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앱은 킬러 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의 약어로, 통상적으로 자동차나 휴대 전화처럼 시장에 출시되자마자 경쟁 상품을 몰아내고, 시장을 완전히 재편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오늘은 2004년의 하반기도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이러한 킬러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보고, 향후 킬러앱이 될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킬러앱에서 "킬러" 라는 말은 "기존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발명품으로,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는 금속활자, 도르레, 안경, 증기기관, 백열전구, 아스팔트, 엘리베이터, 원자탄 등이 킬러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 모두는 시장을 완전히 재패 하면서 초기 투자 비용의 수십, 수백 배의 이익을 회수하는 폭발력을 발휘했다. 게다가 이 기술들은 모두 처음 개발한 사람의 의도보다 휠씬 크게 정치,사회, 경제적으로 파장을 미쳤다.
이제 경영학자들은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상품성을 연결하는 킬러 앱을 많이 보유한 기업들이 향후에는 높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한해의 킬러앱 중에서는 블로그(blog)가 가장 히트라고 할 수 있다. 블로그는 보통 사람들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는 웹 사이트를 의미하는데, 웹(web)과 로그(log)의 줄임말로 1997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일반인들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일기·칼럼·기사 등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개인출판, 개인방송, 커뮤니티까지 다양한 형태를 취하는 일종의 1인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웹 게시판, 개인 홈페이지, 컴퓨터 기능이 혼합되어 있고, 소프트웨어를 무료 또는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과 관련된 지식이 없어도 자신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블로그 페이지만 있으면, 누구나 텍스트 또는 그래픽 방식을 이용해 자신의 의견이나 이야기를 올릴 수 있고,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해 사진 자료를 올릴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미디어로서, 싸이월드의 미니 홈피가 이러한 블로그의 히트로 가장 성공한 사례이다.
한편, 향후 킬러앱으로 전망되는 것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유비쿼터스(Ubiquitous)”이다. 이는 라틴어로 ‘어디에나 있는’이란 뜻으로, 사용자가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의식하지 않는 상태에서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98년 이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미국 제록스 팰로앨토 연구소의 마크 와이저 소장은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메인프레임, PC에 이은 제3의 정보혁명의 물결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실제로 우리의 기술 환경이 현재는 정보기술(IT)에서 유비쿼터스기술(UT)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과도기라고 많이 얘기하고 있다. 즉, IT가 컴퓨터와 통신의 결합이라면 UT는 여기에 센서가 더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온라인, 즉 버추얼 공간 개념이 등장했고 실재를 온라인 공간에 옮기는 것이 지금까지의 인터넷 발달 과정인 것에 비해, 유비쿼터스는 반대로 모든 실재에 컴퓨팅 공간 개념을 심는 것이 바로 유비쿼터스의 핵심이다.
결국, 특정 기능이 내재된 컴퓨터가 환경과 사물에 심어짐으로써(embedded computing) 환경이나 사물 그 자체가 지능화되는 것에서부터 유비쿼터스는 시작되며, 이는 미래의 모든 환경과 사물 그리고 인간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주는 획기적인 기술이 될 것임을 의심하는 이는 이제 아무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유비쿼터스의 개념을 응용한 다양한 기술이나 아이디어는 미래 킬러앱으로 전망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