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hief's Diary : 대재앙-
안은 각종 선반으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사람 하나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길만 나 있었는데, 선반 곳곳에는 각종 상자들이 가만히 숨죽이며 유와 엘을 바라보고 있었다. 둘은 선글라스를 꺼내들어 야간 식별 장치를 가동시킨 뒤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한 발 한 발 움직이는 내내 숨소리 하나 깊게 들이쉬지 않았다.
선반의 미로를 지나치자 멀리서 불빛 하나가 어슴푸레 반짝였다. 그 곳까지 다가간 그들은 빛 주변을 살폈다. 천장의 백열등 빛 아래 한 사람이 어떤 조그만 방에서 의자에 등을 기댄 채 잠을 자고 있었다. 저 사람이 이 곳을 관리하는 사람인 모양이었다. 선글라스를 조정해 디지털 줌으로 상대를 확인. 40대 중반의, 마치 아파트 경비원 같은 남자였다. 그 바로 앞에는 키패드가 달린 문이 있었다.
“여기서 어떻게 할까……. 엠, 거기서 여기 문을 열 수 있나요?”
“문? 지도상에는 그런 게 없어. 중앙과의 연결 없이 거기서 자체적으로 비밀번호가 걸려 있는 모양인데.”
그럼 저 문은 자신들이 직접 열어야 한다는 뜻이로군. 유는 잠시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PDA같은 걸 하나 꺼내들었다. 아니, 원래는 PDA였지만 엠이 여러 방법으로 개조해 만든 장비로, 간단한 비밀번호 해결이나 전체적인 지도를 저장해 놓는 등 가지각색으로 사용하고 있는 물건이었다.
유는 남자가 자는 곳 바로 앞의 키패드에 다가가 드라이버를 꺼내 소리 하나 나지 않게 커버를 벗겨낸 뒤 그 안의 선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붉은 선. 그것의 끝을 잡고 뽑으니 16개의 핀이 드러났다. 그대로 PDA에 꽂고 프로그램을 하나 골라 실행시켰다. 잠시 후 막대 바와 함께 숫자들이 하나하나 올라가기 시작했다.
‘얼른 깨져라, 얼른.’
4자리의 비밀번호를 0000에서 9999까지 무식하게 대입하는 방식으로 암호를 깨기 때문에 자연 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었고, 유로서는 그걸 기다리며 경비 아저씨의 눈을 살피는 것 외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규칙적인 숨소리는 그가 잠을 자고 있다는 걸 알려주었지만 코까지 골진 않았으므로 최대한 소리를 줄여야 했던 것이다.
그때였다.
삐익 달칵
‘읏, 젠장!’
암호가 깨졌지만 그 순간 잠금이 풀리는 문소리가 너무 컸다. 동시에 남자의 신음이 들려오며 의자가 덜커덩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유는 재빨리 고개를 숙여 책상 아래에 바짝 몸을 붙였다.
“……방금 문이 열린 것 같은데……?”
아저씨의 눈동자가 문을 향했다. 벽의 구조상 문 옆의 키패드를 볼 수 없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문 개폐용 키패드가 분해되고 그 선 끝에 PDA하나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을 금방 발견했을 것이다. 유는 안 그래도 좁은 책상 앞에 몸을 숨기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고.
“……아무것도 아닌가?”
한참 문을 바라보던 아저씨는 곧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며 다시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그러길 수 분이 흐르자 숨소리는 겨우 코 고는 소리로 바뀌었다. 뭣하면 펄스 소드를 휘둘러 그를 손수 재울 생각을 하고 있던 엘은 곧 한숨을 내쉬며 단도를 놓았다. 그러나 유는 고통스럽다는 얼굴로 자신더러 이리 오라는 손짓을 하고 있었다. 문을 대신 열어달라는 듯 했다. 엘은 소리 나지 않게 문에 가까이 다가가 그것을 열었다.
……달칵
“하아, 다리 저려서 죽는 줄 알았네.”
PDA를 다시 품에 가져간 뒤 키패드를 복구하고 나온 유는 절뚝거리던 다리를 주욱 피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바깥은 사람 하나 다니지 않는 깜깜한 복도였다. 엘은 측은한 마음이 들었는지 그에게 한 마디를 했다. 안 들킨 게 어디냐고.
