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무대와 등장인물은 같지만 매회 다른 이야기를 다루는 방송 코미디.
필자는, 언제부터인가 너무 가벼운 소재로만 일관하고 유행어 만들기에만 급급해보이는 코미디로는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는 부족해지기 시작하면서, 시트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93년 오박사네 사람들이란 작품을 시작으로 한국 시트콤의 역사는 시작된다.
SBS의 오박사네 사람들, LA아리랑,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대박가족, 압구정 종갓집, 혼자가 아니야등.
MBC의 남자셋 여자셋, 논스톱 씨리즈, 두근두근 체인지, 미라클, 조선에서 왔소이다등.
KBS의 쌍둥이네, 동물원 사람들, 달려라 울엄마, 달레네집, 올드미스 다이어리등.
많은 씨트콤들이 여느 드라마들 못지않게 많은 인기를 누렸었다.
개인적으로, 씨트콤들이 인기를 누렸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은,
자신의 적성과 관계없이 취직에 목매여 토익준비를 하고 도서관에서 피터지게 공부를 하는 대학생활, 이런 구직전선에 발담그고있는 전사(대학생)들은 누구나 이런 현실에서의 도피를 꿈꾸어봤을 것이다.
청춘씨트콤은 이러한 현실을 잠시 망각하게끔 해준다. 씨트콤이란 비현실에서 주인공들은 교우관계, 연애등의 일들이 그들의 주된 관심사이다. 현실도 답답한데, 씨트콤에서조차 주인공들이 시험때문에 취직때문에, 골머리를 썩히는 장면들이 주된 줄거리라면, 아마 시청자들은 씨트콤을 외면하게 될 것이다.
하루종일 남편과 자식들을 뒷바라지하느라, 자신의 적성과 취미를 잊어가고 있는 이땅의 주부들. 어떠한 노동보다 고되고, 헌신적인 가사노동은 GDP로 환산되지 않는다. 하지만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광고문구가 여성들의 족쇄가 되어 주부들을 현실에서 도피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미 종영된 '달려라 울엄마'란 씨트콤에서는 세 주부들을 통해 현실의 주부들의 대리만족욕구를 채워준다. 씨트콤 안에서조차 자신의 생활 전부를 자식, 남편을 위해 헌신하는 주부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것이 아니라, 오래된 친구들과의 우정, 그로인해 파생되는 크고 작은 일들. 눈돌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실세계에서 주부들이 잊고 지냈던 주부들만의 것들을 상기시켜주고 대리만족시켜주는것. 바로 시트콤이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픽션, 상상에 의한 창작.
방송에서 만들어지는 드라마나 씨트콤은 픽션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 창작의 근본지는 현실이다. 즉, 현실에서 있을법한 이야기를 소재로 삼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씨트콤보다 좀 더 허구성이 짙다.
드라마의 주된 요소인 신데렐라, 삼각 내지 사각관계, 출생의 비밀 etc. 이들은 사실 로또에 당첨되는 확률과 비슷할 정도로 그 현실성이 희박하다.
그에 반해 씨트콤은 드라마에 비해 현실에서 일어날수 있을법한 이야기를 소재로 극을 구성한다. 좀 더 현실적이다.
이런 씨트콤의 역사가 길어짐과 동시에 매일 방영된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소재의 부재, 진부함으로 인한 인기하락은 어쩌면 예견되었을 일일런지도 모른다.
한예로, 논스톱씨리즈는 그 회가 거듭될수록 패턴이 정형화 되고 있고, 그 인기는 하루하루 하락하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이런 시트콤 위기론이 대두된 가운데 창착의 근본지는 현실이라는 명제에 충실하여 조용하게 인기몰이를 하고있는 씨트콤이 있으니, 바로 올드미스 다이어리"가 아닐까 한다.
이 글에서 거듭 되풀이 되고있는 현실적"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한번 살펴보자.
