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고등학생들 수능 시험을 보러 가는 날 처럼 매년 이맘때 방생 법회 가는 날은 약속이나 한것 마냥 참 추웠는데 이번에는 부처님 가피를 받아서 꼭 봄이 온것 같이 화창 하고 따뜻한 날씨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방생 법회를 떠났습니다
아침에 절 앞에서 기다리는 동안 부루나 회장님과 대행 포교사님을 비롯 하여 몇몇 부루나님들을 만나 오늘 포교사 고시 시험 보는 날이라서 후배들 격려차 간다는 말을 듣고 같이 동참 하지 못해서 조금은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나는 나대로 갈 길이 따로 있어서 후배들이 시험을 잘 봤으면 하는 바람을 가득 안고 아쉽게 작별 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평소에 108순례 가는 인원 보다 참가한 사람이 많아서 방생이 뭔지에 대한 중요성이나 필요성과 인기를 실감 하면서 복을 받아서 날씨도 좋은 날에 출발 하여 달구벌 휴게소에서 잠깐 쉬고 달려 간곳은 감은사지를 지나 문무왕릉이 있는 해수욕장인데 가는 날이 장날인지 우리절 뿐만이 아니고 다른 절에서도 여러군데 많은 사람들이 먼저 와서 장사진을 치고 있었으며 마치 초등학교 운동회를 하는것 처럼 크고 작은 많은 깃발들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어서 정말로 장관이었고 볼거리가 많아서 만약에 오지 않고 보지 않았으면 후회를 했을것만 같은 기분이 물씬 나기도 했습니다
차량별로 줄을 지어서 자리를 잡고 나서 예불을 올리고 큰스님 법문을 듣는데 참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고 꼭 기억 나는 말은 방생은 세가지가 있는데 미물 방생 인간 방생 불성 방생이 있다고 하시며 중요한 사항이라 복창을 시키며 가슴에 새기게 해 주셨으며 시절이 시절인만큼 때가 때인지라 포교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 하기도 하시는데 올해는 아직 포교를 한명도 못해서 한편으로 죄송 스럽고 좀 더 각성 하고 분발 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들게 해 주셔서 고맙기도 했으며 큰스님 법문이 끝나고 축원을 하며 한갓 미물이지만 극락왕생을 빌었고 방생이라는 소중한 의미를 다시 한번 음미해 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법회가 끝나고 모래 사장을 거닐며 구경을 하는데 이곳 저곳 많은 절에서 한꺼번에 같은 장소로 몰려서 방생 하는 모습도 제각각이었고 방식도 저마다 특색을 지니고 있는것 같아서 한참이나 지켜 보았고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하는 살아 있는 교육 현장이었고 평상시와는 다르게 느끼는 것도 참 많았던 쉽게 잊혀지지 않을 너무나 의미 있고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방생을 하러 왔는지 굿을 하러 왔는지 모를 정도로 난잡 하고 어지러운 모습에는 실소를 머금기도 하고 여기저기 널려 있는 제수용으로 올린 물품이었던지 누더기 처럼 변해 있는 해산물이나 건어물 같은 것을 보고 의미가 퇴색 되어 버린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했고 곳곳에 널려 있는 양초며 불필요한 쓰레기를 보니 자연을 깨끗 하게 보존 하고 생명을 소중 하게 생각 하며 방생을 하러 왔는데 오히려 환경을 더럽히고 어지럽게 하며 깨끗 하고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쓰레기장으로 변해 버린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솔밭에서 공양을 마치고 가 보니 어디에 있는 절에서 온 사람들인지 옷차림도 다양 하고 외우고 있는 염불도 무슨 말인지 알아 듣지도 못하겠고 내용도 제각각이라 꼭 사이비 같은 기분이 들었고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을 비롯한 여러 종류가 많은것 처럼 마치 종별로 시합을 나와서 경연을 펼치는 무슨 전시장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색다른 경험과 체험을 할수 있어서 참 좋았으며 시간이 넉넉 하고 여유가 있었으면 환경 정화 운동을 좀 하고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공염불로 끝나고 단체 행동이라 일정에 쫓겨서 빈 손으로 돌아 오자니 마음 한구석이 허전 하고 미련이 남았지만 그만 미련을 접고 마음만 놓아 두고 떠나 왔습니다