잠시 뒤 엠의 지ㅅ에 따라 야간 식별 장치로 깜깜한 복도를 더듬어 나가자 얼마 안 있어 비상계단 문에 다다를 수 있었다. 유와 엘은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목표지점인 4층을 코 앞에 두었을 때 유는 다리 저린 게 아직 안 나았다며 잠시 쉬어가기를 청하기도 했지만 엘의 막무가내 식 전진에 결국 눈물을 머금으며 그 뒤를 따라야 했다.
비상계단 문을 열고 안을 살폈다. 양쪽으로 두 개의 복도가 있었고, 그 중 엠이 알려주는 중앙 앞에는 두 명의 경비병이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좌우에는 숨을 만한 곳도, 몰래몰래 다가갈 곳도 없었다. 다만 길이 하나 나 있었는데, 듣기에는 복도가 원형으로 되어 있어 결국에는 어차피 한 곳에 같이 만나게 된단다.
잠시 엠의 말을 듣고 있던 유는 엘을 시켜 복도를 돌아 반대쪽으로 가게 했다. 중간에 설 데도 없겠다, 직접 달려가 양쪽에서 두 명을 동시에 공격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유는 엘이 반대쪽으로 가는 동안 등께의 라이플을 잡아끌어 총구에 소음기를 끼우고 때를 기다렸다. 오래 가지 않아 엘에게서 대답이 들려왔다.
“오빠, 다 왔어.”
“알았어. 난 라이플로 한 녀석을 기절시킬 테니까 그 뒤는 네가 알아서 해.”
유는 엘에게서 한 가지 지시를 내린 뒤 깊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바로 라이플을 치켜들었다. 조준은 등 방향. 이윽고 장전된 라이플용 전자탄.
차칵……. 피앙
조용한 소리와 함께 탄환이 솟구쳤다. 그것은 빠른 속도로 날아가 한 경비병의 배에 닿았고, 그와 동시에 탄환은 그 품에 숨겨두던 전류를 한꺼번에 방출했다.
“으으윽……!”
털썩
“엇, 야, 야! 갑자기 왜 그래?”
아까까지만 해도 자신과 잘만 이야기를 나누던 동료가 갑자기 쓰러지자 옆에 선 군인은 왜 그러냐는 듯 그를 흔들어 깨우려 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그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끼며 동료의 몸 위에 쓰러졌다. 엘의 양손 검이 그의 목에 적중한 순간이었다.
“잘 했어. 한방이네.”
“칭찬이야, 욕이야?”
헤드셋으로 들려오는 엠의 차가운 물음에도 유는 피식 웃어줄 뿐이었다. 곧 라이플의 슬라이드를 잡아당겨 탄피를 뺀 뒤 새 탄환을 장전한 그는 두 군인이 쓰러진 곳 앞으로 걸어가 문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거기서 엠의 말이 떨어졌다.
“지금 자료실 입구에 도착한 것 같은데, 자료실은 3중으로 잠겨 있어. 키패드 비밀번호, 망막 검사, 신분카드. 망막 검사나 비밀번호 같은 건 여기서 어떻게든 할 테니까 신분 카드를 먼저 구해. 사무실을 잘 뒤지면 어딘가에 하나쯤은 있을 거야.”
……어디라고 하더라도 그 곳이 어디인지를 어떻게 아냐고요. 유는 한숨을 쉬었지만 일단 군인들의 몸부터 뒤져 보았다. 역시, 카드는 없었다. 그럼 저 수많은 사무실을 다 뒤져야 한단 말인가.
“하아. 일단 저기부터 뒤져 보자.”
유의 제안에 엘도 다소 짜증나지만 어쩔 수 없이 이 근처를 뒤져야 한다는 걸 직감하고 곧바로 그의 뒤를 따랐다. 어느새 해킹으로 경비 시스템을 장악한 엠은 4층의 모든 문에 대한 감시를 해제하고 동시에 자료실 문의 해킹을 시도했다. 그러나 자료실 문은 시스템 알람으로밖에 연결되어 있지 않아 원격으로 문을 열거나 닫는 조작은 여기선 불가능했다.
“여기 어때?”
“모르겠어. 없는 것 같아.”
사무실 하나를 통째로 뒤져 본 유와 엘은 이 사무실에도 신분 카드가 없다는 걸 깨닫고 다시 밖으로 나와 옆방에 들어섰다. 옆방엔 불이 꺼져 있ㅇ껐으나 선글라스의 야간 식별 장치를 통해 아무런 무리 없이 그 안을 찾아볼 수 있었다. 물론 그 곳에도 신분 카드는 보이지 않았다.
