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제품은 실제 양산품과 스펙상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구입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롱런? 고집? 또 다시 나타난 X61
2006년 노트북 시장에 한 획을 그은 싱크패드 X61 시리즈가 다시 한번 새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이 X61 시리즈는 롱런인지 고집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다양한 모델을 선보여서 소비자들이 매우 혼란스러웠는데요. 눈치 빠른 사용자는 이제 모델명만 보더라도 어떤 스펙인지 골라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리뷰에서 살펴볼 제품은 X61 7675-A29입니다. X61 시리즈에서는 드물게 터보 메모리를 장착하여 다른 모델보다 더 향상된 퍼포먼스가 기대되는군요. 작성일 기준 인터넷 최저가 150만 원에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약간 가격 경쟁력은 떨어진다고 볼 수 있으나 탁월한 휴대성과 터보 메모리의 쾌적함을 동시에 맛볼 좋은 기회라고 여겨집니다.
| 여전히 스텔스 블랙!
이 제품은 기존 X61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스텔스 블랙을 채택하였습니다. 우레탄 코팅이 되어 있는 상판에 중후한 스텔스 블랙이 잘 어우러져 신뢰감을 주는군요. 아무래도 예전 X61과 더불어 비즈니스 성격에 걸맞은 제품이란 것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시리즈가 거듭할수록 외형의 진화가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 레노버의 전략이라고 봅니다. 싱크패드의 이름값에 대한 고집이죠.
내부는 역시 다른 X61 시리즈와 동일합니다. 12.1인치 면적에 걸맞은 팜레스트 면적과 아주 빽빽하게 들어찬 키보드가 눈에 띕니다. 또한, 와이드 액정이 대세인 최근에 들어서 4:3 액정 비율을 고집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탁월한 휴대성을 보장하기 위해 계속 4:3 액정 비율을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반면 해상도에 대해 많은 사용자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어 이제 더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액정도 싱크패드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ㄱ'자 형태의 끝 부분이 본체에 딱 맞게 결합하는 구조인데요. 걸림쇠 두 개로 단단히 고정되어 이동 시 내구성을 보장합니다. 또한, 프레젠테이션 장소같이 어두운 곳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싱크라이트도 빠지지 않았군요. 언제 어디서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콘셉트 서브 노트북임을 잘 알려주는군요.
더 이상 싱크패드 X61 시리즈의 외형에 대해서 갑론을박하는 일이 무의미해졌습니다. 그만큼 X61의 외형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졌다는 말인데요. 4:3 비율 액정과 우레탄 코팅이 되었다는 독특한 점이 화려한 컬러로 무장한 와이드 형태 노트북보다 X61이 더 매력으로 느껴지게 합니다.
| 터보 메모리가 돋보인다!
이제 산타로사 플랫폼은 노트북 시장의 대세로 확실히 자리 잡은 듯합니다. 이 제품 역시 산타로사 플랫폼을 완벽히 지원합니다. 프로세서는 실클럭이 2.0GHz인 인텔 코어2 듀오 T7250을 탑재하였습니다. 메모리는 1GB DDR2 667 SDRAM을 장해 쾌적한 퍼포먼스를 자랑합니다. 서브 노트북으로는 꽤 높은 스펙이라 느껴지는군요. 또한, 3D 성능은 인텔 965GM 칩세트를 탑재한 메인보드에 통합된 GMA X3100이 담당합니다. 기존 X61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메인 메모리에서 최대 128MB까지 할당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특별히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하드디스크는 S-ATA방식 160GB 제품이며 광학 드라이브는 옵션사항이기 때문에 CD나 DVD를 자주 다루는 사용자들은 구입 시 외장 드라이버를 제공하는지 꼭 살펴보아야 합니다.
| 인터페이스도 역시 변하지 않았다
X61 시리즈는 본체가 매우 얇기 때문에 인터페이스가 밀집된 편입니다. 하지만, 전면은 액정 끝단에 정확히 맞물리기 위해 라운드 처리되었기 때문에 무선 인터넷 스위치만 배치되었습니다. 사실 이 무선 인터넷 스위치는 배면부에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하단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용자들이 찾기가 상당히 어려운 편입니다.