다행히 무슨 복이 있었는지 같은 차에 경주가 고향이라는 보살님이 한분 있는데 오늘 우리가 가는 경주에 대해서 보충 설명을 좀 해 주겠다고 하며 소개를 해서 호기심이 가득 하여 눈만 껌벅 껌벅 하며 졸린 눈으로 쳐다 보니 조연화수 선배님이셨습니다
인사가 끝나고 설명을 하는데 해박한 지식과 논리 정연한 입담에 매료 되어 감동과 함께 경이로운 마음이 들었으며 너무 재미 있고 상세한 설명에 그저 고맙고 또 고마운 마음 뿐이며 고향을 생각 하는 소박한 마음이라지만 애써서 말씀 보시 해 주신 선배님 수고 많았습니다
세계 문화 유산이라는 기념비가 세워진 석굴암 입구에 내리니 아직 눈이 녹지 않아서 사방 천지가 하얀 눈으로 덮여 있는데 신비감을 더해 주는것 같아서 운치가 있었으며 석굴암 대종이 걸려 있는데 마침 사람들이 종을 치고 있어서 물어 보니 무슨 행사나 의미가 있어서 치는 것은 아니고 아무때나 아무 시간이나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누구나 칠수 있는데 보시금 명목으로 돈을 내야 칠수 있다고 하길래 꼭 장삿속 같아서 켕기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좋은것 같다며 건전한 방향으로 생각을 하기로 마음을 먹으며 잘 정비된 도로를 따라 걸어 가니 우리나라 미술품의 자존심이라고 새겨진 푯말이 눈길을 끌었으며 석굴암 보수 공사 당시에 쏟아져 나왔는데 제 자리를 찾지 못한 많은 석물들이 주인을 기다리는 손님 처럼 진열 되어 있는 모습이 꼭 고향 잃은 피난민 처럼 보여서 불쌍 하고 안타깝다는 마음을 들게 했고 댐 건설로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지고 사라질 날만 기다리는 수몰민 같아서 새삼 연민의 정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석굴암을 찾아온 사람이 너무 많아서 출퇴근 시간때의 정체 현상을 연상 시키는 길고 긴 행렬 속에서 병목 현상을 연상 하며 걷는다기 보다는 밀려서 가는것 같은 심정을 맛보며 한참 시간이 걸려서 어렵게 석굴암 구경을 할수 있었는데 구경 시간이 너무 짧아서 감상할 여유도 없었고 뭘 보기는 봤는지 의아 스러울 정도로 떠밀려 나와서 진한 아쉬움과 섭섭한 마음이었지만 혼자만 욕심을 부릴수도 없고 그냥 왔다 간다는 마음 속에서의 흔적만 남기고 가는 야릇한 마음이었고 어쩌면 예전에 한번 와 보지도 않고 처음으로 왔었다면 석굴암이 어떻게 생겼는지 도통 기억이 없을 정도로 많은 기다림 속에서 짧게 끝난 부처님과의 대면이었지만 그래도 반갑고 따뜻한 분위기는 여전 했으며 짧았지만 즐겁고 행복한 만남의 시간이었습니다
석굴암 참배를 마치고 돌아 오는데 돈 천원 내고 종을 쳐 보고 왔다며 자랑 하는 도반이 있어서 그만한 일로 부럽기도 하고 나도 한번 쳐 보고 오는건데 하는 욕망이 뒤늦게 샘솟아 오르는걸 느끼며 별것이 아닐수도 있지만 다음에 언제 또 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꼭 쳐 보리라 괜한 마음을 먹어 보기도 하면서 다음 목적지 불국사로 향했습니다
주차장에서 내려 올라 가니 절 입구에 아름다운 연못이 있는데 옛날 왕족이나 귀족들이 지나 다녔을것 같은 다리가 있고 다리 너머에는 자하교라는 돌계단이 있었는데 출입이 통제 되어 있어서 옆으로 돌아 들어 가니 자하교를 지난 마당에는 석가탑과 다보탑이 있고 맞은편에는 대웅전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얼마 전에 수리를 끝냈다는 탑이 새로운 모습으로 서 있는데 예전에 보았을때의 모습 하고 어디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구별도 하지 못하겠고 실감도 별로 안났습니다