그 다음 방에는 불이 켜져 있었지만 어떻게든 될 거란 생각에 엘은 무작정 문을 열었다. 그 순간 유와 엘은 다시금 벽으로 몸을 숨겨야 했다. 안 쪽에 한 남자가 책상에 엎어져 있는 까닭이었다.
“……우리 못 봤지?”
“아마도.”
슬쩍 안을 들여다 본 그들은 재빨리 책상과 책상 사이로 다가가서 남자의 동태를 살폈다. 무심코 연 문소리에도 반응하지 않는 걸 보니 자고 있는 게 분명했다. 자는 사람의 모습을 이리저리 살피며 그들은 책상 여기저기를 뒤졌지만 여전히 신분카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엘은 남자에게 다가갔다. 작게 코까지 고는 소리. 옆에서 좌우로 오가며 얼굴을 살폈으나 침까지 질질 흘리는 중년 남자의 모습에 엘은 슬쩍 마음을 놓으며 유에게 말했다.
“꽤 곤하게 자는 모양이야. 은근히 귀여운데?”
“……네 취향은 미중년이었냐?”
“시끄러.”
유의 장난어린 말투에 엘이 눈을 부라렸다. 하지만 유는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는지 베레타 하나를 꺼내들며 미소를 지었다.
잠시 후.
“저, 정말 문만 열면 살려줄 거죠?”
“물론이죠. 문만 열어주시면 돼요.”
유는 생글생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러나 그러는 그의 손엔 권총이 하나 들려 있었다. 어느새 남자를 깨운 유는 대뜸 그의 머리에 권총을 들이밀며 그에게 협조 아닌 협조를 요청한 것이었다. 말이 요청이지 실상은 협박과 같았다. 날 돕지 않으면 이 총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는. 그 모습을 보며 엘은 뒤에서 한숨만 쉬었다. 참 묘하게 즐거워한다니까.
이윽고 자료실에 가까이 다가간 유는 여전히 총을 겨눈 채 남자에게 문을 열도록 했다. 남자는 잠시 그것을 멀뚱히 바라보다가 비밀번호, 카드 대조, 망막 검사를 실행했다. 물론 통과였다. 남자는 이제 됐으니 자신을 보내 달라는 가련한 표정을 지었다.
“수고하셨어요. 별 거 아닌 일로 괜히 잠가지 깨워서 죄송하군요.”
“그, 그럼 이제 보내 주는 거지?”
“예, 물론입니다. 그럼 편안히 주무시길.”
난데없는 유의 목소리에 남자는 사색이 되었다. 조그만 총성과 함께 남자는 바닥에 고꾸라져야 했다. 유가 전자탄으로 남자를 기절시킨 까닭이었다.
“결국 그렇게 되는 거구나.”
“앞으로는 네가 할래?”
“아니.”
유의 제안에 엘은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자료실의 불을 켜자 방 구석구석마다 가득 찬 선반과 파일, 수 대의 컴퓨터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유가 컴퓨터를 켜 파일들을 열람하는 동안 엘은 자료실 여기저기를 뒤지기 시작했다. 비리사건 중에서 방치된 것이…….
“엠, 사람 이름이 뭐라고 했어?”
“김 모 씨, 그리고 회사는 M사.”
반말 투로 묻는 엘에게 친절히 대답한 엠. 곧 그녀의 말을 곱씹으며 엘은 서류 여기저기를 둘러보았지만 방도 넓고 분량도 만만치 않아 찾기가 힘들었다. 물론 도서관처럼 분류가 나뉘어 있었지만 한 분류 당 비리사건 파일이 수천 개나 되니 그 숫자를 다 찾을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엘은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감해 했다.
그때 엘과 엠의 말을 듣고 있던 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찾았다. 여기 있었군.”
“정말? 어딘데?”
“으음, 네가 서 있는 곳 반대쪽 제일 밑.”
엘의 위치와 컴퓨터의 문서 코드를 비교하던 유가 대답하자 엘은 반 바퀴 뒤로 돌아 가장 아래쪽 선반을 뒤졌다. 이윽고 파일 하나를 꺼내들었다. 그것을 펼치자 천만 원뿐만 아니라 수억 원의 돈까지 오간 보고서가 모습을 드러냈다.
“와아, 여기 억 단위 숫자가 적혀 있어. 이 정도 돈이면 정말 뭐라도 할 수 있을 텐데.”
“엘, 얼른 갖고 와. 여기서 나가게.”
“쳇, 알았다고. 그냥 좀 보고 있었을 뿐이야.”
