
옛날에는 어떤 행사가 있었는데,
따시종 법당 안에서는 비구 스님들이 계시고
밖에서는 재가자들과 여성 스님들이 안을 들여다보는 시스템이었요
그 행사가 있을 때 비구스님들만 안에 계시는 것은 불공평하다
여성 스님들도 안으로 모시라고 했어요.
스님들은 수행때 사용하는 카펫이 있어요.
한 비구스님이 카펫을 돌돌 말고 있었어요
그리고 ‘여기 전통에서는 남성 비구 스님만 카펫에 앉을수 있어요’라고 했어요
그래서 ‘스님, 그럼 우리 새로운 카펫 전통을 한번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라고 하였어요
이제는 비구니 스님들도 카펫에 앉아요. 비구스님과 비구니스님이 서로 마주보고 앉아요
이제 가면 카펫이 이미 준비되어 있고 그냥 별 일 없어요.
변화는 가능합니다. 비구 스님들도 행복하고 여성 스님들도 행복해요.
얼마 전에 강원에 계시는 비구스님들 100명이 여기 와서 비구니 스님들과 논강을 했어요
여기 여성 스님들이 지지 않았어요. 행복했어요,
논강때 자세히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많이 웃고 있었어요
좋은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었고 이제는 비구비구니 차별 없이 구별 없이
형제자매로 위아래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온 인류가 평등해야 되죠
위아래가 없어야 되고 모든 사람은 좋은 점이 있고 부족한 점이 있으니까
그래서 서로 나누고 서로 돕고 평등한 사회를 희망해요.
예전에 한국에서 많이 배운 여성들 앞에서 초청 강의를 했어요
그들은 심리학자, 교수, 의사, 높은 지위를 가지신 분들이었어요
그분들의 질문은 어떻게 하면 권위를 지키면서 여성성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였어요
내가 볼 때는 그들이 바로 여성을 잘 대표하는
귀감이 되는 그런 분들인데 우려를 갖고 있었죠
굉장히 자비롭고 따뜻하고 내면의 힘과 자신감이 있으면서
우아하고 편안하고 연민심이 있고
내가 볼 때는 그런 힘을 갖춘 분들이지요
첫댓글 읽으면서 뜨거운 눈물이 앞을 가려 한참 있다 다시 봤어요. 시공을 초월하는 연결을 느낍니다. 귀한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라다라니 수르야님~♡
텐진빠모 스님과의 시간이 여성들과의 관계를 더 소중히 여기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저도 테라피르마님과 같은 경험을 했어요.
라다수르야 라는 존재가 있어 이런 시공을 초월한 연결감과 사랑을 경험할 수 있으니 정말 감사합니다.
안전하게 잘 도착하고 계시리라 믿으며 곧 뵈요♡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것이 저에게 큰 힘이 되고 행복이에요, 고마워요
귀한 시간 보내셨네요🌼
따뜻하면서 강한 울림이 전해져요
귀한 말씀 새기며 일어나는 모든 것에 깨어있겠습니다 🙏
귀하고 따뜻하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