탑돌이도 하고 대웅전에 들어 가서 참배도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대웅전 앞쪽 석등 앞에는 문화 해설사가 나와서 설명을 하고 있었지만 경청 하는 사람이 많아서 제대로 듣지도 못하고 몰랐는데 나중에 돌아 올때 들은 이야기로는 옛날 신라 시대 당시에는 대웅전에는 왕족만 들어 갈수 있었고 자하교까지는 귀족 이상만 지나 다닐수 있었는데 대웅전에 들어 가지 못한 귀족들이 먼 발치에서나마 눈으로 부처님을 뵙고 싶어서 석등에서 자기 키만큼 물러 나서 바라 보면 부처님이 보인다고 눈높이에 맞추어 석등에 구멍을 내어 놓았다고 하는데 하나하나 의미가 없는 것이 없고 선조들의 지혜와 재치에 감동 하기도 했고 가치 있고 소중한 문화 유산이 자랑 스럽기만 했으며 본래 다보탑 위에는 동서남북으로 사자상이 네개나 있었는데 일제 시대때 세개는 왜놈들이 약탈을 해 가고 지금은 한개만 남았다고 해서 다시 한번 적개심과 분노에 치를 떨고 원통한 마음과 아쉬운 마음에 가슴 한쪽이 무겁고 아리기만 했으며 하나하나 나열 할수 없이 많은 침탈과 억압에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을 맛본 것이 한번 두번이 아니어서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관음전을 돌아 일본에게 빼앗겼다가 다시 찾아 왔다는 사리탑을 보고 절 뒤쪽 소탑지에서 크고 작은 수많은 돌탑들을 보며 소원을 빌어 보기도 하고 그때나 지금이나 소망을 바라는 사람 마음은 별반 다를것이 없다는 소박한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극락전으로 오니 극락전 앞에는 황금 돼지상이 있고 현판 뒤에 돼지상이 숨어 있다고 해서 직접 찾아 보니 반갑기도 하고 다소 뜻밖이라는 생각에 의아 스럽기도 했으며 안내 간판에 적혀 있는 설명을 읽어 보고 수긍을 할수 있었고 신비 하고 새삼 스러움에 다시 한번 더 쳐다 보기도 했습니다
불국사를 떠나 분황사를 찾아 가니 몇개월 전에 불교 인드라망 정기 모임때 한번 찾아 왔던 곳이라 꼭 헤어졌던 친구를 찾아 오기라도 하는 마음에 반갑기도 하고 기억이 새롭게 떠올라 정겨웠으며 그때는 솔바람소리님이 오셔서 재미있게 설명을 해 주던 기억을 떠올리며 처음인듯 분위기를 즐기면서 음미 하듯이 천천히 거닐며 경내를 한바퀴 돌아 봤습니다
사리 석등과 우물이며 석탑 등 모든 건물은 제 자리에 그대로 있었고 별로 변한게 없는데 찾아 오는 사람만이 변할 뿐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말해 주는 느낌이었고 신비 스럽고 신선한 기분은 많이 반감 되고 새로운 모습도 없고 의미가 퇴색 됐다는 기분도 들며 평범 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냥 들뜨고 기분 좋은 날이었고 산뜻한 장소였으며 추운 겨울이 지나고 진정으로 봄이 왔는지 따뜻 하고 화창한 봄날씨에 반가운 도반들도 많이 만나고 함께 했던 행복 하고 즐거운 방생 법회와 삼사 순례였습니다
첫댓글 주인장...허락없이...또....훔쳐..왔네요....부루나방에...올려진...인호98님의...글..입니다......죄송....인호님.........
부루나팀97기 보낼께요.... 아자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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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호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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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사자후님들 모두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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