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에 빠져서 현실을 망각하고 있을 만큼 말그대로 소위 '버닝' 상태로 지내고 있지
만 오늘은 새로운 의미로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탄탄한 대본이 멋지고, 조연들의 연기가 소름돋고, 주연배우의 강렬한 카리스마가
좋았기에 열혈 부활패닉을 자처했었다.
그러나 배우 엄태웅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몰랐던 것이 사실이었다.
엄정화의 동생이란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고, 꽤 재미있게 보았던 실미도와 기막히
사내들, 심지어 공공의 적에서도 나왔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아차하는 생
각에 곰곰히 되새개봤지만 도무지 어느 장면에 있었는지조차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그의 존재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 쾌걸춘향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별로 좋아하는 타입의 드라마
가 아니었기에 오히려 그저그런 트랜디 배우정도로만 기억되던 그였다.
그를 처음 만난것이 바로 부활. 권태로움이 담긴 살짝 찌푸린 미간으로 세련된 도회
남성의 전형을 보이다가도, 살짝 올린 입술선만으로도 따뜻하고 순애보적인 로맨틱
가이가 되고, 한 점 티없는 어린아이의 미소를 보여주는 그는 놀라운 발견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더욱 놀란 것은 그의 인터뷰를 찾아보면서부터였다. 내가 알고 있던 엄포스
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카메라 밖에 있던 인간 엄태웅은 포스나 카리스마는 커녕
마냥 수줍은 미소와 고지식하리만큼 진지함을 간직한 청년이었다. 카메라를 향해
윙크를 던지거나 "여러분 사랑해요" 같은 서비스 멘트를 날리는 소위 연예인도, 스타
도 아니었다.
느릿하게 한마디 한마디 내뱉는 그의 화법은 너무도 진지하고 심각해서 저절로 웃
음이 날 정도이다. 30이 넘은 나이에도 풋풋하게 간직하고 있는 그의 순수함이 마냥
정겹다.
별 것 아닌 의례적인 질문에도 마치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라는 질문에 골똘히
고민하는 어린아이처럼, 미간을 살짝 모으는 그의 독특한 표정으로 골똘히 생각하
며 대답하는 그....
대한민국 처자들치고 이런 그에게 불타오르지 않을 사람이 누구란 말인가!!!!!
그의 가장 큰 매력은 인공적이지 않은 데 있다.
매력적이지만 거울앞에서 수많은 연습을 거친 것같은 미소, 사탕을 입에 문 듯 달콤
하지만
진심이 들어있지 않은 의례적 멘트, 실제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꾸며진 겉
모습...
그에겐 그런게 아주 많이 부족해서 걱정이 될 정도이다.
그는 진심을 담아 말하고, 진심을 담아 들으며,
여전히 꾸밈없이 웃고, 여전히 사람들앞의 자신을 부끄러워 한다.
아직도 그는 스타라는 이름이 낯설기만 한 듯 하다.
아직도 남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어색하고, 자신을 내세우는 것이
부끄러운 듯 하다.
거친 연예계를 헤쳐 나가기에는 그의 빈약한 처세술이, 그의 여린 심성이...
나는 몹시도 걱정스러우면서도 역설적으로 못내 미덥다.
분명히 앞으로 얻는 것만큼이나 잃는 것이 많을 것을, 영광만큼
돌아오는 상처가 많으리라는 것을 알기에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고..
반면에 그만은 일반 연예인들의 경박한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는
믿음으로 이유없는 안도감이 드는 게다.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그를 볼때도 지금의 겸손함과 지금의 순수함을 발견할 수 있
기를 소망한다. 혼탁한 연예계에서 그의 순수가 짓밟히지 않기를, 시청률 지상주의
와 황색 저널리즘 속에서도 상처받지 않기를,
그래서 항상 멋진 엄포스의 모습으로 기억되기를
나는 아주... 아주... 간절히... 소망한다.
첫댓글 오호홋~~ 모니터링에도 여기에도~~ 두번이나 올리는 만행을 저질렀어용~!!! 까페는 첨이라~~ 도배에 아주 지대로 재미를 붙였다는... ㅠ ㅠ ( 버럭!! 사골국이냐? 같은 글을 맨날 우려먹게!!... )
이런 글은 골백번 더 읽어도 좋으니, 계속 올려주시구랴~!~ ^^
사골은 우릴 수록 진국이라죠. ㅋㅋㅋ~
^^ 근데 전 여기가 편하다는..^^
^^ 몇번 을 우려도 같은맛이나오니 걱정마시와요^^
명품초딩님의 글은 언제나 깊은 맛이 있답니다 ㅎㅎ 자랑스럽습니다..이런 멋진 분과 취향이 심히 닮아서리,, 같은 남자를 사랑하고 있단 것이 ㅋㅋ..질투를 넘어선 사랑과 평화,,,이거이 접신의 경지아닙니까?
님의 글 아주 잘 읽고 있어요.. 저는 이런 글재주가 없어서.. 님처럼 글 잘쓰시는 분의 글을 읽으며 대리만족(?) 같은걸 느끼고 있습니다 ㅋㅋㅋ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어찌 이리 제 맘을 글로 잘 표현하시는지... 어디서 이 글솜씨가 나왔단 말입니까... 부럽습니다...
명품초딩님 글잘쓰네요 전 아무리생각해도 저런글이 안나오는데 ^^ 잘읽었어요 근데 사골국은 우릴수록 맛있다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