좌측에는 발열 통풍구, USB 단자, D-Sub 단자, 유선 랜 단자, Type I/II PCMCIA 슬롯, 그리고 SD 카드리더가 배치되었습니다. 얇은 본체 때문에 여유공간이 상당히 좁은 편이어서 케이블을 많이 연결했을 때 간섭이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우측에는 IEEE 1394 단자, USB 단자 두 개, 오디오 입출력 단자, 하드디스크 커버, 모뎀 단자, 전원 어댑터 단자, 도난 방지 락 홀이 배치되었습니다. 좌측면과 마찬가지로 여유공간이 좁은 편이지만 하드디스크 커버가 넓은 편이라 인터페이스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최소한 오디오 케이블과 전원 케이블의 간섭을 없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후면에는 아무런 인터페이스도 배치되지 않았습니다.
키보드 상단에는 볼륨 조절 버튼과 ThinkVantage 버튼이 배치되었습니다. ThinkVantage 기능은 싱크패드 시리즈의 고유 기술로 시스템의 유지, 보수, 데이터 백업에 관한 기능을 담당합니다. 따라서 초보자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고급 기능을 쉽고 간편하게 구동시킬 수 있습니다.
| 싱크패드 키보드의 명성은 어디로?
세심한 분들은 X61의 로고가 어느샌가 바뀐 것을 알아차렸을 것입니다. 그 의미는 IBM 시절 싱크패드 시리즈에 적용된 기술이 이제 레노버에게 완벽히 이전되었다는 것인데요. 이 점은 특히 키보드 환경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기존 싱크패드 시리즈의 키보드는 명성이 자자해 많은 사용자가 만족감을 나타냈지만, 이 제품에 와서는 약간 실망할 사용자가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키 배치는 기존 키보드와 동일합니다. 12.1인치 면적에 87키 키보드를 장착해 좁은 키 피치가 특징인데요. 엔터키와 백스페이스 키의 면적이 상당히 좁아 상당한 적응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펑션 키가 컨트롤키 좌측에 배치되어 FPS 게임이나 실시간 전략 게임을 하는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 생각합니다.
키감에 있어서는 기존 싱크패드 키보드와 차이가 큰 편입니다. 일단 손끝에서 느껴지는 촉감이 약간 거칠어졌으며, 속타 시 느껴지는 타격감이 조금 강해졌습니다. 스트로크는 유지되었다고 생각하지만, 타격감이 달라졌기 때문에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타이핑 도중 울렁거리거나 들뜸 현상이 거의 없는 것은 그대로 유지되었군요. 매번 호평을 받은 싱크패드의 키보드에서 장점을 골라 이어받은 분위기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색다른 키배치만큼 독특한 싱크패드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포인팅 디바이스도 역시 싱크패드의 전통에 맞게 트랙포인트입니다. 일명 '빨간 콩'으로 표현되는 이 트랙포인트는 터치패드의 불편함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그에 비해 더 불편하다고 주장하는 사용자도 더러 있어 평가가 극과 극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원한 포인터 움직임과 정확한 클릭 효율성을 가지고 있어 줄곧 싱크패드의 전통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화면 끝에서 끝까지 포인터를 멀리 움직일 때 효과적인데요. 터치패드의 경우 여러 번 드래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지만, 트랙포인트는 단번에 옮길 수가 있어 효율이 더 크다고 느껴집니다.
| 나날이 향상되는 액정
이 제품의 1,024 x 768 해상도는 가장 큰 단점으로 여겨집니다. 또한, 그동안 싱크패드 시리즈의 액정은 뿌옇게 보여 화사한 색감과 뛰어난 화질은 기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이 제품에 와서 색감과 화질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은 기대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이 12.1인치 서브 노트북임을 감안하면 다양한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는 액정이 색감과 화질이 뛰어난 액정보다 더 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액정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 보았습니다.
▶ 가장 밝은 단계(左)와 가장 어두운 단계(右) 비교
▶ 하단 30도
▶ 하단 45도
▶ 상단 30도
▶ 상단 45도
▶ 측면 30도
▶ 측면 45도
촬영된 이미지를 참고하면 기존 싱크패드 액정보다 화질과 색감에 대한 개선은 이루어졌어도 타사 제품보다는 약간 떨어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군요. 또한, 시야각이 약간 아쉬운 수준이라 실망할 사용자가 많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하지만, 광택 코팅 처리된 액정에는 미치지 못하는 색감이 오히려 어두운 곳에서 사용하거나 오랫동안 액정을 보고 있어야 할 때 사용자의 눈을 혹사(?)시키지 않는다는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비즈니스 콘셉트에는 이 제품의 액정이 더욱 효율적이며 사용자를 더욱 배려한다고 느껴지는군요. 1,024 x 768 해상도의 단점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 역시 가볍다!