엘은 투덜투덜 거리며 파일에서 보고서 종이만 배 내 꼬깃꼬깃 접은 뒤 주머니에 넣었다. 그 외의 다른 비리들도 파헤치면 꽤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일단은 빠져나오는 데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쓰러져 버린 병사와 남자를 뒤로 한 채.
“아무리 봐도 이 보고서, 대박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엠.”
“후후, 그렇다면 의뢰비를 두둑이 받아내야지.”
계단을 내려가며 중얼거리는 유에게 엠도 조그만 웃음소리를 흘렸다.
마저 계단을 내려온 유는 슬쩍 문을 열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누군가 있는 듯 말소리가 들려왔다. 갈까 말까 하다 엘과 함께 이동을 시작했다. 다만 아까 왔던 길도, 정문도 아닌 뒷문으로 나갈 생각이었다.
뭐 뒷문이나 정문이나 상황은 똑같지만.
“……뒷문에도 사람이 많잖아.”
“그래. 군견이 없다는 것만 빼면.”
엘은 투덜거렸지만 유는 군견이 없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군견의 예리한 감각에 들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대신에 조심해야 할 것은 저 네다섯 명의 군인들이었다.
“엘, 날 잘 따라와야 해.”
엘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도 한참 군인들의 순찰 패턴을 살피던 유는 한순간 재빨리 감사원 벽에 붙어 근처 동상까지 빠르게 달려갔다. 그 뒤를 이어 엘이 달려왔을 때 군인 하나가 고개를 돌렸지만 이내 별 거 아니라는 듯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그대로 길 옆 화단으로 골인. 거기서부터 화단을 가리개 삼아 앞으로 포복을 해 나갔다. 힐끔 화단을 들춰 바깥을 살펴보았다. 순간 자신들의 옆을 지나가는 군인.
“……!”
서둘러 몸을 숨기고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군인의 목소리. 가까워진 숨소리, 그러나 곧 멀어지는 군화소리.
“…….”
간신히 비껴 지나갔다. 유는 안도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엘도 거의 숨넘어갈 뻔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대로 담까지 기어갔다. 잠시 뒤를 쳐다 본 유와 엘. 그들은 아무한테도 들키지 안도와 함께 4m 남짓한 담을 넘었다. 어느새 얼굴에는 긴장감 대신 안도와 성취감이 깃들어 있었다. 그들은 그대로 골목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그 모습을 지켜본 사람이 하나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이 일을 맡긴 강 형사였다.
“……오케이, 이제 너희는 독 안에 든 쥐다.”
망원경에서 눈을 떼며 그는 씩 미소를 지었다.
유후-ㅂ-~ 이른바 확인입니다~♡[어이?;] 이번 의뢰가 갖고 있는 의미는 대부분 짐작하셨을 듯'ㅂ'ㅋ
중간에 생략된 부분이 있어서 살짝 귀띔'ㅅ'! 영자가 과거에 홍월이라는 해커였고, 지금은 평범한 주부이지만 아직도 컴퓨터를 만지길 좋아한답니다. 원래 오프라인 소설에는 전반부에 '유엘의 집 지하에는 홍월만을 위한 거대한 컴퓨터실이 있다'는 설정이 들어가는데, 앞으로 등장할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아 생략[...]
다음편에는 강 형사가 유엘 남매를 잡기 위해 준비하는 장면이 나오고, 그 다음편[그러니까 지금부터는 2주 뒤지요:D]에는 강 형사가 유엘을 잡기 위해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ㅂ'// 하지만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아는 일♡[응?;]
자, 그럼 다음편에 뵐게요~!
-----다음편 예고-----
#6.확신(確信)
"킥킥...하하하하."
"그러고 보니...시은의 전화번호를 모르잖아."
"어제 국정감사원 내의 중요 문서를 의문의 두 도둑에게 강탈당했습니다."
"으음, 아무리 봐도 모르겠단 말야."
"어제 들었어? 유엘이 이번엔 국가조직을 털었다며."
"여보세요, 형사 제 1과입니다."
"근처 찻집에서 누굴 만난다고 했어."
"뒤에 있는 여고생은 딸인가요? 귀엽군요."
"...시작했다니요? 아빠, 도대체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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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계속됩니다에 클릭@ 앞으로 2주뒤 보는 것 준비 하께요...
-ㅂ-?!;; 그냥 다음주 것도 봐주세요오;ㅁ;!![<<타앙]
뜬금없는 애기지만..데빌리시(devilish) 뜻이 '악마같은,극악무도한,극도의'이더군요..무서워라..=_=
정답입니다'ㅂ'//[<<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