우선 최미자역에 예지원,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겠지만, 예지원의 얼굴은 현실에서 많이 접했을법한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즉, 예쁘고 안 예쁘고를 떠나, TV만 틀면 접하는 여자 연예인들의 얼굴은 쌍카풀진 큰 눈, 오똑한 코, 도톰한 입술, 갸름한 얼굴형, 생김새는 모두 다르지만 모두 저 4가지 특성은 기본적으로 가지고있다. 하지만 일단 예지원의 얼굴은 동그스름한 얼굴형, 쌍카풀없는 눈등 고전적이라 할만큼 다른 여자 연예인들과 많이 다르다. 즉, 영상물이 아닌 주위에서 흔하게 접할수있는, 그래서 현실적이고 정감이 가는 얼굴이라고 생각한다.(더불어 김지영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다른 두 친구보다 자신의 외모가 더 뛰어나다고 믿고있고, 그것을 늘 확인하고자하며, 꼭 지켜져야하는 자존심이라고 생각하는 오윤아. 그녀가 모든 남성들의 선망의 대상이고, 하고자하는일이 족족 달성된다면 시청자로 하여금 질투와 시기의 대상이었을 것이고 거부감을 일으켰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도 현실의 여성과 다를바없이 첫사랑의 쓴맛을 경험했고 남성들에게 퇴자도 맞는다.
이렇듯 극중 주인공들은 현실에서 흔히 접할수있는 캐릭터들이다.
그리고, 이들이 고민하는 것...
콘트라 섹슈얼로 성공하려고 하는것도 아니고, 결혼에 대해 생각이 없는것도 아닌데 이들은 남들이 소위 말하는 노처녀 들이다.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친구들끼리 티격태격하고,
"저 남자가 나를 좋아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고,
몇몇의 남자들을 두고 어떤 남자가 더 괜찮은지 재보기도하고,
등등.
현실에서 누구든지 해봤을법한 상상이며, 지금도 계속 하고있는 상상이다.
또한, 빠질수없는 나레이션을 통한 진지한 접근.
이 나레이션은 어려운말을 쓰지도 않고,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도 않고, 의제만을 설정하고 그에대한 자유연상을 함으로서 시청자들에게 명제를 던져주고, 그에대해 생각할수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
예를들어, 7년동안 사귄후 결혼을 한 남녀가 서로를 잘 몰라 이혼을 한다는 상황에서,
주인공 미자는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서로를 이해할수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나레이션을 통해 그 생각을 표출한다.
하지만 미자는 구지 심오한 결론을 내리려하지않는다.
그리고 시청자들도 미자와 같이 자신들만의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듯 우리가 이미 했었고, 하고있고, 앞으로 하게될 고민들을 그려낸 올드미스 다이어리.
억지로 설정된 캐릭터와 상황설정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보다 주인공에 동감하고, 역할에 동화되어 순간의 웃음으로만 그치지않고 기억되는 씨트콤인 올드미스 다이어리.
어쨋든, 이 프로그램이 변질되지 않고 앞으로도 더 발전하는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첫댓글 이거재밌어요 헤헤 ㅋㅋㅋㅋㅋ
이거재밌어요 헤헤 ㅋㅋㅋㅋㅋ
now we talk 글 같아요...무지잘 쓰셨네요^^+
볼만하던데 ㅋ 대체 미자씨랑 지피디는 언제쯤이나 잘 될런지 -_-ㅋ
진짜 재밌고 가끔가다 감동도 있는ㅋㅋㅋㅋ; 할머니들 넘 웃김 ㅜㅜ
엽기할머니들 ㅋㅋ 웃기심..ㅋㅋ 그리고 , 시트콤 내용 자체도 상당히 재미있는 거 같음- 잇힝 *-_-(
재밌어요~~
난맨날이거보는데~이거보고바로열시드라맙고 ㅋㅋㅋ
이거 할머니들이 진짜 재미있어요 ㅋㅋㅋㅋ
할머니들 얘기는 연기가아니라 정말 이신거같을만큼 ㅋㅋ 아무튼 재밌게 보고있어요~
KBS 멋진친구들도 잇음 아주재밋엇다는 유재석남희석이휘재이유진윤혜영나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