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도심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수년 여를 끌어오던 염주주공 재건축 사업은 지난 18일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건립에 착수했으며 전국 최대 규모가 될 광천동 재개발사업도 조만간 시공사 선정 등을 앞두고 있다. 분양 열기를 타고 구도심의 재개발·재건축이 잇따라 진행되면서 도심 재생에 탄력이 붙을 지 주목된다.
19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염주주공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조합원 총회를 열고, 재건축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을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에는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SK건설 컨소시엄이 각축전을 벌였으며, 906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이날 시공사 선정 투표에서 716명(79%)이 포스코를 선택해 향후 내집으로 ‘염주 포스코 더샵’(가칭)을 더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염주주공 재건축 사업은 앞으로 정비구역지정변경과 건축심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중반 철거 및 주민들의 이주가 진행될 계획이다. 현재 1942가구로 승인 받았지만 조합 측은 용적률 변경을 통해 2148가구로 늘리기 위한 용역을 시행중에 있다.
김농곤 조합장은 “염주주공아파트는 2020년 30층 높이의 전용면적 67∼84㎡의 4가지 아파트형으로 재탄생하게 될 예정”이라며 “광주유니버시아드 선수촌으로 사용된 화정 힐스테이트와 더불어 서구를 대표하는 대규모 주거단지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재개발에 착수했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던 서구 광천동 주택재개발 사업도 최근 들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조합 설립에 이어 6월엔 인가신청을 마쳤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작업 역시 진행되고 있다. 광천동 재개발은 효광초등학교와 광천시장 일대 42만6380㎡에 지상 10∼34층, 아파트 48개동 5351가구를 신축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이다. 내년 2월께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5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만큼, 대형 건설사들은 이미 물밑접촉을 통해 수주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광천동 외에도 동구의 지원2-1구역과 계림2구역, 계림4구역, 계림7구역 역시 지역 건설사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활발히 추진중이다.
지역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외곽 택지지구 중심으로 도시 저변이 확대됐지만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도심 활성화가 추진되면서 광주 도심의 지형 변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거환경개선 및 주택 고급화 등 활기 넘치는 미래의 광주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