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12세 아들과 9세 아들이 있네요.
12세 아들에게 친척들이 가끔씩 오면 만원씩 이만원씩 주는 용돈이 얼마정도 있었지요.
2년전에 약 삼십만원 정도를 걍 통장에 넣어두고 쓰지도 않고 있는지라....
그 무렵 마침 기아차 다니는 이모가 집에 잠시 들렀죠.(거의 2년전 )
무심코 하던야기가,,,,나더러 많이는 하지말고 여유있으면 기아차(주식)를 사놓으면
조만간 ...6,7만원 올라갈 꺼라고 확신에 차게 말하더군요(그때 주가 2만몇천원)
뭐에 홀린듯 상계ㄷ ㅅ증권지점으로 가서 계좌를 개설했네요.
12세 아들 돈 삼십만원을 갖구요.....
그때 큰아들에게 이만저만해서 주식이란걸 설명하고,,,,사놓겠다고...
잊어버리고 있다 대학갈때 쯤이면 꽤 큰돈이 될꺼라고....
하여 2십몇만원 주고 10주를 아이명의 계좌로 샀지요.
그리고 별 기대도 안 했는데....몇달인가 있다가 주식이 껑충껑충 달음박질을 하더군요.
큰아들이 간간히 인터넷으로 주식을 체크하고 올라간 금액에 매일 좋아라 하니
9세 동생이 자기는 왜 주식이 없느냐고 매일 울고 불고
형아처럼 주식을 사서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매일 주식타령을 해서
그럼 아빠가 하는말 "아빠다리 밟아주면 주식 3주 사주겠다하니
세번에 걸쳐 다리를 밟고...하여 아빠가 주식을 사줬습니다.
사실은 진짜로 산게 아니라 말만 사준겁니다
아이는 실제 자기 주식이 기아차 3주가 있는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게 (작년 5월무렵)
이제 신이나서 둘이서 매일 학교갔다오면
인터넷으로 주식상황을 보며 희희 거리더군요.
그러다 8만까지 (작년)찍고 더 올라가지 못하고 계속 내리더니 지금은 횡보 상태인거 같구요
8만에서 떨어지기 시작하여 더 이상 오르지 않으니 둘째(9)가 매일 안달 복달 합니다.
팔아야 한다는 둥 빨리 팔러 가자는 둥.....(실제로는 없는 주식)
황당하더군요....
둘째아이는
매일 주식을 체크하고 1000원 떨어지면 성질부리고,,,담날 600원 오르면 희희 거리고...
또 담날 800원 떨어지면 팔러가자는둥..또 300원 오르면 계속 놔 두겠다는둥....
하루는 1200원이 떨어지니까 안절부절 못하고 짜증부리고 당장 팔러가자고 나를 재촉하니
전철타고 노원까지 가야 되서 오늘은 못 간다니.....점퍼를 입으며 그래도 가자구...하여
주식은 월요일에만 팔수 있다고 (물론거짓말)하니 그럼 월요일엔 꼭 팔꺼라고....
드뎌 월요일이 되었군요....
주식팔러간다고 보채더군요..
.3주니까,,계산해보며 20만원 좀 안되겠다고 하며....
옷을 입다가 주식을 컴텨로 또 보더군요...그때 마침 1600원 올랐네요...
안판답니다....왼종일 신났습니다.
이렇게 하는 행동이 근 1년 되어가네요
엊그젠 우리가 오랫만에 차를 샀군요....
우리집 자동차를 샀어,,라고 내가 말하니 뭘 샀냐고 묻더군요.
현대 소나타를 샀다고 말했더니 둘째가 막 우는거예요
왜 우냐니까.... 기아 자동차를 사지 않고 현대차를 샀냐고 펑펑우는거예요.
기아자동차를 사야지만 기아주식이 올라가는데...주식 떨어지겠다고....웁니다.
이만저만 해서 어떤 사람이 케이세븐을 사면서 현대차가 필요 없어서 우리한테 파는거라고 일러줬죠.
어차피 그 아저씨가 기아자동차를 샀으니까 염려말라고 했죠...
둘째에 비해 큰아들은 진득하고 무던합니다.
걍 계속 갖고 있을꺼라고하며,,,변덕 죽끓듯 하지 않구요....
문제는 또 오늘 작은 아이가 그럽니다..
주식팔아주기 싫음 65900원 3주니까 그 주식 엄마갖고
나더러 197700원 내 놓으랩니다.
깡통주식을 팔아 제 생돈 을 물어주게 생겼네요...
문제는 돈을 물어줘서가 아니고.....
전 ,,,,첨엔 ,,단 몇십만원이라 해도 당장 쓸것도 아니고 이자 올라간 것도
아니니 주식에 넣어두고 잊어버리라고 사줬군요,,,
물론 젤 큰 몫은 경제관념을 어릴때부터 갖춰지길 바람에서 였습니다.
아빠가 돈 개념이 제로라서 그 부분에서만 아빠닮지 말고......
그게 가장 큰 핵심으로의 시작이었던거 같아요
이젠 제가 두렵군요...
주식도 나라에서 합법화한 일종의 도박이란 말입니다.
제 아들들에게 도박을 가르치고 있지나 않은지 조심스럽게 걱정이 되는군요....
어릴때부터 경제개념을 심어주기 위한 차원이었는데...보자보자하니
도가 지나치네요...
아이에게 도박을 가르치는 엄마가 되는건 아닌가 염려입니다.
주식을 싹 다 팔아 버리거나 팔았다고 하고 일체 주식야길 꺼내지 않는게 좋을까요??
아님 작은아이를 이대로 두고 봐야하는지요???
제 생각은 그렇네요...
첨에만 신경쓰더니 이젠 진득허니 보고만 있는 큰 아들껀 팔지 않을 생각입니다.
큰아들 세뱃돈 20만원 가량을 지금껏 통장에 넣어있길래
오늘 3주를 또 샀거든요.
하지만 매일 오락가락하는 둘째아이가 주식때문에 상처받은거 같아
아예 형아껏도 니껏도 다 팔았다 하며 작은 아이 돈만 돌려줘야 하는지....
아님 안절부절 하더래도 계속 주식을 이대로 갖고 가야 하는지.....(물론 없는주식)
왜냐면 지껏만 팔고,,,돈을 준다해도...갖고 있던 형아주식이 나중에 또 오르는걸
보면 그 아이 성격에 괜히 자기꺼만 팔았다고 방방뛸 것 뻔하네요.
유사한 경험들을 많이 했거든요
저 못났네요..
현명하신 아고라님들 부디 쓴소리 단소리 주세요..
지혜로운 답 기다리며 실행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가르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단 절대 투기 목적이 아닌 재미정도로