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주께로> 2023년 4월호(통권 248호) “발행인통신”
부활절 행사보다 부활신앙이 더 중요합니다
고난주간에 해야 할 일
<중주> 가족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4월의 인사를 드립니다.
4월은 부활의 달입니다.
부활절은 음력을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매년 날짜가 조금씩 다른데 올해의 부활절은 4월 9일입니다.
부활절 전의 한 주간은 고난주간인데 2일부터 시작되는 올해의 고난주간에 우리는 나날이 심해지는 어려움 가운데 있는 중국의 성도들을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지금 “나날이 심해지는 어려움 가운데 있는 중국의 성도들”이라고 하였는데 중국교회와 관련된 소식들을 살펴보면 이는 정말 실감 나는 말임을 알게 됩니다.
저희 어문선교회에서 매주 금요일에 발송해 드리고 있는 <주간 중국을 위한 기도>의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의 성도들에게는 참 다양한 형태의 어려움이 계속해서 쌓여가고 있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게 됩니다.
우리는 중국의 성도들이 이런 형편을 잘 이길 뿐만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그들의 믿음이 더욱 깊어지고 순수해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중국 성도들이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벧전 1:7)라는 말씀의 주인공들이 되도록 두 손을 모아야 합니다.
바울 사도는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 5:3∼4)라고 하였는데 중국의 성도들이 연단 가운데에서 소망의 보석을 더욱 잘 연마(練磨)해 나갔으면 참 좋겠습니다.
지금 <주간 중국을 위한 기도> 말씀을 드렸는데 더 많은 분들이 이 <주간 중국을 위한 기도>를 받아보며 같이 기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주간 중국을 위한 기도> 작성과 발송은 중국어문선교회가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는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중국을 주께로>가 중국의 복음화를 위한 월간종합지라면 <주간 중국을 위한 기도>는 같은 목적을 가진 기도 전문 주간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주간 중국을 위한 기도>를 받아 볼 때마다 다양한 분야의 기도제목들을 힘써 수집하고 정리해서 제공하고 있는 실무진에 대해서 감사와 경의를 늘 새롭게 하고 있습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이 이 4월호를 받아보실 무렵이면 고난주간이 시작되고 있을 것입니다.
고난주간에 고난 받고 있는 중국의 성도들, 그리고 어려운 형편 가운데 있는 중국선교 사역자들을 마음에 담고 기도해 주실 것를 부탁드립니다.
중국의 성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한국교회는 해마다 부활절이 되면 연합예배를 드려왔는데 부활절 연합예배는 그 시대 한국교회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단면도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해방 뒤 한국교회는 해방의 기쁨을 안고 남산에서 연합예배를 드렸습니다. 남산은 조선신궁이 있던 곳이지요.
1947년 4월 6일 남산에 모인 1만5천 명의 신도들은 신사에 참배한 죄를 회개하고 해방을 주신 것을 감사하며 부활의 기쁨을 노래했습니다.
6⋅25 전쟁 중에는 임시수도인 부산에서 연합예배를 드리다가 서울 환도 뒤인 1954년부터 다시 남산에서 모였습니다.
그런데 1950년대 말에 한국교회가 에큐메니칼측과 보수로 나뉘자 부활절연합예배도 둘로 나뉘었습니다.
한쪽은 배재고등학교 교정에서, 한쪽은 덕수궁에서 예배를 드린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름은 ’연합예배‘였는데 실제는 그 반대의 모습을 연출했던 것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여의도 광장에서 부활절 새벽연합예배를 이어 나갔는데 여러 이유로 여의도에서 모이기가 어려워지자 장충체육관, 상암동월드컵경기장, 잠실올림픽경기장, 서울광장 등으로 장소를 바꿔가며 모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뉘고, 그러던 중에 코로나로 연합예배가 멈춰졌다가. 올해 다시 모이는데 최소 4곳으로 나뉘어 모인다고 합니다.
많은 교회들은 서울 영락교회에서, 한국기독교회협의회(NCCK)측은 구세군서울제일교회에서, 일부는 광화문, 일부는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연합예배를 드린다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지난 3월 30일 자 <국민일보>는 “예수는 한 분인데…사분오열 쪼개지는 부활절 예배”라는 제목을 달아 종교면(더 미션)의 톱 기사로 이 문제를 상세하게 다뤘습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중국의 성도들이 이런 소식을 듣는다면 한국교회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염려가 되었습니다.
’또 이런 사실이 중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에게, 그리고 한국교회의 중국사역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하는 것도 염려가 되었습니다.
한국교회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의 성도들을 생각해서라도, 그리고 북한의 숨은 성도들을 생각해서라도, 한국교회의 북방선교를 위해서라도 바람직한 부활절의 모습, 부활절다운 부활절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중국교회도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려왔는지 저는 잘 알지 못하겠는데 아마 아닐 것입니다.
최근의 형편으로 볼 때 중국교회는 별다른 행사 없이 올해의 부활절을 보내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부활절 행사보다 중요한 것은 부활신앙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다시 살아나신 사실에 대한 확신입니다.
화려한 행사는 있으나 부활신앙이 없다면 그것은 껍질만 요란하게 채색되고 속은 빈 달걀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초대교회 당시에도 부활절 행사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활신앙은 뜨거웠습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이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은 율법이라”(고전 15:55∼56)고 선언할 수 있었습니다.
부활신앙은 초대교회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부활신앙이 없었으면 초대교회도 없었을 것입니다.
중국의 성도들이 부활신앙을 확실하게, 뜨겁게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그럴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부활에 대해 설파(說破)하면서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향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고전 15: 57∼58)라고 힘차게 외쳤습니다.
중국의 성도들이 이 말씀을 오늘 그들에게 주는 말씀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형편 가운데에서 부활절을 맞이하는 중국 성도들 사이에서 “할렐루야 우리 예수 부활 승천하셨네”가, 조용하게, 그러나 깊은 울림을 가지고 퍼져나가기를 바랍니다.
할렐루야 우리 예수 부활 승천하셨네 세상 사람 찬양하니 천사 화담하도다
구주 예수 부활하사 사망 권세 이겼네 구주 예수 부활하사 사망 권세 이겼네
할렐루야 우리 예수 왕의 왕이 되시고 우리들의 중보되심 성령 증거하시네
구주 예수 부활하사 처음 열매 되셨네 구주 예수 부활하사 처음 열매 되셨네
할렐루야 우리 예수 흠과 티가 없도다 무덤 속에 있는 죄인 주가 일으키시네
구주 예수 부활하사 영광 주로 오시네 구주 예수 부홀하사 영광 주로 오시네
주여, 2023년의 부활절에 중국의 성도들이 “할렐루야!”를 부르며 부활신앙을 새롭게 하는 역사가 일어나게 하여 주옵소서!
중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양회(兩會)가 지난 달 4일에 개회되어 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3일 폐막되었습니다.
이번 양회에서 시진핑이 국가주석으로 재선출되어· 집권 3기가 공식으로 출범되었습니다
이번 4월호에는 이 문제의 전반을 살피고 분석하는 글을 실었습니다.
‘우리가 중국교회를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많은 암시를 줄 것이라고 기대됩니다..
오래간만에 마스크를 벗고 맞이하는 부활절, 부활신앙이 가득한 얼굴로 인사를 나눕시다.
주님 부활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