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시 대기 중인 수많은 웨어러블 컴퓨터 =
웨어러블(wearable) 기기는 옷, 신발, 장신구에 컴퓨터를 내장시켜 다양한 기능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제품군이다. 구글이 출시한 안경 형태의 ‘구글 글래스(Google Glass)’, 삼성이 내놓은 시계 모양의 ‘갤럭시 기어(Galaxy Gear)’에 이어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웨어러블(wearable) 기기는 옷, 신발, 장신구에 컴퓨터를 내장시켜 다양한 기능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제품군이다. ⓒ Google
이달 초 모토로라가 둥근 형태의 시계 모양 웨어러블 기기 ‘모토(Moto) 360’의 컨셉 이미지를 선보이고 소니가 ‘스마트와치(SmartWatch)’를 시장에 공개함으로써 ‘웨어러블의 춘추전국시대’가 예측되는 상황이다. 삼성은 ‘갤럭시 기어 2’를 완성했고 동시에 ‘기어 핏(Gear Fit)’이라는 팔찌형 웨어러블 기기도 선보였다.
LG도 사각 형태의 ‘G와치(G-Watch)’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방수 처리가 되어 있어 항상 착용한 채로 손을 씻거나 운동을 하거나 샤워를 하는 등 일상생활을 불편 없이 누릴 수 있다. 구글이 개발한 웨어러블 기기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가 탑재되어 있다.
웨어러블 경쟁은 새로운 지형을 탄생시키고 있다. 구글이 경쟁사 애플의 문자전송 서비스 ‘아이메시지(i-Message)’를 구글 글래스에 도입하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도 경쟁사 애플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기기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Microsoft Office)’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앞으로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보다 상대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흡수하는 전략이 유행할 전망이다.
◆ 웨어러블 선구자 나이키 결국 애플과 손잡나 =
2012년 ‘퓨얼밴드(Fuel Band)’라는 독특한 팔찌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나이키가 결국 사업을 접는다는 소문이 들린다. 퓨얼밴드는 팔에 차기만 하면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운동량과 심박수를 측정하고 결과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준다.
그런데 최근 나이키는 200명 정도로 구성된 디지털스포츠 개발팀에서 퓨얼밴드를 맡고 있는 하드웨어 담당 직원 70명 중 55명을 해고했다. 나이키는 해고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해고 사실은 인정했다. 퓨얼밴드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고급형 기기인 ‘퓨얼밴드 SE’는 지속적으로 지원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나이키가 사실은 애플과 손을 잡고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를 만드는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팔찌형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밴드의 새로운 모델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나이키와 애플은 2006년에도 협업을 통해 ‘플러스 러닝(Plus Running)’이라는 모바일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웨어러블 기기를 신발 밑창에 삽입하고 달리면 애플의 기기에서 운동 기록이 산출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는 어떠한 혁신적인 스포츠 웨어러블 제품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 페이스북의 끝없는 쇼핑 중독 =
회원수 12억 명, 분기당 매출액 2조 6천억 원, 연간 순이익 2조 5천억 원… 지구촌 인류 전체의 졸업사진첩이라 불릴 만한 인터넷 서비스 ‘페이스북(Facebook)’의 기록이다.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의 공격적인 기업 인수가 이어지고 있다. 2012년 4월에는 모바일 사진공유 서비스 ‘인스타그램(Instagram)’을 10억 달러(약 1조1천억 원)에 인수한 것이 출발점이다.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가 최근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Facebook
글 위주의 기존 SNS에서 탈피해 사진으로 대화하는 스마트폰 앱 ‘인스타그램’은 직원수가 13명에 불과한 소규모 회사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갖가지 필터 효과를 주어 개성을 담아내게 하고 인터넷에 올려 낯선 사람들과 공유하도록 한 덕분에 2010년 10월 시작이후 2년 만에 4천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인수 비용으로 1조 원을 지출한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2월 스마트폰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Whatsapp)’을 190억 달러(약 20조 3천억 원)에 인수한 것이다. 메신저 프로그램으로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다. 이 덕분인지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카카오톡(Kakao Talk)’보다 먼저 출발한 왓츠앱은 최근 회원수 5억 명을 돌파했다.
이어 3월에는 가상현실 영상장치 제조업체 ‘오큘러스(Oculus VR)’를 20억 달러(약 2조 원)에 사들였다. 고글 모양의 안경을 쓰면 눈앞에 3차원 입체영상이 펼쳐지는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 장치로 유명한 회사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 23일 인수를 승인했다.
페이스북의 쇼핑 중독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달에는 모바일 피트니스 앱 개발회사 ‘무브스(Moves)’를 인수했다. 무브스는 스마트폰의 센서를 이용해 사용자의 이동량을 측정하는 프로그램이다. 걷거나 뛰거나 자전거·대중교통을 이용한 결과를 기록으로 남기고 운동량을 분석해준다. 저커버그가 다음 번에는 어느 회사를 사들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윈도 XP 지원 종료에 따른 대비책 시급 =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윈도(Windows) XP’의 업데이트 지원이 지난 8일자로 종료되었다. 2001년 출시되어 15년 가까이 이용된 윈도 XP는 전 세계 테스크톱 컴퓨터의 3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효자 상품이다. ‘윈도 7’의 점유율 45퍼센트에는 못 미치지만 새로 출시된 ‘윈도 8’의 7퍼센트보다는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대부분의 운영체제를 서비스팩 출시 기준 기본 5년, 추가 5년 등 총 10년만 무료로 지원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윈도 XP는 12년 넘게 지원했으니 평균보다 오랜 기간을 보낸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더 이상의 보안 패치가 제공되지 않으니 윈도 7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알려왔다. 그러나 저개발국가들의 컴퓨터는 충분한 사양을 갖추지 않아 윈도 7을 구동시키기에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일반가정부터 금융기관까지 수많은 곳에서 여전히 윈도 XP를 사용하고 있다.
대응은 미미하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윈도 XP를 사용하는 개인과 기업 중 27퍼센트는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마음이 없다”고 밝혔다. 경쟁사 애플이 운영체제를 무료로 전환한 데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도 윈도 시리즈를 정가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컴퓨터 중 최소 2천 5백만 대가 윈도 XP 지원을 받지 못하므로 보안공격에 취약한 상태에 놓일 전망이다.
2014.04.25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