역시 X61 시리즈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벼운 무게가 아닐까요? 12.1인치 액정을 탑재한 제품들을 비교해보았을 때 가장 가벼운 편에 속합니다. 1kg 초반 무게를 유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노트북을 구매해본 사용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제품의 탁월한 휴대성은 다른 장점들을 모두 제치고 단연 1순위로 여겨도 무방한데요. 제조사의 스펙에는 배터리를 제외한 무게가 1.2kg이라 명시되었습니다. 정확한 무게를 알아보기 위해 전자저울로 측정해보았습니다.
▶ 배터리를 포함하지 않은 무게
▶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
▶ 배터리와 어댑터 모두 포함한 무게
측정 결과 배터리를 포함하지 않은 본체의 무게가 1.2kg,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가 1.42kg, 배터리와 어댑터를 모두 포함한 무게가 1.78kg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존 X61 시리즈보다 약 50g 정도 차이가 나지만, 오차 수준으로 무시해도 좋을 것 같군요. 이 정도 무게면 남성 사용자들은 물론 여성 사용자들도 쉽게 들고 다닐 수 있어 매우 매력적으로 여겨집니다. 다만, 광학 드라이브를 옵션으로 휴대했을 때에는 무게가 늘어난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되겠죠? 노트북은 무조건 가벼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용자들이 특히 주목할 점이군요.
| 이제 X61의 파트너는 GMA X3100!
이제 X61 그래픽 칩세트의 세대교체가 완전히 이루어진 듯합니다. 나파 리프레시 플랫폼에서 산타로사 플랫폼으로 바뀜과 동시에 GMA 950에서 GMA X3100으로 대세가 옮겨간 것인데요. 메인 메모리에서 128MB를 할당받아 사용하는 비디오 메모리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칩세트의 교체가 3D 성능에 많은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인 3D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3DMark 03, 05버전을 활용했습니다.
<< 3DMark 03 테스트 결과>>
<< 3DMark 05 테스트 결과>>
기본 설정(1,024 x 768)으로 구동시켜 본 결과 03버전에서 1,219점, 05버전에서 720점을 기록했습니다. GMA X3100을 사용하는 동급 제품과 거의 동일한 수치입니다. 역시 GMA 950보다는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에 세대교체가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브 노트북의 한계로 인해 FPS 게임이나 고사양을 요구하는 3D 애플리케이션은 무리가 따르니 구입시 참고 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 성능 테스트 - 산드라 2007 벤치마킹
시스템 정보 확인, 종합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산드라 2007을 통해 부품별 성능을 측정했습니다.
▲ CPU 연산능력 테스트
▲ CPU 멀티미디어 성능 테스트
▲ 메모리 성능 테스트
▲ 하드디스크 성능 테스트
| 더욱 변해가는 싱크패드, 방향을 확실히 잡아라!
지금까지 살펴본 레노버 싱크패드 X61 7675-A29는 서브 노트북의 대명사로 군림한 2006년의 영광을 2007년 말까지 이어가려는 레노버의 전략이 담겨 있습니다. 기존 X61 시리즈에 산타로사 플랫폼을 적용하고 터보 메모리까지 장착해 그동안 지적받아왔던 느린 퍼포먼스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해상도 문제와 약간 하향 평준화된 듯한 스펙, 그리고 싱크패드 고유의 특징이 점점 사라지는 듯한 느낌은 레노버가 싱크패드의 타이틀을 넘겨받은 시점에서 불거진 실망감과 비슷하게 여겨지는군요. 이에 레노버는 많은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보다는 더 혁신적인 모습으로 사용자들에게 어필하여 고집이 아닌 롱런이라는 것을 충분히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2008년에도 서브 노트북 하면 레노버 싱크패드를 떠올리게끔 말이죠. |
첫댓글 메모리 업글하셨나봐요... 돈만 있으면 지르고 싶은데...ㅜ.ㅜ
아쉽게도 그래픽이 내장이군요 ... ㅠ
IBM X61 아닙니다. 레노버 X61 입니다. ㅎㅎ X시리즈 매니아로써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