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통증은 싫다. 그래서 사람들은 피검사처럼 바늘을 찔러서 피를 뽑는 검사나 치료요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주 2~3회, 바늘에 찔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헌혈할 때 쓰이는 바늘처럼 매우 굵은 바늘로 찔리는, 바로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들이다. 콩팥이 망가지면 받게 되는 혈액투석. 혈액투석은 무엇이며 왜 그렇게 바늘에 찔려야 하는것일까? 그리고 콩팥이 망가질 경우엔 혈액투석만 해야 하는 것일까. 콩팥의 기능부터 혈액투석에 대해 알아본다.
콩팥의 기능
소변을 생산하는 일을 한다고 알려져 있는 콩팥은 실제로 소변 생산 말고도 많은 일들을 한다. 기본적으로 체내 대사 과정의 마지막 산물인 노폐물을 배설하고 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하며 산·염기, 전해질 대사에 관여해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시켜 준다. 또한 혈압을 조절하고 적혈구 생성 인자를 생산해 체내 빈혈 수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콩팥의 무게는 전체 체중의 약 0.4%로 많이 차지하진 않지만 기능이 많이 저하될 경우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콩팥이 망가진다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콩팥이 망가진다면 우리 몸은 어떻게 될까? 가장 일차적으로 생기는 증상은 부기일 것이다. 콩팥에서 수분 조절이 되지 않아 쉽게 붓게 된다. 또한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오기 때문에 소변에 거품이 자주 발견된다. 만약 소변에 거품이 자주 보인다면 병원에 가서 간단한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좀 더 심해진다면 빈혈이 발생하여 어지러움을 호소하거나 체내 노폐물의 배출이 어려워져 입 안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나기도 한다.
콩팥이 망가지는 경우
콩팥이 망가지는 경우의 수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당뇨 합병증일 것이다. 당뇨를 방치하거나 증세가 악화될 경우 콩팥까지 같이 망가질 수 있다. 당뇨에서 발생하는 고혈압으로 인해 콩팥 장애가 발생하여 단백뇨의 지속적인 발생으로 인해 결국 콩팥이 망가지는 것이다. 이 밖에도 사구체신염이나 신우신염 등의 염증이 적절하게 치료가 되지 않고 방치되었을 때, 신증후군처럼 대사 이상으로 인해 단백질 등이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했을 때 또는 고혈압 등으로 인해 콩팥 기능이 저하된다.
콩팥 검사
콩팥은 장기의 기능이 25% 정도로 남을 때까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린다. 그렇기 때문에 콩팥은 지속적인 검사를 통해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콩팥 기능이 의심되어 병원에 가게 된다면 먼저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할 것이다. 피검사를 통해 전체적인 콩팥 기능과 몸에 있는 노폐물 수치를 알 수 있고, 소변검사를 통하여 소변에 있는 단백질 수치를 검사해 몸 상태에 대해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염증이 발견되면 CT 검사도 진행할 수 있으며, 상태에 따라 조직검사까지 진행될 수도 있다.
혈액투석이란?
더 이상 콩팥이 스스로 노폐물을 적절히 여과할 수 없어 축적된 노폐물들이 생명에 큰 문제점을 야기할 때 콩팥병 환자들은 투석을 권유받게 된다. 투석이란 콩팥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소실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인공적으로 노폐물과 체내 수분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혈액투석은 체내에서 혈액을 배출해서 혈액투석기에서 체내 노폐물을 거른 뒤 정제된 혈액을 다시 체내로 돌려보낸다. 이때 돌려보내는 체액량을 조절하여 체내 수분을 조절한다.
혈액투석 준비 단계
보통 혈액투석을 하기로 결정하더라도 바로 할 수가 없다. 혈액투석은 1분에 200㏄ 이상의 혈액을 빼내고 다시 체내로 넣어주는데 말초 정맥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여 정맥을 확장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병세가 악화된다면 미리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는 동정맥루 수술을 통해 혈관을 미리 준비해놓는다. 만약 미리 준비가 되지 않는다 하면 쇄골에 카테터를 연결하여 이쪽으로 혈액투석을 받는다. 하지만 이 경우도 오래 지속되지 못하기 때문에 동정맥루 수술을 하게 된다.
혈액투석 시 굵은 바늘만 사용해야 한다?
혈액투석에서 어려운 점을 꼽으라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단연 바늘의 통증이 가장 클 것이다. 바늘에 찔리는 것 정도는 아무렇지 않다는 사람도 혈액투석 바늘 앞에서는 다를 것이다. 바늘의 굵기가 매우 굵기 때문이다. 헌혈 바늘이나 수술 시 사용하는 바늘과 같은 굵기이다. 혈액투석은 많은 양의 혈액을 빠른 시간 안에 체내에서 배출해야 하므로 혈액의 형태가 깨지지 않고 안전하게 배출되려면 그만큼 큰 바늘을 사용해야 한다.
혈액투석 말고 다른 방법은?
콩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투석이나 장기 이식을 권유받게 된다. 투석에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혈액투석이 혈액을 배출하여 여과시켜 체내에 투입하는 투석이라 하면 복막투석은 카테터를 통해 투석액을 복강에 투입시켜 혈류에 있는 노폐물을 흡수해서 여과시킨 뒤 신선한 투석액으로 교체하는 투석이다. 혈액투석처럼 바늘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복벽에 삽입한 카테터를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투석을 못 받게 된다면?
콩팥의 기능을 인공적으로 대신해주는 투석을 만약에 받지 못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며칠 동안은 노폐물이 쌓여 기력이 없다가 결국엔 생명을 다하게 될 것이다. 며칠 정도는 괜찮겠지만 지속적으로 받지 못하게 된다면 노폐물의 축적은 물론이고 체내 대사에 큰 영향을 초래해 항상성이 무너져 심장 마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가 유행했을 당시 투석을 받지 못해 세상을 뜨는 안타까운 일들도 있었다.
콩팥병 식이요법은?
콩팥병에는 식이요법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다면 인공적이나마 콩팥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경우에는 어떠할까. 투석을 할 때에도 식이요법은 중요하지만 투석으로 지속적으로 노폐물을 여과하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 등에서 조금 자유로운 건 사실이다. 투석을 하는 경우에는 스스로 수분을 체내에서 배출하기 어려워 수분 섭취에 굉장히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칼륨 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칼륨이 풍부한 음식은 절대적으로 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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