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40527. 산다는 거 생각해 보니
구시기
나이가 들면서 돌아보니
모든 사람에게 매력 있어 보이려고 하지 말아야 하는데
몇 사람에게만 매력이 있어도 성공한 삶이고
날 보고 얼굴 돌리지만 않아도, 날 보고 죽도록 미워하지만 않으면
뒤에서 내 호박씨 까지만 않아도, 잘 산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숙이지 못했음이 죄 스럽고, 더 사랑하지 못함이 미안하고
시간이 아까워 그런 건지 마음은 자꾸 흐트러지고
쓸데 없는 곳으로 눈이 돌아가고 그러네요.
이제는 잘 즐기는 삶이 멋진 거 같습니다.
남들이 뭐라하던 스스로에게 멋지게 살았다고 박수를 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어떤 의미를 붙이던, 합리화 시킨 동기였던 간에 멋지다는 기준이
남이 아닌 내가 재는 저울이면 좋겠습니다.
내 무게도 이젠 하나 둘 내려 놓고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무거웠던 짐일수록 더 홀가분해지고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것처럼
내가 지고 온 것이 무엇이었고,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었나 •••
오늘도 당신은 당신의 팔로 헤엄치느라 바쁘고
나는 내 발로 달리느라 옆 볼 시간 없이 살고
그러다가 우연히 정말로 우연히 마주치면 습관적으로 가속도에 이끌려
멈추지 못하고, 마주하지 못하고,
스치고 나서 멀어져 가는 모습만 안타까워하는 삶을 살고 있는 거 아닌지
그래서 인연도 잃고, 기쁨도 행복도 제대로 느껴 보지도 못하다가
관棺 속으로 직행 하지는 않을지
하루에 한 시간 쯤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내 城을 쌓는 일을 해야 하겠습니다.
아니면 멈추기 위해 떠나는 여행계획을 세워 봐야 하겠습니다.
사는 대로 생각하지 말고 생각대로 살기 위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