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그 사실이 말씀대로 이루어졌음을….
“어느 청년이 아름다운 한 아가씨를 너무나 사랑했지만, 그 아가씨는 얼굴과는 달리 독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아가씨는 청년이 정말로 자기를 사랑하는지 확인해야겠다며, 자기를 사랑한다면 어머니의 심장을 꺼내어 가져오라고 하였습니다.
사랑에 눈이 먼 청년은 그 아가씨의 말대로 어머니의 심장을 꺼내어 두 손에 들고는 아가씨의 사랑을 얻게 된 기쁨에 달음질쳐서 갔습니다.
그런데 청년은 너무 서두른 나머지 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때 바로 어머니의 심장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답니다.
‘애야, 다치지 않았니? 조심하거라.’
당신의 심장을 내어준 못난 아들에게조차 어머니의 사랑 가득한 마음은 결코 줄어들거나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수많은 좌절 속에서 기도할 힘이 없을 때, 모두 날 버린 것 같고 일어설 힘도 없을 때, 온유하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는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오 복음 11장 28~29절).”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유다인들은 큰 축일이었던 안식일을 잘 준비하기 위해서 빌라도를 찾아가 십자가에 못 박힌 이들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시신을 치워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당시 십자가에 달린 이들은 며칠 동안 서서히 죽으면서 극심한 고통을 겪었지만, 다리를 부러뜨리는 일은 십자가에 달린 이들의 죽음을 앞당기려는 자비로운 목적으로 시행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자비를 베풀려는 목적이 아니라, 해 지기 전에 시신을 치워 안식일을 더럽히지 않으려는 목적이었습니다(신명기 21장 22~23절).
그래서 군사들이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두 사람의 다리는 부러뜨렸지만, 예수님은 이 숨지신 것을 보고 다리를 부러뜨리는 대신,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습니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습니다.
십자가 곁에 있었던 요한은 이 모든 일을 지켜 보고 증언합니다.
“이는 직접 본 사람이 증언하는 것이므로 그의 증언은 참되다. 그리고 그는 여러분이 믿도록 자기가 진실을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의 뼈가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
시편 34장 21절 말씀입니다.
“그의 뼈들은 모두 지켜 주시니 그 가운데 하나도 부러지지 않으리라.”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이를 바라볼 것이다.”라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즈카르야서 12장 10절 말씀입니다.
“그들은 나를, 곧 자기들이 찌른 이를 바라보며, 외아들을 잃고 곡하듯이 그를 위하여 곡하고, 맏아들을 잃고 슬피 울 듯이 그를 위하여 울 것이다.”
요한 사도는 예수님께서 겪으신 극심한 고통보다 말씀대로 이루어진 사실을 하나라도 중요하게 바라보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요한 사도는 십자가의 고통과 절망을 통해 저희에게‘회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오늘 예수 성심 대축일 맞이하면서 예수님의 마음을 묵상합니다.
“예수님, 성경에 보면 당신의 마음이 많이 있는데, 어떤 마음이 당신의 본래 마음입니까?”
마침내 예수님의 본래 마음을 찾았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일에 지휘했던 백인대장은 십자가 위에서 무력하고 처참한 모습으로 숨을 거두시는 예수님을 마주 보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마르코 복음 15장 39절).”
예수님께서는 감추어진 당신의 본래 모습을 지극히 거룩한 십자가 위에서 모든 것을 드러내 주셨습니다.
그리고 요한 사도는 “십자가의 고통과 절망은 예수님 삶의 마지막 정점인 하느님의 사랑입니다.”라는 사실을 증언하시고, 그 사실이 말씀대로 이루어졌음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 성심 덕분으로 고운님들이 수없이 넘어져도 그때마다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고운님들은 하늘을 향하여 크게 외쳐 봅니다.
“예수 성심이여! 저희는 하느님의 기쁨입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저도 하느님의 기쁨입니다.’라고 외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예수 성심의 자비로움을 청하면서, 고운님들은 반드시 ‘너희는 나의 기쁨이다.’라는 예수 성심의 말씀대로 이루어짐을 믿으면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