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스타르로 들어갈 때는 하늘도 흐리고 비도 오고 해서 마음이 울적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하늘이 구름 한 점 없는 전형적인 우리나라의 가을 날씨이다.
오늘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두브로브니크를 보러 가는 날이어서 날씨가 맑기를
바랬었는데 소원대로 된 셈이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하늘이 맑게 개었다.
다시 바닷가로 나가는데 중간에 보스니아 해변을 거치게 되면서 국경을 세번이나 통과하게 된다.
계속 바닷가를 돌다가 어제 내륙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아드리아해로 나가는데 국경을 세 번이나 통
과해야 하는 길이다.
왜 그런가 하면 해변을 따라가는 길 가운데에 네움(Neum)이라는 보스니아 해안을 거쳐서 가야 하
기 때문이다.
보스니아는 내륙국가로 아드리아해는 크로아티아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중에 네움이라는 21㎞만이
보스니아 해변이다.
국경을 통과하는 일이 그리 복잡하지는 않지만 통과하는 차량이 많으면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7시 반에 출발을 한다.
지나가면서 보는 마을들
아직은 보스니아 땅이다.
국경에서 통관 대기 중에
국경을 통과하고....
이곳은 크로아티아이다.
들에 심어진 것들이 곡식은 아닌데...무엇인지 궁금한 것이 이상한가?
산악지대 가운데 국경이 있어서 국경을 통과하면 해변으로 내려오게 되는데 크로아티아에 있는 무
역항이지만 보스니아의 무역항이기도 한 플로체를 바라보면서 내려와서 네레트바 강을 건너서 네움
쪽으로 간다.
아드리아해가 보인다.
가운데 네레트바 강이 흐르고...
구글 지도를 보니 Šarić Struga는 지역이다.
모스타르에서 보았던 네레트바 강이다...알프스에서 발원해서 아드리에해로 흘러가는 225㎞의 강이다
오렌지 농사를 짓는 곳이라는 오프젠
이것이 다 오렌지라고 한다.
네움으로 가는 길..
똑소리 나는 가이드의 설명들...
네움이 보스니아 땅으로 남아 있게 된 배경은 아드리아해의 해상권을 가지고 있던 베네치아 공국과
발칸 반도를 지배하고 있던 오스만터키와 지금은 멸망하고 없지만 라구사공화국과의 관계 때문이다.
수도를 현재의 두브로브니크로 하는 라구사 공화국은 14세기부터 나폴레옹에게 1808년 멸망할
때까지 500여 년간 존재했던 소(小)공화국으로 베네치아와 관계가 좋지 않아서 자신의 영토의 일부
중에서 네움과 두브로브니크를 오스만터키에게 양도하면서 베네치아가 자신의 나라를 침공하지 않
도록 부탁을 하게 된다.
그 이후 오스만터키가 발칸반도에서 물러나면서 두브로니크는 크로아티아의 영토가 되었으나 네움
은 보스니아 영토로 남게 되었다.(이곳의 역사는 너무 복잡하다)
네움을 통과할 때는 다른 국경과 같이 복잡하지 않고 쉽게 통과가 되는 편으로 두브로니크까지는
아드리아의 그림 같은 해안선을 따라서 가게 되는데 대부분의 관광버스들은 네움의 정거장에서
쉬게 되는데 이곳에서 화장실도 가고 바닷가에서 차도 한잔 마시고 한다.
네움의 정류장에서
이곳은 관광휴양도시라고....
길에서 보는 네움 주변
휴게실...차를 마시지 않아도 사진은 찍을 수 있다....
츨발하면서..래스토랑을 운영하는 모녀간인 듯...
네움...돌아 올 때 이곳에서 숙박을 하게 되는데 이곳이 물가가 싸기 때문이라고...
국경을 통과하는 것이 번거로운 크로아티아가 바다로 다리를 놓아서 통과기 위해서 공사중인
펠리예사츠 다리
아드리아 해변
네움을 지나서 해안선을 끼고 들어가면 두브로니크의 신항(新港)쪽으로 가게 되지만 두브로니크의
관광은 성채가 있는 구항 쪽에서 이루어진다.
두브로니크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40분으로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있다.
부브로브닉 가는 길의 경치...굴 양식장인 듯...
그림 같은 경치들이
계속 이어진다.
어디를 보아도 엽서 같은 경치다.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인데보 불구하고
사이프러스 나무사 이곳이 유럽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런 해안을 구비구비 돌아간다.
크로아티아 대통령의 이름을 딴 Franjo Tudjman Bridge
Franjo Tudjman 다리...인터넷
두브로브닉 신항 쪽
첫댓글 <발칸의 장미>란 소설을 기억하면서
오늘은 이 여행기를 읽습니다.
전쟁이 끊일 새 없고,
내전으로 황폐해지고, 불안한 땅.
그곳에서 피어나는 장미의 향기가 가장 진해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장미꽃을 따는 아이들.
세계 대부분의 장미향 향수는 그곳에서 나온다지요?
포성과 진흙 먼지 속에서 새벽 이슬을 맞고 피어난
장미꽃들을 생각하면서 여행기를 읽는 내내
가슴을 장미 가시에 찔린 듯
슬픔과 아픔이 몰려옵니다.
소설 속에서 만났던 장미의 땅, 발칸의 나라들.
오늘도 덕분에 구경 잘했습니다.
세르비아와 보스니아는 발칸의 화약고라고 부르는 곳이고 발칸 반도 전체가 언제라도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지요.
발칸이라는 이름은 발칸산맥에서 비롯되었으며 발칸은 산이라는 터키어라고 합니다.
세상사람들에게 발칸이라고 하면 화약고라는 단어부터 먼저 떠 오르는 곳이니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언제나 전쟁에 시달리는 운명을 지니고 있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지요
우리도 반도이기 때문에 그런 운명을 지닐 수밖에 없었으나 다행히 대륙이 없고 섬나라인
일본 밖에 없어서 다행이라고 보아야 겠지요...
반도이기 때문에 겪었던 전쟁이라면 임진왜란 정도인데 만약 다른 대륙이 근처에 있었더라면 발칸반도와 같은 운명을 지니게 되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