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경제
튀르키예는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이 공존하는 개발도상국 경제체제를 취하고 있으며, 산업·서비스 부문이 농업보다 우세하다. 튀르키예 경제는 20세기 후반기 동안 지속적인 팽창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보다는 낮은 생활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국민총생산(GNP)은 11,114달러이다.
튀르키예, Turkish carp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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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6을 차지하며 노동인구의 2/5를 고용한다. 작물 대부분의 자급도는 양호한 편이다. 경작지 대부분이 평지 작물에 할애되고 있는데 밀과 보리가 가장 넓은 면적을 점유하고 있다. 목화나 담배 같은 환금작물은 수출용으로 중요하다. 좁은 해안저지대가 집중적으로 관개되고 있는데, 이곳에서 생산되는 작물로는 개암과 씨 없는 건포도, 과일(오렌지·레몬·멜론 등), 해외시장용 채소 등이 있다. 양과 그보다 적은 수의 소와 염소들이 영구 목초지에서 방목된다. 1970년대 말기에는 유제품과 육류 생산량이 국내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침엽수림이 대부분인 삼림지대가 흑해 주변에 펼쳐져 있다. 전국토의 1/4을 차지하는 이 삼림지대는 지금까지 거의 개발되지 않고 있다. 광업은 주로 국유회사에서 운영하는데 경제전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적다. 지방 단위로 채굴되는 철광석·석탄·갈탄·보크사이트·구리가 이 나라의 기간산업체들에 원자재로 공급된다. 튀르키예는 크롬철광의 주요 생산국이며 많은 양을 수출한다. 석유는 매장량이 적어 국내 수요의 일부분만을 충당하기 때문에 많은 외화를 들여 석유를 수입해야만 한다. 총전력의 절반 정도는 화력발전에, 나머지는 주로 수력발전에 의존한다.
제조업은 노동력의 1/7을 고용하며 GDP의 1/5을 차지한다. 지역적으로 재배되는 목화와 저임금 정책에 힘입어 모방사·직물·깔개 등을 포함하는 면직산업이 1960·70년대에 주요성장산업으로 떠올랐다. 석유화학산업이 1980년대초에 급속히 성장했다. 튀르키예는 중동지역에서 유력한 철강 생산국이며 엔지니어링 산업이 급성장해왔다. 관광업 역시 국가 수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1947년에 제정된 노동조합법에 의해 합법화된 후 크게 성장했다. 1970년대에는 많은 비숙련 노동자들이 서유럽(주로 당시의 서독)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났으나 1980년대 이후에는 중동 국가들로 나가는 사람이 많아졌다. 튀르키예는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10년간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기록했으나, 석유 수입을 위한 과중한 지출에서 오는 국제수지 적자가 산업발전의 구조적인 결함과 결합되면서 1977년에는 높은 재정적자로 거의 파산지경에 이르렀다. 1978년 국제통화기금(IMF)이 엄격한 금융 규제를 가했으며, 1980년 정부에 의해 실시된 긴축경제계획이 주효한데다 해외 근로자들의 송금액이 증가함으로써 튀르키예는 고질적인 무역 적자를 상당히 상쇄할 수 있었다.
튀르키예의 철도망은 총연장 8,400km를 넘지만, 도로망을 이용한 트럭 수송이 수송량을 주도한다. 이스탄불·메르신·이즈미르 항은 국제무역과 연안무역의 화물을 취급하고 석유화학제품 주요 해상 터미널은 이스켄데룬 부근에 있다. 국제공항은 이스탄불·앙카라·이즈미르 근처에 있다. 수출품은 농업제품에서 산업제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데, 섬유직물이 최대 수출품이다. 주요 수출 상대국은 독일·이탈리아·미국이다. 석유가 주요 수입품목이며, 독일은 기계와 장비의 주요공급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